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의혹' 이동재 "한동훈 불쌍해…언급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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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보망환 작성일20-12-18 04:51 조회22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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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검언유착 의혹' 사건 재판에는 이동재(사진) 전 채널A 기자가 함께 재판에 넘겨진 후배 기자 A씨 측 증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세정 기자
'후배, 취재 가담 적다' 거듭 강조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검언유착 의혹'으로 구속기소 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함께 재판에 넘겨진 후배 기자 측 증인으로 나와, 유착 상대로 알려진 한동훈 검사장은 '신라젠 사건'에 관심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 전 기자는 한 검사장의 이름을 언급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17일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기자와 채널A 현직 기자 A 씨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이 전 기자가 A 기자 측 증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증인석에 앉은 이 전 기자는 신라젠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 불법 행위는 없었고, 지금도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전 기자 등은 옥중에 있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편지를 보내 유시민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밝히라며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오히려 검언유착 의혹을 처음 폭로한 '제보자 X'의 함정에 빠졌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전 기자 측은 9일 공판에서도 '이 전 기자의 취재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지 씨와 MBC 기자가 연락하며, 이 전 기자에게 검찰과 유착해 이 전 대표를 취재하려는 '프레임'을 씌우려 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이 전 기자는 "지 씨와는 (이 전 대표의) 대리인이라고 연락을 취해와 만나게 됐다"며 "지 씨와 MBC가 사전에 이미 컨택을 주고받은 사실이 최근 보도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이미 프레임을 짜고 이 사건을 그런 식으로 이루려는 시도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반적 내용을 보면 지 씨가 갑이고, 우리가 을이다. 지 씨가 저를 함정에 빠뜨리려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지 씨에게) 참 끌려다니기만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라젠 사건 취재에 뛰어든 경위로는 "지난 2월 초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민 다중 피해를 수사해야 한다면서 신라젠과 라임 수사팀을 언급한 공지가 내려왔고, 저희뿐만 아니라 (언론사들) 다 취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VIK가 신라젠 초기 대주주였기 때문에 관련 기사를 흔히 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 전 기자는 유 이사장에 대해 집중적으로 취재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만이 아니라 여야 인사 모두를 취재하려 했다는 취지다. 그는 "당시 유 이사장이 신라젠 관련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고 그래서 (검사와 대화할 때) 분위기를 띄우려 언급했을 뿐"이라며 "저는 편지 보낼 때도, 지 씨를 만날 때도 여권 인사라고 특정한 적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기자와 유착한 검찰 고위 간부로 지목된 한 검사장을 만난 것 역시 "부산에 내려간 김에 한 검사장에게 인사하러 간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당시 한 검사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재직 중이었다.
이 전 기자는 "(한 검사장에게) 인사나 하러 갔는데, 저희가 신라젠 취재에 관심이 있으니 혹시 힌트라도 있을까 해서 이야기를 한 번 꺼내 봤다. (한 검사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을 했으니 뭔가 정보가 있을 것 같아 떠든 것"이라며 "그런데 (한 검사장은) 관심도 없어 보였다"고 기억했다.
그는 한 검사장과의 통화 내용을 A 기자에게 말한 상황에 대한 질문을 계속 받자 "왜 한 검사장 이름을 댔는지 후회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 전 기자는 3월 10일 오전 한 검사장과 보이스톡 통화를 한 뒤 A 기자에게 전화해서 한 검사장과 통화를 했고, 한 검사장이 '나를 팔아'라는 표현까지 했다는 내용을 알려줬다.
이 전 기자는 "내가 왜 한 검사장 이름을 댔는지 후회된다. 이미 부산고검으로 좌천되고 수사팀에 폭행당한 불쌍한 신세인데…"라며 "그 분 대신 속칭 '누구 라인' 검사 이름을 댔다면 이 자리에 있었을까 씁쓸한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심리로 열린 '검언유착 의혹' 사건 재판에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는 한동훈(사진) 검사장이 '신라젠 사건'에 관심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배정한 기자
함께 재판에 넘겨진 A 기자는 신라젠 사건 취재에서 역할이 미미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A 기자 측은 채널A 법조팀 막내 기자에 불과하며, 당시 회사 선배였던 이 전 기자를 따라 현장이나 미팅 자리에 동행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반대로 검찰은 A 기자 역시 이 전 기자와 함께 부산을 방문해서 한 검사장을 만나는 등 신라젠 사건 취재에 깊이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기자는 A 기자와 한 검사장을 만난 것에 대해 "제 전임자가 후배들에게 취재원 소개를 거의 해주지 않아서, 저는 후배들을 취재원 만나는 자리에 자주 데리고 갔다"며 "부산에 함께 내려갔을 때도 (한 검사장에게) 인사는 하고 가라는, 취재원 늘리라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A 기자는 이 전 대표가 거주했던 것으로 보이는 지역에 갈 때도 이 전 기자와 동행했다. 