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 다그쳐도 ‘부실급식’ 그대로… “아웃소싱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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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궉어진 작성일21-05-21 05:16 조회10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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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13일새 두 차례 지휘관회의11사단 예하부대 장병 또 폭로“살면서 못먹어 서러워 본 적 있나”이라크 전쟁 때 미군 외주 맡겨현 제도 신세대 장병 충족 못해첨단시스템 전쟁 시대 맞춰야지난 19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올라온 사진. 자신을 11사단 예하 부대 장병이라고 밝힌 사진 게재자는 “밥과 국, 삼치조림 한 조각, 방울토마토 7개를 점심 배식으로 받았다”며 “살면서 못 먹어서 서러워 본 적 있느냐”고 글을 남겼다. 페이스북 육대전 사진 캡처서욱 국방부장관이 20일 또 전군지휘관회의를 소집했다. 지난 7일 전군지휘관회의에서 장병 급식 등 처우개선 대책을 발표한 지 13일 만이다. ‘부실 급식’ 논란과 관련해 일선 부대에서 장관의 지시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는 장병 급식의 ‘아웃소싱’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두 차례 전군지휘관회의 소집에도 불구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폭로가 이어진다면 국방 수장의 지휘력에도 흠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부실 급식 논란…전군지휘관회의, 보름 사이 두 차례서 장관이 소집한 이날 회의엔 육·해·공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을 비롯한 군단장, 함대사령관 이상 지휘관 등이 대거 화상으로 참석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주요 지휘관회의는 코로나19 방역과 격리 장병 생활여건 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라며 “(국방부) 지침이나 제도 개선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되는 부실 급식도 전반적으로 살펴볼 기회가 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장병 급식의 외주화 방안도 거론됐다. 군 고위 관계자는 “장병 급식 외주화, 그것도 검토 대상”이라며 “하지만 장병 급식을 외주화하기에는 애로사항이 적지 않다. 지역 농산물조합이나 중소기업 육성 차원에서 무조건 군에서 구매해야 하는 제품들이 있다. 첨예한 이해관계가 깔려 있다는 의미”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장병들이 사회에서 ‘맛스타’라는 군 전용 식품브랜드를 들어보기나 했겠나”라며 “지금은 병사 기호에 맞춘 급식이 아니라 정부 정책에 맞는 급식 대책이 이뤄지다 보니 SNS 제보를 통해 불만이 쏟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서욱 국방부장관이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에 있는 근무지원단을 방문, 김승호 국방부 근무지원단장으로부터 격리장병용 급식과 포장 용기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연합뉴스병사들의 ‘부실 급식’ 폭로는 또 이어졌다.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전날 11사단 예하 부대 한 장병이 점심 배식 메뉴가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육군본부는 해당 부대에 대한 긴급 감찰에 착수했다.이와 관련해 현재의 1식 4찬의 군 급식시스템으로는 병사들 불만을 억누르지 못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이라크전 당시 미군도 급식 외주 줬다”…부실 급식 해법은 아웃소싱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전쟁의 양상이 과거처럼 병사들이 많은 거리를 움직이지 않는 첨단의 시스템전쟁으로 변모한 상태에서 급식을 군이 전담하는 문제는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반도 종심이 좁다는 점도 급식 외주화 가능성을 높인다고 할 수 있다.자이툰부대로 이라크에 파병했던 한 장교는 “이라크에서 미군은 급식을 외주 줬다. 군 작전을 수행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사막의 폭풍작전 때는 병사들이 전투식량으로 때웠다”면서 “근무지원부대가 전투부대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급식지원을 담당하는 행태는 이제 구시대적 유물”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자이툰부대도 파병 초기에는 전투식량과 자체 취사를 위주로 하다 이후 한국 업체가 현지인들을 고용해 급식을 조달했다. 자체 취사 때보다 장병들 호응도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병력 자원이 줄어 취사병 인력을 제때 확충하지 못하는 점도 아웃소싱에 힘을 싣는다.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쳐부실 급식 문제의 발단은 코로나19 격리 장병을 위한 도시락 지급에서 비롯됐다. 해당 부대 취사병들에게 임무가 추가됐지만 병력지원도, 관리감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장병들의 SNS 폭로가 이어진 뒤 아침저녁으로 당직사관이 완장 차고 지켜보거나, 대대장이 취사장을 지키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식의 미봉책은 한계가 분명하다.전방부대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격리 장병이 늘어 이들을 위한 급식이 확대되더라도 취사병 숫자를 맘대로 늘리지 못하고 있다”며 더욱이 병력 수가 줄다 보니 유휴병력도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제초 및 제설작업을 외부에 아웃소싱한 전례를 거울삼아 장병 급식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한 예비역 장성은 “장병들의 폭로가 잇따른다고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할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시대 흐름에 맞춰 군이 스스로 변화해야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국방부는 이날 전군지휘관회의 소집 관련 입장문을 내고 “부실 급식 종합대책 이행상태를 점검하는 차원이다. 지난주부터 계획된 것”이라며 “마치 장관이 영(令)이 서지 않아 회의를 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최근 6사단에 이어 11사단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방역 차원을 겸한 거”라고 설명했다.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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