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 와줄리엣' 컴퍼니 연결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소통과 선택이라는 주제로 각색한 두 연극이 공연 중이다.
지난달 27일 개막한 '로미오 와줄리엣'(남승주 각색·연출)은 원작을 유쾌한 코미디 연극으로 각색해 가족 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로미오 와줄리엣'은 원작의 이야기와 주요 대사를 살리면서도 웃음을 주는 요소를 배치했다. 주인공 로미오(송의환·김건욱)와 줄리엣(이성연·최혜지)이 낭만적 사랑을 하지만 어딘지 나사가 빠져 있고, 무대를 누비는 거리의 악사들은 극의 전개를 경쾌하게 이끌며 2시간30분의 연극을 지루할 틈이 없게 한다. 관객에게 삼행시를 짓게 하거나 등장인물에게 별명을 붙이 기숙사 준비물 게 하는 등 관객 참여적인 요소도 버무렸다.
두 남녀가 비극의 순간을 맞을 때 '로미오 와줄리엣'은 소통의 중요성이라는 작품의 메시지를 드러낸다. 로미오와 생이별한 줄리엣은 아버지(김홍열·남지훈)가 다른 남자와의 결혼을 강요하자 "한 번이라도 내가 원하는 걸 들어준 적이 있느냐"고 소리치고 미리 준비한 약을 마신다. 둘의 사랑이 결국 비참 한미캐피탈 한 죽음으로 끝을 맺을 때 가족들은 이들의 말에 자신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이 불행을 가져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로미오 와줄리엣'에는 원작의 정수를 살린 진지한 장면도 존재한다. 줄리엣의 무덤을 찾은 로미오가 연인의 몸을 덮은 천을 걷을 때 로즈메리 꽃잎들이 허공에 흩날리고, 사랑하는 이가 잠든 곁에서 로미오는 창자가 끊어지는 슬픔을 법인 특수관계자 토해낸다. 9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성아트홀 1관.



'로미오 앤 줄리' 엠비제트컴퍼니


'로미오 앤 줄리'(부새롬 연출)는 원작을 현실의 벽에 부딪힌 현대 연인의 이야기로 각색해 청춘의 선택과 책임이라는 주제를 표현한 현대카드 자동차할부 다.
갓난아이를 키우는 싱글 대디 고등학생 로미는 명문대 진학을 준비하는 줄리와 사랑에 빠지고 줄리가 임신을 하며 두 사람은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선택의 키를 쥔 인물은 아이를 몸에 품은 줄리다. 그는 출산을 반대하는 부모에 의해 집에서 쫓겨나고 출산과 육아, 학업을 병행하기 위해 목표 학교와 르노캐피탈 입학 시점을 수정하기에 이른다.
사랑하는 연인과 서로 용기를 북돋지만 두 어린 남녀가 선택을 내리고 책임을 지는 것은 녹록지 않다. 알코올 중독자 엄마와 사는 로미는 기저귀를 살 돈이 부족하고,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할 만큼 교육 수준이 떨어진다. 부모로부터 "세상 물정 모른다"는 비난을 받으며 지지를 받지 못하는 줄리는 배 속에 아이를 품은 채 낯선 공간에서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한다.
'로미오 앤 줄리'에서 선택에 영향을 주는 존재는 당사자인 줄리와 로미, 그들을 아끼는 어른들로 한정된다. 줄리의 배 속에서 수개월간 자리 잡아 의식과 감정을 가졌을지 모를 태아의 입장은 고려되지 않는다. 16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스24아트원 2관.
[김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