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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에선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가볍게 즐기기 좋은 걷기길을 주로 소개하고 있지만, 웬만한 아웃도어 마니아가 아니라면 여기까지 와서 줄곧 걷고만 오긴 아깝다.
남들 다 가는 곳이 아무리 별로라 해도, 남들이 다 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마요르카에서 가볼만 한 곳들과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정리해 본다. _ 편집자 주



알무니아 해변.


팔마 산타 마리아 대성당catedral de santa maria p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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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 마요르카의 얼굴이다. 중심도시 팔마 한가운데 해안가에 들어서 있다. 주변 건물보다 훨씬 높게 솟은 첨탑들로 인해 그 존재감이 독보적이다.
역사가 길다. 아라곤 왕조가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섬을 탈환한 직후 13세기 본래 무슬림 모스크가 있던 자리에 이 성당을 짓기 시작했다. 그게 무려 약 400년 걸렸다. 주택담보대출한도 17세기 들어서서야 완공됐다고 한다.
내부는 화려하면서도 다소 진중한 분위기. 고백컨대 나름 심미안이 있는 척 하려고 가우디 특유의 그 빛 많은 느낌이 없어서 직전에 보고 온 사그라다 파밀리아나 파리 노트르담 성당보다 이곳이 좋다고 떠벌렸는데 알고 봤더니 이곳도 가우디가 공사를 했었다. 가우디는 1903년부터 1914년까지 지진으로 훼손 저축은행무직자대출 된 성당을 복원하는 공사를 했는데 주로 내부 장식을 담당했고 벽돌로 막힌 창문을 뚫어 빛이 더 들게 만들었다고 한다. 제단 위 공중에 달린 면류관 모양의 장식물 캐노피도 가우디가 설계했다.
천장 아치까지 높이 44m로 세계에서 8번째로 높고, 내부에 있는 장미창은 직경 약 13m로 유럽 고딕 성당 중 가장 크다고 한다.
새마을금고 공인인증서 주차장은 성당 바로 앞 지하주차장Aparcament Parc de la Mar을 이용하면 된다. 입장권은 10유로. 온라인으로 사고 QR코드를 보여 주면 된다. 입구는 해안 쪽에서 보이는 정문이 아니라 건물 뒤로 돌아가야 나온다. Mvsevs Catedral Clavstre라고 적힌 작은 문이다.
대성당 주변에 길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들 소상공인교육센터 이 많다. 사진 찍으면 돈 달라고 한다. 4월부터 10월까지는 월~금 10시~17시 15분. 토요일 10시~14시 15분. 일요일 및 종교기념일은 휴관. 혹은 제한적 입장. 11월부터 다음해 3월은 월~토 10시~15시 15분.
칼로 데스 모로Calo des Moro



최근 한국 내에서 스페인 마요르카 여행 인기가 높아진 것에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스페인의 사진작가 요시고다. 본명은 호세 하비에르 세라노 에체베리아. 요시고가 한국에서 '따뜻한 휴일의 기록'이라는 이름의 전시회를 열었는데 거기서 작품의 배경으로 삼은 곳이 바로 마요르카다.
그중에서 가장 사람들의 눈길을 휘어잡았던 해변이 바로 칼로 데스 모로다. 강렬한 색감을 중시하는 요시고의 스타일이 이 해변의 매력을 고스란히 한국까지 가져왔다. 참고로 해변의 이름이 간혹 '칼로 델 모로'라고 표기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스페인어고 칼로 데스 모로는 현지어, 즉 카탈루냐어다.
단순 해변이라 따로 예약이 필요 없다. 몇 가지만 유념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건 주차. 해변 주변에 주차할 생각은 안 하는 것이 좋다. 벌금도 벌금이지만 성수기엔 전문털이범들이 훔쳐간다. 공식적인 주차장은 구글지도에 표시된 'Parking Cala Llombards y Cala S'Almunia'를 찾아가면 된다. 이곳에서 해변까지 20분쯤 걸어가야 한다.
상기 주차장에서 걸어서 칼로 데스 모로를 가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구글지도로 경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그대로 따라가면 마을길을 쭉 걷다가 급경사의 계단을 통해 알무니아Almunia해변으로 내려서고, 여기서 오솔길을 따라 칼로 데스 모로로 가게 된다. 알무니아해변도 충분히 예쁜 해변이니 칼로 데스 모로가 너무 붐빈다면 사진만 찍고 이쪽으로 돌아와서 해수욕을 즐겨도 좋다.
알무니아에서 칼로 데스 모로로 가면 바로 요시고가 찍었던 사진 포인트가 나온다. 한눈에 U자형의 만을 볼 수 있다. 해변까지 내려서는 건 급경사라 주의해야 하며, 왼쪽 절벽 위에 오솔길을 통해서 주차장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비수기에는 지중해 물이 몹시 차가워서 수영을 즐기기 어렵다. 햇빛은 우리나라 여름처럼 뜨거운데 물은 차갑다. 또 간혹 어떤 유럽인들은 주위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나체수영을 한다. 문화충격에 대비하자.
에스 타예르Es taller



