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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에서 ‘충격’이라는 단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사건이 발생해 기존 산업 생태계 전반을 흔드는 커다란 변화가 있을 때 사용한다. 우주산업의 역사를 바꾼 ‘스푸트니크 충격’, 모바일 생태계를 연 ‘아이폰 충격’ 등은 인류의 삶을 바꾼 변화의 시작이었다.
2025년이 시작된 지 단 한 달여 만에 인공지능(AI) 산업에서는 세 가지 ‘충격’적인 사건이 무직자통신연체대출 발생했다. 그만큼 변화가 빠르고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가전박람회(CES) 2025’에서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발표한 ‘피지컬 AI’, 중국 인공지능 업체 딥시크가 보여준 가성비 모델의 가능성, 오픈에이아이(AI)와 소프트뱅크가 발표한 70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이야기다. 하나씩 살펴보며 인공지능 산업의 방 단기고정금리대출 향을 가늠해보자.
딥시크 충격은 가성비 때문
최근 가장 시장에 충격을 준 사건은 ‘딥시크 쇼크’다. 중국 인공지능 업체인 딥시크는 직원 200명, 설립한 지 18개월 된 신생 회사다. 딥시크가 만든 ‘알(R)1’은 미국 수학경시대회 테스트에서 79.8%의 정확도를 기록해 기존 최고 기록이던 오픈AI 오(o)1의 기록(79 아파트전세대출금리 .2%)을 넘어섰다.
사람들이 딥시크를 보고 놀란 이유는 성능도 성능이지만 가격이었다. 지금까지 인공지능 초거대모델 서비스는 최소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조 단위의 투자가 필요했다. 딥시크가 공개한 R1 학습 비용은 약 80억원, 학습 기간은 두 달에 불과했다. 외신들은 이를 두고 ‘스푸트니크 충격’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전세계 시가총액 1위 인천소상공인창업지원센터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하루 만에 17% 폭락했다.
스푸트니크는 소련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이다. 이후 미국은 우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을 창설했다. 또 주요 통신망이 파괴되더라도 연결을 유지할 수 있는 통신수단 개발에 매진했고, 최초의 인터넷인 알파넷을 만들었다. 미국의 국가 안보를 연평도통신요금 뒤흔들 만한 사건이었다.
딥시크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기적’은 아니라는 쪽으로 중론이 모인다. ‘두 달에 80억원’은 R1 모델을 시행착오 없이 한 번에 학습을 시킬 때 투입된 자원으로 추정된다. 인공지능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 R1 역시 기존에 발표한 모델(V3)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신약을 만들 때 임상실험 비용을 빼고 순수하게 재료비만 계산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아냥도 나왔다.
반도체도 저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 H800을 수천 장 규모로 사용했다고 하지만, 이 역시 한 번에 학습을 할 때의 가정이다. 딥시크는 최고 사양 GPU를 H100 1만 장을 포함해 6만 장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세미애널리시스) 개인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활용하고 오픈AI의 데이터를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딥시크 충격은 ‘쩐의 전쟁’이 돼버린 인공지능 생태계에 가성비 모델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는 데 이견이 없다.
딥시크가 가성비 인공지능 모델의 가능성으로 충격을 줬다면 미국에서는 압도적인 거대 자본의 출연이 인공지능 생태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오픈AI와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는 거대 인공지능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발표자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었고 투자 규모는 무려 5천억달러(약 700조원)에 달한다.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모델, 서비스 등이 필요하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는 인공지능 반도체를 대체할 수 있는 전문화된 반도체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 40여 개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필요한 전력과 이를 전달할 전력망도 직접 만든다. 오픈AI는 스마트폰 대신 인공지능 서비스에 최적화된 단말기도 직접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두고도 의견은 분분하다. 스타게이트에는 즉시 1천억달러가 투입되고 향후 4년간 최소 5천억달러가 필요한데, 어떻게 투자금을 조달할지는 불분명하다. 미국 대기업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중동의 오일머니를 유치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계획일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통해 발표된 프로젝트인데,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조차 “그들은 실제로 그만큼 돈이 없다”며 “나는 믿을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고 조롱했다. 거대언어모델 클로드를 운영하는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도 “실제로 얼마나 많은 돈이 있고 얼마나 투입되기로 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거들었다.
