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바꿨을 뿐인데 30% 급등…'이름 바꾼 코인'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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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서선수 작성일21-06-03 18:07 조회16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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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에 상장한 'MCI코인''싸이클럽'으로 이름 바꾸자1시간 만에 39원서 52원 폭등상장된 코인의 이름만 바꾸는 이른바 '리브랜딩' 주의보가 가상화폐 업계에 발령 중이다. 통상 리브랜딩을 하면 해당 코인 가격이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코인 발생사들이 시세조종 목적으로 악용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지난 2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상장된 'MCI코인'이 '싸이클럽'으로 이름을 바꾸는 리브랜딩을 통해 가격이 1시간 만에 39원에서 52원으로 3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코인 가격은 더 상승하면서 3일 한때 62원까지 올랐다.이는 싸이월드와 협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공개된 백서(코인 사업계획서)에 관련 내용은 담겼지만 거래소에서 이름을 변경했다는 이유만으로 단시간에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리브랜딩은 코인의 명칭과 로고가 변경되는 것을 말한다. 추가로 백서까지 변경해 사업 방향 등을 바꾸기도 한다.싸이클럽을 운영하는 MCI재단의 싸이월드 백서에 따르면 이 코인은 싸이월드를 연계한 음성·텍스트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싸이클럽은 올해 3분기에 시범 오픈하고 내년 1월 정식으로 문을 연다고 돼 있는데 아직 서비스를 출시하지도 하지 않은 채 코인만 우선 만들어둔 셈이다.일부에서는 싸이월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싸이월드제트'가 대형거래소에 코인을 새로 상장하는 것이 어려우니 기존 코인을 이름만 바꾸는 '리브랜딩' 전략을 택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싸이월드제트는 크리에이터 육성기업 MCI재단과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지난 4월 체결한 바 있다.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지난 1년 사이 10여 개가 넘는 코인이 로고와 명칭을 바꾸거나 백서를 수정하는 등 리브랜딩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를 포함하면 이런 리브랜딩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리브랜딩 이후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지난 3월 '피체인' 코인이 '플리안'으로 명칭과 로고를 변경했는데 변경 전날 관련 소식이 알려지자 코인 가격이 60%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업비트에 상장된 '아이텀게임즈' 코인은 지난 4월 '아이텀'으로 명칭을 변경한 직후 50% 넘게 가격이 올랐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리브랜딩이 주식시장에서 회사 이름을 이미지 개선을 위해 바꾸는 것과 유사하다고 분석한다. 다만 주식시장에선 이사회나 주주총회 등을 거치는 것과 달리 리브랜딩 권한은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재단에서 결정하고 있어 시세조종과 자금세탁 등 가능성이 크다는 염려도 제기된다.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권한이나 경영 방침 등은 전적으로 발행 재단 측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신고등록 안내 컨설팅(가칭)'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참가 대상은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20곳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선정해 간담회를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FIU는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9월 24일까지 가상화폐 거래소가 FIU에 신고등록을 하는 데 필요한 요건(ISMS 인증 획득,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 개설 등)을 설명하고 사업자 취급금지 가상자산 규정, 사업자 시세조종 금지 등을 논의했다. [윤원섭 기자 / 한상헌 기자]▶ '경제 1위' 매일경제, 앱으로 편하게 보세요▶ 매경이 전하는 지식레터 '매콤달콤' 받아보세요▶ 매경이 알려주는 '취업비법' 한달간 무료[ⓒ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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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슈퍼계정' 통해 코인 가격 30배 부풀려"개발사·거래소·시세조종팀 '합작'상장 심사 때 '코인 가두리' 논의'슈퍼계정' 발급 → 시세조종 합작개미 현혹시킨 뒤 차익 실현“우리 MM(시세조종)팀은 신규 상장할 때마다 3일간 가두리(입출금 막기)를 치고 펌핑 만드는 코인 느낌이랄까요.” “매도 수량 109만6876개(평단 63원). 수익금 5만9099달러(7000만원)”한 코인 개발자가 공개한 코인 ‘시세조종팀(MM·마켓메이킹)’의 문자 내용이다. 이 개발자 A씨는 3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연 ‘건전한 가상자산 생태계 만드는 법’ 세미나에 참석해 자신이 몸담았던 코인 개발업체가 연루된 시세조종 수법을 털어놨다. ○시세조종 계정 내주는 암호화폐거래소A씨는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이 유럽 조세피난처인 몰타에 세운 코인개발업체 E재단에 근무했다고 자신을 설명했다. E재단이 만든 코인은 중국계 해외 B거래소와 국내 H거래소에 상장됐다고 했다.