이에 대해서도 이 전 기자는 "제가 A 기자에게 같이 가자고 한 건데, (A 기자는) 왜 OO(지역명)에 가는지 구체적으로 잘 몰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확보한 녹취록상 A 기자가 취재 내용을 많이 파악하고 있고 말을 꺼낼 때 '저희가'라는 주어를 쓰는 점 등에 비춰, 두 사람이 신라젠 사건을 '공동 취재'한 것이 아니냐고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 전 기자는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A 기자가 선배 일에 숟가락을 얹으려는 경향이 있다. 자기도 뭔가 한 것처럼 '저희가'라고 한 것"이라며 "제가 구속기소 된 지 5개월이 넘었는데 A 기자를 비호할 이유가 없다. 사실 A 기자를 안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 사건 다음 재판은 2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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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특종에 강한 더팩트 & tf.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7일 '검언유착 의혹' 사건 재판에는 이동재(사진) 전 채널A 기자가 함께 재판에 넘겨진 후배 기자 A씨 측 증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세정 기자
'후배, 취재 가담 적다' 거듭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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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17일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기자와 채널A 현직 기자 A 씨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이 전 기자가 A 기자 측 증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증인석에 앉은 이 전 기자는 신라젠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 불법 행위는 없었고, 지금도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전 기자 등은 옥중에 있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편지를 보내 유시민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밝히라며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오히려 검언유착 의혹을 처음 폭로한 '제보자 X'의 함정에 빠졌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전 기자 측은 9일 공판에서도 '이 전 기자의 취재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지 씨와 MBC 기자가 연락하며, 이 전 기자에게 검찰과 유착해 이 전 대표를 취재하려는 '프레임'을 씌우려 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이 전 기자는 "지 씨와는 (이 전 대표의) 대리인이라고 연락을 취해와 만나게 됐다"며 "지 씨와 MBC가 사전에 이미 컨택을 주고받은 사실이 최근 보도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이미 프레임을 짜고 이 사건을 그런 식으로 이루려는 시도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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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전 기자는 유 이사장에 대해 집중적으로 취재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만이 아니라 여야 인사 모두를 취재하려 했다는 취지다. 그는 "당시 유 이사장이 신라젠 관련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고 그래서 (검사와 대화할 때) 분위기를 띄우려 언급했을 뿐"이라며 "저는 편지 보낼 때도, 지 씨를 만날 때도 여권 인사라고 특정한 적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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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기자는 "(한 검사장에게) 인사나 하러 갔는데, 저희가 신라젠 취재에 관심이 있으니 혹시 힌트라도 있을까 해서 이야기를 한 번 꺼내 봤다. (한 검사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을 했으니 뭔가 정보가 있을 것 같아 떠든 것"이라며 "그런데 (한 검사장은) 관심도 없어 보였다"고 기억했다.
그는 한 검사장과의 통화 내용을 A 기자에게 말한 상황에 대한 질문을 계속 받자 "왜 한 검사장 이름을 댔는지 후회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 전 기자는 3월 10일 오전 한 검사장과 보이스톡 통화를 한 뒤 A 기자에게 전화해서 한 검사장과 통화를 했고, 한 검사장이 '나를 팔아'라는 표현까지 했다는 내용을 알려줬다.
이 전 기자는 "내가 왜 한 검사장 이름을 댔는지 후회된다. 이미 부산고검으로 좌천되고 수사팀에 폭행당한 불쌍한 신세인데…"라며 "그 분 대신 속칭 '누구 라인' 검사 이름을 댔다면 이 자리에 있었을까 씁쓸한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심리로 열린 '검언유착 의혹' 사건 재판에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는 한동훈(사진) 검사장이 '신라젠 사건'에 관심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배정한 기자
함께 재판에 넘겨진 A 기자는 신라젠 사건 취재에서 역할이 미미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A 기자 측은 채널A 법조팀 막내 기자에 불과하며, 당시 회사 선배였던 이 전 기자를 따라 현장이나 미팅 자리에 동행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반대로 검찰은 A 기자 역시 이 전 기자와 함께 부산을 방문해서 한 검사장을 만나는 등 신라젠 사건 취재에 깊이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기자는 A 기자와 한 검사장을 만난 것에 대해 "제 전임자가 후배들에게 취재원 소개를 거의 해주지 않아서, 저는 후배들을 취재원 만나는 자리에 자주 데리고 갔다"며 "부산에 함께 내려갔을 때도 (한 검사장에게) 인사는 하고 가라는, 취재원 늘리라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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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다음 재판은 2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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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기타뉴스][오래 전 ‘이날’] 12월18일 케이블카 막아낸 1000일의 1인 시위
196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0년 전 오늘 경향신문 오피니언면에는 ‘아! 김병관, 1000일의 사랑이여!’라는 제목의 기고문이 실렸습니다. 당시 조계종 교육부장이었던 법인 스님의 이 기고문은 북한산 케이블카를 위해 1000일 동안의 1인 시위에 나선 김병관씨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산악지대의 케이블카 설치는 산을 죽이는 동시에 인간에게도 재앙이 될 것이라는 경고를 담은 글이었습니다. 기고문의 일부를 아래에 옮겨봅니다.
