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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군 Y-20 수송기가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유럽연합(EU)은 지난해 초 발표한 방위산업 전략에서 2030년까지 방위산업 조달 예산의 절반을 유럽에 지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른 지역 업체들이 파고들 여지가 좁아지는 셈이다.

아시아는 다 자동차산업협회 르다. 미국·중국 전략 경쟁, 인도·중국 및 인도·파키스탄 대립을 비롯한 수많은 갈등이 잠복해 있다. 그만큼 무기 수요가 크다.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국 방위산업체들이 아시아 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중국 방위산업의 영향력은 특정 국가에 집중되어 있다. 미국과 유럽도 비용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K 부동산 중계수수료 계산기 방산이 파고들 여지가 있는 셈이다.
◆방위산업 ‘큰손’ 경쟁 벌어지는 아시아
파키스탄·중국과 국경 문제로 갈등을 빚는 인도는 막대한 국방비를 지출하면서 군비 증강을 지속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25∼2026년 인도의 국방비는 6조 8100억 루피(약 114조 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인 지방자치단체장 건비와 연금 비중이 높지만, 신규 장비 도입비도 1조 8000억 루피(30조 1320억원)나 된다.

인도가 자체 무기 개발·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양의 첨단 무기를 수입하고 있다. 글로벌 방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인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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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방갈루루에서 열린 에어로 인디아 2025 방산전시회에 참가한 러시아 SU-57(왼쪽) 전투기와 미국 F-35A 전투기가 야외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다. 게티이미지



지난달 10∼14일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lg 통합 ‘에어로 인디아 2025’ 방산전시회에서는 미국 F-35A와 러시아 SU-57E가 동시에 모습을 드러내는 진기한 풍경이 펼쳐졌다.

J-20·J-35 스텔스기를 운용하는 중국과 대치중인 인도는 공군력 강화를 추진중이다.

냉전 시절부터 인도에 대량의 무기를 공급한 러시아는 5세대 스텔스기 SU-57의 수출형인 SU-57E를 제안하고 있다. 러시아 무기수출을 담당하는 로소보로넥스트 측은 SU-57E 인도 현지 생산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러시아 공군 SU-57 전투기가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미국은 F-35A로 맞불을 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워싱턴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인도에 대한 무기 판매를 수십억 달러 늘릴 것이며, 인도에 F-35를 제공하기 위한 길을 닦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미국이 인도에 P-8I 해상초계기 6대를 추가 공급하고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스트라이커 장갑차 인도 내 공동생산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2008년부터 MH-60R 해상작전헬기, C-17·C-130 수송기, M777 야포 등 20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해왔다. 하지만 F-35를 수출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과거 미국은 F-35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튀르키예가 러시아산 S-400 지대공미사일을 구매하자 스텔스 기술 유출 위험을 이유로 튀르키예를 프로그램에서 제외했다.





미국 공군 F-35A 전투기가 훈련을 위해 비행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인도는 S-300 지대공미사일과 SU-30MKI 전투기를 비롯한 다수의 러시아 무기를 운용한다. 그런데도 인도에 F-35A를 제안하고 있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지정학적 전략과 더불어 인도 시장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인도의 중요성이 높다는 의미다.
러시아의 입김이 강한 베트남에도 각국 방산업체가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국제방산전시회에는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이스라엘, 튀르키예, 이란 등이 국가관을 열었다.
전시회에선 해외전시홀에서 미국관·영국관이 러시아 등 전통적 우방국보다 중앙에 위치했다.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미국은 오산 주한 미 공군기지에서 A-10C 2대를 투입하는 한편 C-130J 수송기와 M777 야포 등을 전시했다. 이란은 사거리 150∼300㎞인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BM-300을 소개했고, 중국은 VT-4 전차를, 이스라엘은 방공체계와 무인기 등을 소개했다. 한국도 기아 등 7개 업체가 참가했다.
◆K방산 수출 확대 가능
세계 각국의 방위산업체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계속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중국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중국산 무기의 성능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가격 경쟁력도 서방 무기보다 더 낫다. 중동과 중앙아시아에서는 중국의 영향력이 증대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와 인도양 일대에선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태국 등 일부 국가에만 중국산 무기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서방과 긴장 관계에 있다는 점과 경제적 유대감, 중국산 무기와 호환되는 옛소련 무기 사용 경험 등에 힘입어 아시아에서 어느 정도 수출이 이뤄졌지만, 현재는 수출 범위가 상당히 축소됐다.





중국군 Z-20 헬기가 섬광탄을 터뜨리며 선회비행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세계에서 세번째로 강한 군사력을 지녔다는 중국의 아시아 무기 수출이 제한적이라는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지정학적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필리핀·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와 마찰을 빚고 있다.
정치·군사적 충돌 우려가 있는 국가의 무기를 구매하는 것은 안보와 군사대비태세 유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산 무기 도입을 주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국과 중국·러시아 간의 치열한 대립 구도로 인해 미국이나 러시아 무기 신규 구매도 지정학적 긴장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같은 대립 구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품질이 우수한 제3국 무기 선호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중국군 전차가 야지에서 기동시범을 보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스라엘과 유럽이 대표적이다. 이스라엘은 베트남에 레이더를 비롯한 전자장비를 판매, 러시아에 이어 베트남의 핵심 무기공급국이 됐다. 필리핀에는 경전차·차륜형자주포·고속정·무인기 등을 판매했다. 

프랑스는 라팔 전투기(인도·인도네시아), 스콜펜급 잠수함(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을 수출했다. 이탈리아는 호위함을, 튀르키예는 무인기를 인도네시아에 판매했다. 스웨덴은 그리펜 전투기를 태국에 수출했다.
한국도 이같은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한국을 위협적으로 보는 나라는 없다.
한국은 미국 표준과 기술에 맞게 제작된 무기를 대량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이스라엘보다 지리적 거리도 가까워서 신속한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가격 경쟁력이 유럽·이스라엘보다 높고 납기를 잘 지킨다는 것도 장점이다.
산업적 능력이 높은 싱가포르와 내전 중인 미얀마를 제외한 동남아시아 전역에 K방산이 활발하게 진출, 타국의 시장 진입을 차단할 수 있다.
2010년대부터 동남아시아에서 실적을 거두고 있는 K방산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진행하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 2014년 도입한 FA-50을 12대 추가 구매할 예정이다. 2028년까지 원해경비함(OPV) 6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K-9 자주포 20대 도입 협상이 마무리 단계다. 
이같은 기조를 계속 이어나가려면, 기존보다 더 우수한 성능을 지닌 무기를 시장에 제안할 필요가 있다. 말레이시아가 K200 장갑차를 구매한 이후 타국의 장갑차를 사면서 시장을 잃어버렸던 전례를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수십년 전 자국 무기를 구매한 국가에 신형 무기를 제안, 제3국의 진출을 차단하고 진입장벽을 구축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오래 전 미라지 전투기를 샀던 카타르·아랍에미리트에 라팔 전투기를 판매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한국도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을 비롯한 신형 무기체계를 개발했다. 특히 KF-21은 미국산 엔진을 사용하고 미티어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등을 탑재해 공중전 능력이 우수하다. 아랍에미리트 등에 수출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도 요격능력이 향상된 버전이 개발되고 있다.
이같은 무기를 소개하면서 판매를 시도하면, 유럽과 이스라엘의 공세로부터 동남아시아 시장을 지키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미국과 중국·러시아의 긴장 관계를 파고들 수 있는 지정학적 지위를 갖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한다면 유럽·이스라엘 못지 않은 방산 수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