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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린새혜 작성일25-07-07 19:39 조회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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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못하 꽃과 멍하니 않았다. 그가 이번에도지난 4일(현지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 프린시팰리티 스타디움에서 16년 만에 컴백 무대를 펼친 록 밴드 오아시스의 리암 갤러거(왼쪽)가 형 노엘 갤러거의 손을 잡고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카디프/AP 연합뉴스



노엘·리암 갤러거 형제의 갈등으로 해체했던 영국 록 밴드 오아시스가 지난 4일(현지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서 공연하며 컴백했다. 전설적인 밴드의 16년 만의 귀환에 록 팬들은 환호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오는 10월 내한공연도 앞두고 있다. 영국 현지에서 역사적 현장을 본 조혜림 음악콘텐츠 기획자가 글을 보내왔다.

“우리 진짜 갈 수 있을까?” 지난해 8월 오아시스 재결합 소식이 발오리지날 양귀비
표된 뒤, 우리는 티케팅에 도전했다. 예매창은 3시간 넘는 대기 시간을 알렸고, 포기하려는 순간 친구 하나가 기적처럼 4장을 잡았다. 그렇게 우리는 ‘오아시스 영국 원정대’를 결성했다. 하지만 이후로도 불안은 계속됐다. 혹시 갤러거 형제가 다시 싸우면 어쩌지? 투어가 갑자기 취소되면 어쩌지? 친구는 티켓이 핸드폰에서 사라지는 꿈까지 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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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물었다. “굳이 영국까지 가야 해? 내한공연 표도 구했다며.”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건 단순한 공연 관람이 아니었다. 16년 만에 오아시스 형제가 다시 무대에 함께 서는, 역사적인 장면의 증인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혹시 또 싸우면 그 순간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농담도 했지만, 그만큼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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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아디다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오아시스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구매했고, 팬심 가득한 지출에 기분 좋게 웃었다. 이어 웨일스 카디프행 기차를 타고 패딩턴역을 떠났다. 열차 안에는 이미 오아시스 티셔츠와 굿즈를 착용한 팬들로 가득했다. 카디프역에 도착하니 도시 전체가 오아시스를 위한 축제 분위기였다. 거리마다 오아시스 음악이 울려 퍼졌고, 굿즈를 사기 위한 긴국도화학 주식
줄이 이어졌다.



지난 4일(현지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 프린시팰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록 밴드 오아시스의 복귀 무대에서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카디프/로이터 연합뉴스


나에게 ‘메이비’(Maybe)라는 가사가 반뉴욕전망
복되는 오아시스의 노래들은 인생의 모호함과 불확실함을 담담하게 수용하는 느낌이었다. 낙천적인 허세와 냉소를 동시에 품은 그들의 태도는 마치 불완전한 세상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청춘의 마음을 닮아 있었다. ‘메이비’라 적힌 굿즈를 손에 쥐며, 불완전한 여백의 희망을 믿고 싶었던 그때가 떠올랐다.
공연장 앞에서 한 기자가 다가와 인터뷰를 요청했다. 왜 한국에서 여기까지 왔냐고, 왜 오아시스를 좋아하냐고 물었다. 우리는 거칠지만 아름다운 현실의 언어로 우리 이야기를 노래해준 밴드, 노동 계급 출신의 스타로 성장한 성공 서사, 그리고 브리티시 록 특유의 청량감과 낭만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 역시 그런 음악을 좋아해 학생 시절 영국에서 아르바이트 하며 지낸 적이 있었고, 함께 온 친구는 오아시스를 좋아해서 음반사에 입사했던 사람이었다.



지난 4일(현지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 프린시팰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록 밴드 오아시스의 복귀 무대에서 노엘 갤러거가 노래하고 있다. 카디프/로이터 연합뉴스


드디어 4일 저녁, 카디프 프린시팰리티 스타디움에 입장했다. 약 7만5000명의 관객이 모인 거대한 공연장은 이미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프닝은 영국 록 밴드 캐스트와 밴드 버브의 보컬 리처드 애시크로프트가 장식했다. 저녁 8시 조금 넘어, 16년 만에 갤러거 형제가 무대 위에 함께 등장했다. 울컥하는 감정을 삼키려 입을 틀어막았고, 옆을 보니 친구들은 이미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헬로’로 시작된 무대는 ‘원더월’, ‘돈트 룩 백 인 앵거’, ‘샴페인 슈퍼노바’등으로 이어지며 1990년대의 찬란했던 순간들을 되살려주었다. 2000년대 이후 곡은 단 하나만 포함됐을 정도로 이번 무대는 오롯이 ‘그 시절 오아시스’를 되살리는 데 집중했다. 주변을 둘러싼 30~50대 영국 남성들은 술에 취해, 노래에 취해, 눈물을 글썽이며 18살로 돌아간 듯 크게 노래를 부르고 소리를 질렀다.



지난 4일(현지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 프린시팰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록 밴드 오아시스의 복귀 무대에서 리암 갤러거가 노래하고 있다. 카디프/로이터 연합뉴스


리암(메인 보컬)은 더욱 견고한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노엘의 보컬과 기타는 날카롭고도 깊었다. 특히 ‘리브 포에버’를 부르며 리암이 노엘 쪽으로 다가가는 장면, ‘애퀴에스’에서 노엘이 리암의 어깨에 손을 얹는 장면에선 멈췄던 눈물이 다시 흘러내렸다. 2시간 넘는 시간 동안 앙코르 4곡 포함 총 27곡을 부른 형제는 말 대신 노래와 연주로 지난 앙금을 풀어낸 듯했다.
이날 공연은 단순한 재결합을 알리는 복귀 무대가 아니었다. ‘브릿팝’ 세대의 귀환이자, 오아시스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다시금 깨달았다. 우리의 오아시스는, 여전히 청춘이자 낭만이었다고.
카디프/조혜림 음악콘텐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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