Grilled sea bass with asparagus, confit potatoes, and beurre blanc.


세련된 퓨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맛집. 옛 차량 정비소를 레스토랑으로 개조해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아무래도 정비소였던 곳이다 보니 층고가 높아 공간이 쾌적하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시멘트 바닥을 그대로 놔둔 것도 눈길을 끄는 요소.
메뉴 중 '세비체'가 가장 유명하다. 코코넛 밀크 베이스의 상큼한 요리인데 한국인 입맛에도 큰 거부감 없이 색다른 경험을 안겨 준다. 신선한 각종 해산물 재료들을 중독성 있는 감칠맛이 잘 감싸고 있다. 이외에도 고수를 비롯한 동남아 향신료를 꽤 사용하지만 대부분의 메뉴가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깔끔하고 이국적인 새로운 미식 경험을 기대한다면 추천하는 집. 반대로 강렬하고, 맵고, 짜고, 파에야 같은 음식을 원한다면 입에 맞지 않을 수 있다.
한편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미슐랭 3스타 맛집으로 소문이 난 상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이곳이 차량 정비소였던 시절 달려 있던 미슐랭 타이어 간판을 식당 오픈 이후에도 그대로 놔뒀는데 이를 본 한 스페인 손님이 밥을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온라인 후기에 '미슐랭 3스타' 맛집이라 소개한 것이 구글 번역기를 타고 국내에 와전됐다.
주문한 음식
Thai curry of Squids and artichokes with basmati rice (cilantro optional) 13유로.
Mixed seafood and fish ceviche with almonds and passion fruit (optional coriander) 18유로.
Grilled sea bass with asparagus, confit potatoes, and beurre blanc 23.5유로
와인 D´Amos Blnc, Mallorca (Riesling, Chardonnay) 55유로
칸 레우Can Reull



Pinsa serrano, rucola and burrata.


