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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잤다. 는 말하는 지구 들어갔다. 말[남해시대 전병권]
김용태(61) 전 남해군 행정복지국장이 남해군관광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그로부터 시작된 각종 의혹과 논란은 남해군관광문화재단의 운영을 넘어 남해군 행정에 대한 정당성에도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남해군관광문화재단은 지난 7일 대표이사 최종합격자를 공고했고, 김용태 전 국장은 21일 남해군청 군수실에서 임명장을 받았다. 취임일은 22일이었다.

33년 동안 남해군 공무원으로 재직한 김용태 전 국장은 2022년 12월 말 퇴직한 가운데 2년 5개월 만에 남해군관광문화재단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지역에서는 그가 남해군관광문화재단의 설립 목적과 정체성에 부합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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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군관광문화재단 김용태(오른쪽) 초대 대표이사가 장충남(왼쪽) 이사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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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시대




최적 시점 놓친 체제 개편

김용태 전 국장이 대표이사로서 임명될 수 있었던 전제는 2024년 12월 27일 공고된 재단의 조직개편이다. 기존 '본부장' 직을 없애고 옵션매수전용계좌
'대표이사' 직을 신설해 재단의 체제를 바꾸는 조례 개정이 단행됐다. 그런데 재단의 체제 개편은 조영호 전 본부장이 2024년 1월 재계약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다.
조영호 전 본부장은 재단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다양한 공모사업과 넓은 인맥으로 대외적으로는 고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재단 내부 조직관리 부실을 비롯해 군민 소통직장인월급
부재, 의회의 질타 등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비판여론은 2022년부터 시작돼 2023~2024년 절정에 다다랐다. 이러한 내용은 재단 이사장인 장충남 군수도 보고 받았고, 남해군 행정도 인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조영호 본부장 체제를 이어가겠다는 결정은 부정적 평가와 여론을 감수하겠다는 뜻인데, 굳이 재계약 시점이 아닌 최근에 들휴맥스홀딩스 주식
어 조례 개정과 대표이사 임명이 이뤄졌다는 점은 의심을 사게 만들었다. 조영호 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승진시키는 개편도 아니었기에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았다.
또한 일각에서는 퇴임 공무원을 재단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데 대해 적법성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남해군은 20일 "적법하다"고 반박했다. 공직자윤리법과 시행령 등을 확인한 결과 위법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남해군관광문화재단은 비영리 공직유관단체라서 관련 법규가 규정하고 있는 '취업심사대상기관'에 해당하지 않아 취업심사를 받지 않아도 돼 법적 문제는 없다는 것.
회전문 인사 논란... 관광문화 전문가인가, 행정 전문가인가
김용태 전 국장의 대표이사 임명은 전형적인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그는 남해군 문화관광, 기획예산 분야 업무를 10여 년간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재단 설립 2년 차부터 주민생활관광국장으로서 관여했었다. 그런 인사가 퇴직 후 2년 5개월 만에 자신이 영향을 미친 조직의 수장이 된 상황이다. 이같은 복귀는 결국 유능한 외부 전문가들의 유입을 가로막고, 공공기관 대표직이 퇴직 공무원의 재정착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남해군관광문화재단은 시시각각 바뀌는 관광문화분야의 흐름을 파악해야 하고, 다소 실험적이거나 창의적인 사업, 대외적인 인맥을 활용한 비즈니스도 시도해야 하는 측면에서, 김 대표이사의 수직적이고 경직된 구조의 공직 경험은 큰 기대감을 갖기 어려운 점으로 작용한다.
이는 곧, 재단이 가져야 할 유연성, 창의성, 자율성, 다소 수평적인 조직 분위기를 만들기에는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김 대표이사는 공직사회에서는 리더십이나 실무 능력이 있고 선후배 공무원들로부터 인정받는 인사다. 이에 조영호 전 본부장이 부족했던 '소통' 능력은 나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최종 면접 심사위원 다수가 김 전 국장에게 표를 던졌다는 점은 대표이사로서 자질이 충분하다는 반증일수도 있다.
왜 2명만 지원했을까? 내정설은 낭설인가
"좀 더 나은 인재를 임명할 수는 없었을까?"라는 질문에 남해군 관계자는 "지원자가 총 2명이었고, 최종 후보 중 심사위원들이 가장 적격한 사람을 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원자는 2명이었는데 이 점이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왜 2명만 지원했을까?
지역 내에서는 올해 초부터 대표이사직에 '고위공무원 출신 임명 내정설'이 돌았고, 이로 인해 응시 자체를 포기한 이들도 있었다는 증언이 있다. 행정 절차상 문제는 없었지만, 공정성과 개방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신뢰를 깎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 셈이다.
현재 남해군관광문화재단은 조직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그만큼 김 대표의 리더십이 행정 경험에만 머물지 않고, 관광문화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재단 직원들과 민간 전문가들과의 협업 구조를 적극적으로 구축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이번 인사를 두고 발생한 여러 논란과 의혹은 결국 김 대표 본인이 직접 해소해야 하며, 그를 임명한 재단 이사장 장충남 군수 역시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통해 군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행정적 리더십'은 남해관광문화를 이끌 수 있을까
지역에서는 '행정적 사고'가 강한 전직 공무원이 조직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남해군관광문화재단은 출범 당시 '창의적인 조직'으로서 직원들의 높은 자율성을 바탕으로, 남해군 관광진흥과와는 차별화되는 남해관광문화의 '지역과 상생하는 남해 관광 컨트롤타워'로서 비전을 설정해 운영해 오고 있다.
재단은 대외적인 성과는 많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남해군 관광진흥과의 협조 내지 협업사항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지시사항을 수행하는 일종의 하청기관처럼 전락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재단 관계자도 "남해군 행정 관련 사업 많아진 건 사실"이라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러한 구조가 형성된 배경에는 재단이 남해군으로부터 출연금을 받아야하는 입장이기에, 행정의 요구를 쉽게 거절할 수는 없는 구조라는 것.
이에 대해, 관광업계에 종사하는 군민들은 "남해군관광문화재단이 기존 남해군 관광진흥과와 차이점을 모르겠고, 사실상 사업을 수행하는 제2의 관광진흥과 아닌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공정·청렴' 구호 향방은
장충남 남해군수는 취임 후 민선 7기부터 청렴한 조직, 투명한 행정, 공정한 채용 등을 군정 철학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이번 대표이사 임명 과정은 이같은 철학과 충돌한다. 형식적으로는 흠잡을 것 없이 (재)남해군관광문화재단 임원추천위원회와 심사위원회가 주도한 공모였다. 그렇지만 군민들에게는 남해군 행정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으며, 내정설과 같은 의혹 등은 군수 리더십에 부담으로 작용할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일 남해군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봤을 때 이번 인사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 있고 비판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내정설과 여러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법적·행정적 절차는 지켰고, 최대한 공정한 방법으로 선발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최종 후보가 2명이었고 별도의 심사위원들이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 임명된 것"이라며 "신임 대표이사는 그동안 재단이 비판받은 점을 보완하고 조직을 잘 이끌 수 있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임 대표이사가 공무원 출신이라 단점도 있겠지만, 지역을 잘 알고 군민들과 소통도 잘할 수 있으니 군민과 함께 재단을 만들어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보다 더 남해다운 관광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결국 김용태 대표이사가 실력과 성과로 입증하지 않는 한 의심과 비판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장충남 군수의 리더십과도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뢰는 제도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작동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
덧붙이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