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코로나19 백신 생산으로 인해 다른 주요 의약품 생산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사진=AP뉴시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을 대폭 확대하면서 백신을 제외한 필수 의약품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의약품 원자재, 생산시설 등이 백신 생산으로 대거 몰린데 따른 것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이하 현지시간) 감염병 치료제부터 안과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필수 의약품이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FT에 따르면 화이자는 최근 미 각 병원에 항생제·스테로이트·테스토스테론 제재 2종류 공급 차질을 예고하는 서한을 보냈다.이 약품들은 주사제들로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앤테크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과 원료·생산시설을 공유한다.화이자는 지난달 각 병원에 보낸 서한에서 '백신 생산확대로 인해' 이들 의약품이 '단기적인 공급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이에따라 병원들이 올 하반기 일부 공급 차질을 각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화이자는 아울러 올해 말까지 전세계에 백신 '약 20억회분'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생산 확대를 재촉하고 나서고 있어 상황은 더 열악해질 전망이다.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업체들이 백신 생산에 필요한 중간원료, 생산시설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방생산법을 발동한 상태다.한 제약산업 간부는 이 법이 한국전쟁 당시 활용됐던 법이라면서 미제약사 3분의1이 이 법에 따라 약품 원료, 장비, 또는 생산라인을 백신생산에 할애해야 하게 됐다고 말했다.백신 생산이 확대되면서 주사제를 담는 유리 용기도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세계 최대 유리가공업체 가운데 한 곳인 쇼트는 지금 신규주문을 하면 18개월을 기다려야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쇼트 북미지역 담당 부사장 크리스토퍼 캐시디는 코로나19 백신 용기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급이 크게 달리고 있다면서 올해 유리용기 20억병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캐시디는 현재 미국에서 거의 모든 종류의 주사제 용기가 영향권에 들어가 있다면서 화학요법제, 인슐린, 응급실 또는 중환자실(ICU)이나 수술실에서 사용되는 각종 주사제 용기가 부족하다고 경고했다.그는 각국 정부가 제약회사에 백신 생산을 독촉만 하지 말고 제약 소재·원료 공급망에 충분한 자금을 지원해 공급망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갑상선 안질환 치료제인 테페자를 생산하는 하청제약업체 캐털런트는 모더나와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느라 지난해 12월부터 호라이즌 테라퓨틱스의 테페자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호라이즌 최고경영자(CEO) 팀 월버트는 이 약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환자들이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월버트는 "생산차질은 다른 의약품으로도 파급이 미칠 것"이라면서 "그저 우리가 첫번째가 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헉! 소리나는 스!토리 뉴스 [헉스]▶ '아는 척'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두유노우]▶ 날로먹고 구워먹는 금융이슈 [파인애플]※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