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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친문계 좌장인 4선 중진 홍영표 의원과 3선 전해철 의원 ⓒ데일리안[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한 감사원의 서면조사 시도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민주당의 신주류인 친명(친이재명)계가 이재명 대표를 조준한 '사법 리스크' 수사로 바짝 독이 오른 상태에서 구주류인 친문계까지 자극받음에 따라, 집권 세력과 제1야당 간의 전면전 양상으로 정국이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관측이다.4선 중진 홍영표 의원과 3선 전해철 의원은 3일 각자 SNS를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감사원의 서면조사 시도를 "불순한 의도" "망신주기" "정치보복" "묵과할 수 없다"는 등의 표현을 쓰며 강력히 성토하고 나섰다.홍영표 의원은 "윤석열정권의 망나니 칼춤이 문재인 대통령을 겨눴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자신의 무능을 조작으로 덮으려던 군사독재정권을 그대로 빼다박았다. 명백한 정치탄압이자 보복"이라고 포문을 열었다.이어 "서해 공무원 사망 사건은 당시 군과 정보기관이 수집한 정보에 근거했음이 이미 다 드러나 있음에도 거짓무능정권은 오로지 전(前)정부 죽이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왜곡과 조작으로 점철된 정치보복에 단호하게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아울러 "이런다고 떨어지는 지지율이 올라가느냐"며 "천지분간 못하는 얄팍한 수는 국민 분노만 부추길 뿐"이라고 냉소를 보냈다.전해철 의원도 "윤석열정부의 문재인정부에 대한 무리한 정치보복 의지가 명확해지고 있다"며 "전(前)정부의 정책과 결정을 공격하기 위해 전임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는 불순한 의도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이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북측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군과 정보기관의 첩보 내용을 토대로 월북으로 판단됐고, 당시 국회에서 검증받은 사안"이라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구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감사원 스스로가 그 필요성을 입증해야 하며,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역공을 가했다.나아가 "감사원을 앞세운 보복정치, 먼지털이 감사에 집중한다면 더 큰 국민적 비판에 직면할 것이며, 국정운영에도 더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무리한 국정운영에서 비롯된 낮은 국정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직 대통령을 근거없이 망신주려는 의도라면 당장 멈추라"고 경고했다.홍영표 의원은 2012년 대선 때부터 문재인캠프에서 중책을 맡았으며, 원내대표 경선과 지난해 5·2 전당대회에서 계속해서 친문계의 대표주자로 정치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이낙연 전 대표의 '필연캠프' 선대위원장을 지냈다.전해철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인 이른바 '3철' 중의 한 명이며, 문재인정권에서 의원입각을 해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 8·28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 우세를 보여 의원들이 대거 친명계로 넘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홍영표·전해철 의원은 친문 입장을 고수해왔다.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로 주류인 친명계가 현 정권과 날카롭게 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친문계마저 문재인 전 대통령 서면조사 시도를 놓고 정권과 정면대결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섬에 따라 정국은 집권 세력과 제1야당 간의 전면전 양상으로 흐를 우려가 높아졌다.문재인정권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의원입각했던 박범계 의원이 위원장, 청와대 일자리수석이던 정태호 의원이 간사, 전해철 의원이 고문을 맡고 있는 등 친문계가 포진한 민주당 윤석열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정부의 정치탄압에 대한 범국민적 저항운동을 제안한다"고 선언했다.문재인정권 청와대 출신 의원들은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전임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감사원 조사는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권력을 위해 쓰겠다는 선전포고"라고 날을 세웠다.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정치보복은 없다던 윤석열정권은 끝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정치보복의 수단으로 끌어들였다. 윤석열정권이 시작한 싸움"이라며 "국민과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을 정치보복의 올가미에 가두려는 윤석열정권의 음모에 맞서싸우겠다"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