올트먼, 이재용·최태원 회장 만나
그럼에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기술기업들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했다. 오픈AI 샘 올트먼 CEO는 손정의 회장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났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반도체 설계와 제조 역량이 있다. 인공지능 전용 단말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스마트폰 제조 경험도 있다. 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자금도 있다.
올트먼 CEO는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과도 만났다. 미국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지는 모르지만 거대한 변화는 한국 기업들과도 무관치 않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2025년 1월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시이에스(CES) 기조연설을 통해 ‘피지컬 AI’라는 미래를 제시했다. REUTERS


초거대 자본과 최고의 가성비에 이어 공상과학과도 같은 인공지능의 미래를 살펴보자. ‘CES 2025’에서 발표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피지컬 AI’ 이야기다. 젠슨 황의 발표를 보기 위해 필자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호텔 콘퍼런스홀에 갔다. 대기하는 줄 끝으로 가는 데만 10분 이상 걸릴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렸다.
현재 글로벌 인공지능 모델의 대세는 ‘언어’ 모델이다. 온라인에 있는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 인공지능은 언어를 배운다. 인간이 질문하면 가장 적합할 확률이 높은 단어를 하나하나 생성해 답변하는 방식이다.
‘피지컬 AI’는 실제 물리적인 세계의 움직임을 학습한다. 명령이 주어지면 가장 적합한 움직임을 생성해 행동으로 옮긴다. 예를 들어 사람이 달리는 모습의 영상을 최대한 많이 모아 학습하고, 달리는 방법을 익혀 로봇이 행동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모든 상황, 모든 사람의 달리기 동영상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다. 로봇이 학습할 정도의 충분한 달리기 장면은 직접 촬영을 해서는 확보할 수 없다. 그래서 달리는 장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로의 상태나 경사, 날씨는 물론 달리는 방향까지 바꾼 장면을 인공지능으로 생성한다. 이를 ‘합성 데이터’라고 한다.
물리적 세계에서는 앞으로 가는 동시에 뒤로 갈 수 없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에서는 앞으로 가는 동시에 뒤로 가는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다. 고양이가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는 양자 세계의 일을 디지털 세계에서는 구현할 수 있다.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수없이 다른 행동 장면을 반복 생성하면 로봇이 학습하기에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이런 ‘피지컬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를 발표했다.
로봇이 제대로 학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모양만 그럴듯한 데이터가 아니라 중력, 마찰력, 기압, 바람, 온도 등 실제 물리법칙을 반영한 데이터여야 한다. 원본 촬영 데이터는 물리 세계의 법칙을 당연히 반영하고 있지만 생성된 데이터는 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젠슨 황의 야심작
이미지 생성 AI만 하더라도 손가락이 6개 달린 사람 이미지를 종종 만들어낸다. 손가락이 6개인 사람 이미지는 보기 안 좋은 것으로 끝나지만 ‘피지컬 AI’에서의 오류는 치명적이다. 자율주행차의 학습 데이터가 잘못되면 바로 교통사고를 일으킨다.
엔비디아는 물리법칙을 그대로 디지털 세계에서 재연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보유하고 있다. 젠슨 황 CEO는 물리법칙을 구현하는 옴니버스와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현실 세계 데이터를 생성해 학습하는 코스모스를 통해 자율주행차, 로봇 등 물리적 실체를 가진 기기가 인공지능으로 동작하는 ‘피지컬 AI’ 구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류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공상과학 같은 상상이 하나둘 현실화되고 있다. 이를 확실한 미래로 만들기 위해 수백조원의 자금이 투입되고, 대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경제성도 갖춰가고 있다. 2025년을 시작하며 인공지능 산업에서 나타난 세 가지 사건은 인공지능의 한계는 기술의 한계가 아니라 상상력의 한계임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soon@3pro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