초로의 남자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북한산 정상이 이제는 너무 추워져서 숙식을 할 곳이 필요하다기에 가까운 절을 소개시켜 주고 끊었지만 그 전화 한 통이 나의 일상을 온통 흔들어놓았다. 누구는 이 한겨울에 북한산 정상에서 홀로, 그것도 200일이 넘게 사투를 하고 있는데 나는 따뜻한 방안에서 편하게 쉬고 눕고 책을 읽고 명상하고 걱정없이 끼니를 챙기고 있으니….
김병관, 그는 지리산의 연인이었다. 쓰레기를 주워오는 사람에게 음료수를 선물하고, 연하천 대피소에서 등산객들과 함께 시낭송회를 열며 행복에 겨워 영영 산에서 내려오지 않을 사람이었다. 그런 그를 하산시킨 것은 케이블카였다.
지난 9월 하순, 임시 국무회의는 국립공원 자연보전지구 내 케이블카 거리 규정을 2㎞에서 5㎞로, 케이블카 정류장 높이를 9m에서 15m로 완화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제 산 정상에는 5층 높이의 정류장 건물이 들어서고 흉측하게 얽힌 전선이 난무할 테고, 나무가 잘려나간 골짜기마다 쓰레기와 유흥의 소리가 넘쳐 은거하는 야생동물도 살아남기 힘들게 될 터이다.
정부의 케이블카 설치 명분은 지역경제 발전이고, 심지어 지역단체들은 노인과 장애인의 복지 차원에서 케이블카 설치를 말한다. 그러나 당장 눈앞에서 현찰이 오가는 게 지역경제 발전인가. 산을 죽이면서 정상에 서보는 것이 진정한 인간의 복지일까.
(중략)
지역경제 발전론도 그렇다. 경제 발전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이다. 15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뉴욕 센트럴 파크는 세계 최고의 도심공원으로 뉴욕인의 자랑이며, 그 공원을 보고 즐기러 미국 전역과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온다. 오늘날 센트럴 파크가 지역민의 정서 안정과 더불어 가져오는 관광수입을 보면, 산을 죽이면서 케이블카를 놓는 것이 황금알을 낳는 닭을 잡아먹는 어리석음과 무엇이 다른가.
지난해 케이블카 반대 천왕봉 시위 때 평생을 지리산지기로 살았던 함태식옹은 왜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산은 걸어서 올라오는 것이야”라고 단순명료하게 답했다. 높은 산에서 만나게 되는 장성한 나무, 거센 바람 속에 의연한 풀포기와 앙증맞은 꽃들, 울퉁불퉁 솟은 바위, 기어기어 먹이를 찾는 작은 벌레까지 그 얼마나 경이로운 생명력인가! 그 하나하나의 생명들이 우리 눈앞에 서기까지 조금씩 조금씩 걸어가야 했을 그들 삶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경건해지기까지 한다. 그들이 지금처럼 산속에서 살아갈 자유를 훼손할 권리는 인간 누구에게도 없다. 더구나 그들은 자연의 순리를 따르며 그 산을 지켜온 산의 진정한 주인 아닌가. 당장 인간에게 저항할 수 없다 해도 머지않은 장래에 인간에게 재앙이라는 과보를 준다는 사실은 숱한 사례가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후략)
북한산 정상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병관 전 연하천대피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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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경향신문 오피니언면에는 ‘아! 김병관, 1000일의 사랑이여!’라는 제목의 기고문이 실렸습니다. 당시 조계종 교육부장이었던 법인 스님의 이 기고문은 북한산 케이블카를 위해 1000일 동안의 1인 시위에 나선 김병관씨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산악지대의 케이블카 설치는 산을 죽이는 동시에 인간에게도 재앙이 될 것이라는 경고를 담은 글이었습니다. 기고문의 일부를 아래에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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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그는 지리산의 연인이었다. 쓰레기를 주워오는 사람에게 음료수를 선물하고, 연하천 대피소에서 등산객들과 함께 시낭송회를 열며 행복에 겨워 영영 산에서 내려오지 않을 사람이었다. 그런 그를 하산시킨 것은 케이블카였다.
지난 9월 하순, 임시 국무회의는 국립공원 자연보전지구 내 케이블카 거리 규정을 2㎞에서 5㎞로, 케이블카 정류장 높이를 9m에서 15m로 완화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제 산 정상에는 5층 높이의 정류장 건물이 들어서고 흉측하게 얽힌 전선이 난무할 테고, 나무가 잘려나간 골짜기마다 쓰레기와 유흥의 소리가 넘쳐 은거하는 야생동물도 살아남기 힘들게 될 터이다.
정부의 케이블카 설치 명분은 지역경제 발전이고, 심지어 지역단체들은 노인과 장애인의 복지 차원에서 케이블카 설치를 말한다. 그러나 당장 눈앞에서 현찰이 오가는 게 지역경제 발전인가. 산을 죽이면서 정상에 서보는 것이 진정한 인간의 복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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