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일정 취소하며 인선 불만 표출…尹 "충분히 협의, 이해 안돼"전격 회동 뒤 "공동정부 흔들림 없이"…安, 내일 인수위 복귀합당도 속도 낼 듯…갈등 '불씨' 여전히 남았단 해석도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인수위사진기자단](서울=연합뉴스) 김연정 홍지인 이동환 기자 = 대선 과정에서 공동정부를 약속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14일 내각 인선을 놓고 격렬한 마찰음을 냈으나 담판 회동으로 일단 파국 위기를 넘겼다.두 사람이 이날 저녁 직접 만나 인선과 합당 등에 대한 원만한 처리를 '담판' 형식으로 합의하면서 양측 갈등이 봉합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안 위원장은 전날 저녁 윤 당선인 주재 도시락 만찬에 불참한 데 이어 이날 예정됐던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인수위 사무실에도 출근하지 않았다.'안철수 패싱'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윤 당선인이 세 차례에 걸쳐 발표한 18개 부처 장관 인사에서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들은 한 명도 반영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에게 인선안을 미리 공유하는 절차도 없었다는 것이 안 위원장 측 주장이었다.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안 위원장이 2차 조각 인선안은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안 위원장 주변에선 "단일화 때의 '공동정부' 합의가 사실상 파기된 것이고 신의가 무너졌다"며 격앙된 발언들도 터져 나왔다.그러나 윤 당선인이 이날 오후 "특정 인사를 배제하지 않았다"며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며 만 하루 동안 갈등은 악화 일로를 걸었다.국민의힘에서는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들이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있어서 내각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에서 "(안 위원장이) 추천하면 다 받아야 되냐. 자격이 있거나 검증을 통과해야 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추천했는데 검증해 보니까 안 되는 걸 어떻게 하나"라고 반문했다.최악의 경우 양측이 이대로 '결별 수순'을 밟고 대선 때 합의한 공동정부 구상과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이 파국을 맞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안 위원장이 인수위원장직 거취에 대한 고민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안철수 위원장, 회의 불참(서울=연합뉴스) 14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코로나 비상대응특별위원회 회의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2022.4.14 [인수위사진기자단] seephoto@yna.co.kr양당 합당 문제 또한 내각 인선 문제와 맞물려 어그러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이처럼 갈등이 고조되던 와중에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만찬 회동에 배석한 윤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완전히 하나가 되기로 했다"며 "웃음이 가득했고 국민들 걱정 없이, 공동정부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손잡고 가자고 했다"고 전했다.안 위원장 측 관계자도 노원구 자택 앞에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말씀을 나누신 부분에 있어서 장제원 실장이 말씀하신 부분이 맞다"며 "한 팀으로서 그렇게 말씀을 나누신 것 같다"고 확인했다.두 사람은 국민의힘·국민의당의 원만한 합당 추진에도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15일 업무에 정상 복귀할 예정이다. 이날 열릴 예정인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 두 사람이 함께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양측이 갈등 봉합을 시도한 것은 공동정부 구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두 사람이 짊어져야 할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안 위원장으로선 새 출범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위원장직 사퇴가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윤 당선인 역시 '공동정부 약속 파기'에 따른 지방선거 영향 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다만, 이미 조각이 끝나 추가 인선의 여지가 제한적인 데다 합당 과정에 남은 걸림돌도 만만치 않아 양측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윤석열 당선인(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서울 통의동 제20대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3차 내각 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윤 당선인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정황근 전 농촌진흥청장을 발표했다. 2022.4.14 [인수위사진기자단] photo@yna.co.kr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