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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계룡대 공군본부 정문./연합뉴스공군사관학교에서 지난 6월 사라진 5.56mm 소총탄(예광탄) 140발을 군(軍) 당국이 끝내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군(軍)의 실탄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공군이 이날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군은 당시 탄약 분실 사실을 인지한 후 강도 높은 군사 경찰 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탄약의 행방을 파악할 수 없었다고 강 의원에게 밝혔다.공군은 “현장 감식, 정맥인식시스템을 비롯, 건물 안팎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범죄 혐의점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또 탄약 관리자 4명의 진술을 분석하고 거짓말탐지기 검사까지 실시했는데도 이들에 의한 실탄 절취 혐의점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답변했다.실탄 140발 행방이 오리무중에 빠지자 공군은 23년 전 탄약 납품 업체의 포장이 잘못된 탓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공군은 “납품 업체(풍산) 조사 결과 생산 시점이었던 1998년 노사분쟁 탓에 수량이 일치하지 않거나 다른 탄약이 섞여 들어가는 포장 오류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탄약 포장 과정에서 행정 착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조선일보DB군 안팎에선 “당장 실탄 140발이 사라졌는데 군 당국이 23년 전 노사 분규 탓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공군은 “탄약 보관·점검 과정에서 관련 부서가 결손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데도 실셈과 육안 점검이 소홀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탄약 관리 군기가 느슨해져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다.2016~2021년 5년 간 군내 탄약 분실 사례는 21건으로 나타났다. 상당수가 이번 공사 차례처럼 ‘원인 불상’으로 결론조차 내지 못했다. 2019년 10월 육군의 한 사단에선 5.56mm 실탄 보통탄 1발이 분실됐다. 근무자가 절취했다는 의심을 샀으나 증거 부족으로 수사가 종결됐다.지난해 7월엔 육군의 한 기갑여단에서 철갑소이탄과 예광탄 11발이 분실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 군은 1990년대에 반출된 것으로 결론지었다.강대식 의원은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실탄 분실에 대해 군이 ‘과거에 분실했는데 몰랐다’는 식으로 허술하게 결론 내리는 것은 문제”라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탄약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