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러시아 외교관 추방 행렬에 비난 입장"반러 도발 행위…응당한 반격 부를 것"사이버 공격 美책임 부각…"반격 가해"김일성 110회 생일 계기 친선 행보도[서울=뉴시스]지난 2019년 4월26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같은 달 25일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만찬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2019.04.26.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쏟아내면서 러시아와의 친밀함을 내세웠다. 러시아에 대한 지지 입장을 선명하게 보이면서 밀착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4일 북한 외무성은 전날 홈페이지 게시물에서 "최근 유럽의 전 지역을 휩쓸고 있는 러시아 외교관 추방 소동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비판적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유럽 동맹 나라들이 러시아 외교관들을 경쟁적으로 추방하면서 그들의 간첩 활동을 추방 이유로 들고 있지만 그 근저에는 러시아의 대외적 영상을 더 깎아 내리고 외교적으로 완전히 고립시키려는 흉심이 깔렸다"고 했다. 또 "주목되는 건 2월28일 미 국무성이 12명의 유엔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한다는 것을 발표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외교관 추방의 선창을 뗐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러시아 외교관 추방 놀음은 미국 연출에 의한 것', '유럽 동맹 나라들이 외교 관계를 악화시키는 외교관 추방 조치에 계속 매달린다면 이 나라들과 외교 관계를 단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러시아 측 반발 입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서방이 강력한 러시아를 바라지 않는 체질적 거부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외교관 추방을 비롯한 반러시아 도발 행위는 끊임없이 강행될 것이며, 이는 기필코 러시아의 응당한 반격을 불러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외무성은 미국을 '해커 왕국'으로 지칭하면서 러시아 지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자 미국과 나토 성원국들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러시아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전례 없이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서방은 우크라이나 정보기술작전 특수부대와 세계 각국 해커들을 반러시아 정보전에 적극 부추기고 있다"며 이에 대해 반발하는 러시아 측 입장과 연대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어 "러시아는 미국의 무분별한 사이버 공격에 대처해 정보통신기술의 안전을 강화하는 것을 국가 안전 보장을 위한 중요 과업 중 하나로 제기했으며, 전문기관들은 이런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강력한 반격을 가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나아가 "사이버 공간까지도 자기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악용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강력한 대응은 극히 당연한 것"이라며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은 범죄 원흉이며 해커 왕국인 미국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김일성 110회 생일 계기 행사를 통해서도 러시아와의 친선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이날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2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소식을 전하면서 러시아 예술인 공연을 별도로 조명했다. 노동신문은 러시아 예술인들이 김일성 장군의 노래, 김정일 동지께 드리는 노래, 김정은 장군 찬가 등을 불렀다고 소개했다. 또 북한 노래 꽃늪가를 진실한 감정으로 형상해다는 등 평가를 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와의 연계, 결속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몇 안 되는 세력 가운데 하나이다. 러시아 측에서도 지난 13일(현지 시간) 주러 북한 대사관이 연 김일성 110회 계기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에 대한 북한 측 지지를 평가하고 "양자 관계 발전과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 보장 문제에 대한 결정에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