구글 리뷰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몇 후기는 접객이나 맛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어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긴 트레킹을 마치고 어정쩡한 시간대라 손님이 많이 없어 바로바로 응대를 받았고, 음식도 빠르게 나왔다. 맛도 괜찮았다. 다만 한참 걷고 난 후라 맹물도 맛있는 상태였던 요인이 클지도 모르겠다.
칸 레우에서 가장 유명한 건 '핀사Pinsa'라고 불리는 음식이다. 피자와 맛이나 모양새는 거의 유사한데 도우에 차이점이 있다. 피자 도우는 밀가루로만 만들지만, 핀사는 여기에 콩가루, 대두가루, 쌀가루 등을 섞는다. 그래서 피자는 쫄깃하지만, 핀사는 바삭하다. 신선한 루콜라를 잔뜩 올려 담백한 부라타 치즈와 함께 먹는데 짭짤한 맛이 일품이다. 바비큐 폭립도 육질이 부드럽고 감자튀김이 함께 나와 빈속을 빠짐없이 채울 수 있었다.
주문할 때 한 가지. 마지막에 '콘 포카 살, 포르 파보르Con poca sal por favor'라고 꼭 덧붙이길 추천한다. 좀 덜 짜게 만들어 달라는 뜻이다. 요리들이 전체적으로 짜다. 핀사는 중앙 부분은 맛있는데 가장자리는 진짜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짰다.
주문한 음식
Pinsa serrano, rucola and burrata 14유로
Ribs barbecue sauce 16유로
레코드고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 마요르카를 여행하려면 렌트카가 필수라고 얘기한다. 물론 차를 빌리지 않고도 얼마든지 여행할 수 있다. 일정 중간에 다른 마을권을 돌아보는 전일 패키지여행 상품을 이용하고, 숙소 주변에서 휴양과 관광을 즐기면 된다. 숙소에서 좀 거리가 있는 유명한 관광지라면 전용 교통편이 따로 있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칼로 데스 모로 해변 같은 곳이 그렇다.
하지만 차가 있으면 훨씬 여유롭고 입맛에 맞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공항에서 대여/반납이 가능한 업체면 캐리어를 바로 싣고 내릴 수 있어 좋다. 각 업체마다 가격대와 서비스가 상이한데 수시로 적용하는 할인 폭이 달라지므로 꾸준히 접속해서 원하는 차종과 기간을 설정하고 가격 비교를 해봐야 한다. 대체로 가장 싼 편인 업체는 레코드고. 신규 회원 가입 시 할인코드가 주어지는데 이를 적극 활용하면 된다.
유의할 점은 두 가지. 한국에서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건 다들 아는 상식일 텐데, 현지에서는 국제운전면허증과 더불어 기존 한국에서 발급받은 운전면허증도 요구한다. 여권과 국제운전면허증 두 개만 챙기면 안 된다고 한다.
또 다른 하나는 기어. 자동변속Automatic만 운전할 줄 안다면 예약할 때 기어가 수동Manual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등록할 때 분명히 자동변속으로 체크했더라도 결제 과정에서 은근슬쩍 수동으로 바뀌는 경우가 꽤 있어 마지막까지 확인해야 한다. 렌트카 업체가 보유한 차량 중 자동이 많이 없는 편이라 확보차원에서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현지에 도착했는데 수동을 줬다면 창구로 가서 자동으로 바꿔달라고 하면 된다. 차종에 따라 조금씩 상이하지만, 추가비용이 많이 든다.



올트레일Alltrails



해외에서 트레킹할 때 가장 유용한 등산지도 앱 중 하나다. 앱도 있지만 홈페이지alltrails.com도 운영하고 있으니 따라가기 기능이 필요치 않다면 홈페이지만 봐도 좋다.
먼저 어느 코스를 걸을지 자료를 손쉽게 모아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머무는 지역을 입력하면 그 지역에서 트레킹을 즐겼던 사람들의 모든 코스와 실제 평점이 목록으로 제시된다. 또 각 계절별 후기를 통해 현재 날씨와 유사한 코스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코스에서 촬영한 사진도 모아 볼 수 있다.
실제 걸을 때도 큰 도움을 준다. 따라가기 기능의 정확도가 매우 높아 신뢰할 만하다. 또한 실시간으로 걸으면서 다른 선답자들이 멋진 사진을 찍었던 뷰포인트들도 지도상에 표기해 준다. 심지어 길이 아니라 살짝 비켜난 곳도 알려 준다.
지도의 정확성이 매우 높다. 구글지도에 비하면 등고선은 물론 세밀한 골목길, 오솔길까지 전부 잘 표기하고 있어 크게 도움이 된다. 다른 지도에선 알 수 없는 지명과 산 이름도 잘 나온다. 대신 간혹 사유지를 뚫고 가라고 안내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 단점.
유료 앱이다. 1년에 3만5,000원. 대신 첫 가입 시 일주일간 무료다. 이를 잘 이용하면 된다. 이미 무료 체험을 한 상태라도 핵심인 따라가기 기능이나 추천하는 코스 보기는 제공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월간산 6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