그가 밝힌 시세조종의 전말은 이렇다. E재단이 만든 코인을 상장할 거래소를 정하면 거래소에서 심사를 받는다. 거래소는 사업모델이나 투자자를 살피는 방식으로 상장심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백서에 공개된 공식 유통량 외에 실제로 얼마만큼 코인을 유통할지와 코인의 외부 입출금을 막을지를 E재단 측에 묻는다. 코인이 적게 유통되고 외부 입출금이 막히면 그만큼 시세를 띄우기가 쉽기 때문이다. E재단은 이 같은 ‘가두리’ 방식을 선택했다.그러면 거래소는 이른바 ‘슈퍼계정’을 제공한다. 거래수수료가 무료여서 거래를 무제한으로 할 수 있는 계정이다. 거래소는 개발업체가 시세조종팀을 운영할 자금이 있는지, 팀은 마련했는지 확인한다. 여기까지가 상장심사 과정이다.상장이 완료되면 개발업체와 계약한 시세조종팀이 슈퍼계정에 투입된다. 시세조종팀은 개발업체 측에 월 수수료와 재단이 발행한 코인 일부를 요구한다. A씨는 “중국 시세조종팀은 실제로 월 1만달러, 업체가 발행한 코인의 절반을 요구했다”고 했다. ○가격 30배 띄운 시세조종팀E재단 코인의 상장 직후 시세는 시세조종을 통해 0.02달러에서 0.6달러로 30배 폭등했다. 시세 폭등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밀려들어왔고 하루도 안 돼 이 코인 가격은 0.02달러로 되돌아왔다. 코인이 폭락하면 개인투자자들은 폭락한 가격에 코인을 팔고 시세조종팀이 다시 이를 매집한다. 시세조종팀은 코인 가격을 올리는 작업을 반복한다.시세조종팀은 E재단 측에 얼마만큼의 코인을 매수하고 매도했는지 수량과 발생한 수익을 보고했다. 재단 역시 시세조종을 통해 자신들의 코인이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가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도록 유도했다.A씨는 “거래소와 코인 개발업체, 시세조종팀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하나의 팀”이라며 “불공정한 거래 환경으로 인해 이들이 부당이득을 취하고 개인투자자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박주영 금융위원회 혁신금융과장은 “시세조종은 단속이 쉽지 않은 영역”이라며 “주식시장 시세조종을 감시하는데도 금감원, 거래소 등에서 200~300명이 투입되고 있는 만큼 향후 입법 과정에서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경제지 네이버 구독 첫 400만, 한국경제 받아보세요▶ 한경 고품격 뉴스레터, 원클릭으로 구독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거래소 '슈퍼계정' 통해 코인 가격 30배 부풀려"개발사·거래소·시세조종팀 '합작'상장 심사 때 '코인 가두리' 논의'슈퍼계정' 발급 → 시세조종 합작개미 현혹시킨 뒤 차익 실현“우리 MM(시세조종)팀은 신규 상장할 때마다 3일간 가두리(입출금 막기)를 치고 펌핑 만드는 코인 느낌이랄까요.” “매도 수량 109만6876개(평단 63원). 수익금 5만9099달러(7000만원)”한 코인 개발자가 공개한 코인 ‘시세조종팀(MM·마켓메이킹)’의 문자 내용이다. 이 개발자 A씨는 3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연 ‘건전한 가상자산 생태계 만드는 법’ 세미나에 참석해 자신이 몸담았던 코인 개발업체가 연루된 시세조종 수법을 털어놨다. ○시세조종 계정 내주는 암호화폐거래소A씨는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이 유럽 조세피난처인 몰타에 세운 코인개발업체 E재단에 근무했다고 자신을 설명했다. E재단이 만든 코인은 중국계 해외 B거래소와 국내 H거래소에 상장됐다고 했다.그가 밝힌 시세조종의 전말은 이렇다. E재단이 만든 코인을 상장할 거래소를 정하면 거래소에서 심사를 받는다. 거래소는 사업모델이나 투자자를 살피는 방식으로 상장심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백서에 공개된 공식 유통량 외에 실제로 얼마만큼 코인을 유통할지와 코인의 외부 입출금을 막을지를 E재단 측에 묻는다. 코인이 적게 유통되고 외부 입출금이 막히면 그만큼 시세를 띄우기가 쉽기 때문이다. E재단은 이 같은 ‘가두리’ 방식을 선택했다.그러면 거래소는 이른바 ‘슈퍼계정’을 제공한다. 거래수수료가 무료여서 거래를 무제한으로 할 수 있는 계정이다. 거래소는 개발업체가 시세조종팀을 운영할 자금이 있는지, 팀은 마련했는지 확인한다. 여기까지가 상장심사 과정이다.상장이 완료되면 개발업체와 계약한 시세조종팀이 슈퍼계정에 투입된다. 시세조종팀은 개발업체 측에 월 수수료와 재단이 발행한 코인 일부를 요구한다. A씨는 “중국 시세조종팀은 실제로 월 1만달러, 업체가 발행한 코인의 절반을 요구했다”고 했다. ○가격 30배 띄운 시세조종팀E재단 코인의 상장 직후 시세는 시세조종을 통해 0.02달러에서 0.6달러로 30배 폭등했다. 시세 폭등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밀려들어왔고 하루도 안 돼 이 코인 가격은 0.02달러로 되돌아왔다. 코인이 폭락하면 개인투자자들은 폭락한 가격에 코인을 팔고 시세조종팀이 다시 이를 매집한다. 시세조종팀은 코인 가격을 올리는 작업을 반복한다.시세조종팀은 E재단 측에 얼마만큼의 코인을 매수하고 매도했는지 수량과 발생한 수익을 보고했다. 재단 역시 시세조종을 통해 자신들의 코인이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가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도록 유도했다.A씨는 “거래소와 코인 개발업체, 시세조종팀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하나의 팀”이라며 “불공정한 거래 환경으로 인해 이들이 부당이득을 취하고 개인투자자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박주영 금융위원회 혁신금융과장은 “시세조종은 단속이 쉽지 않은 영역”이라며 “주식시장 시세조종을 감시하는데도 금감원, 거래소 등에서 200~300명이 투입되고 있는 만큼 향후 입법 과정에서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경제지 네이버 구독 첫 400만, 한국경제 받아보세요▶ 한경 고품격 뉴스레터, 원클릭으로 구독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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