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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 확장] 남한은 '총알 배송', 북한은 '만리마속도 수송'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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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서선수 작성일21-06-05 08:32 조회1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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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으로 보는 북한 사회" 제14편 공업미술-운송도안[편집자주][시선의 확장]은 흔히 '북한 업계'에서 잘 다루지 않는 북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그간 주목받지 못한 북한의 과학, 건축, 산업 디자인 관련 흥미로운 관점을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최희선 디자인 박사. (현)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겸임교수.© 뉴스1(서울=뉴스1) 최희선 디자인 박사/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겸임교수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람보다 물자, 정보의 이동이 더욱 바쁘게 돌아가는 시대가 되었다. 전국의 도로망이 어느 정도 갖춰진 한국의 경우 운송 문제는 좀 더 빠르고 편리한 door-to-door delivery service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에, 북한은 산업과 건설을 위한 대형화물 운송의 현대화, 정보화를 위해 기술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듯 하다. 북한의 화물운송은 기업과 공장뿐만 아니라 국방 분야에도 적기, 적소에 필요한 물자를 보내주는 중요한 국가적 차원 문제로 당차원에서 수송을 원만히 하기 위한 각종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펼쳐 왔다. 운송수단 중 특히 무연탄, 석회석, 철강 등 건설과 산업 분야에 필요한 대량 물자수송이 가능한 철도차량과 기동성을 자랑하는 화물자동차는 북한 공업미술 도안가들이 일찌감치 투입된 대상이었다. 림홍은이 한국전쟁 당시 그린 선전화(좌), ≪전시수송을 용감 민첩히 보장하자! 전선은 분초를 다투어 기다린다≫(1952), 『조선문학예술년감 2004』. 김영상·리경옥의 선전화(우), ≪늘어나는 인민경제의 전반적 수송수요를 원만히 풀자!≫, 「조선예술」(2011. 4)© 뉴스1좌측 한국전쟁 당시 선전화를 그린 림홍은(1914-1999)은 북한 의상미술 분야에서 15권 참고서를 집필한 평양미술대학 교원, 인민예술가이다. 그는 일본에서 도쿄니혼대학 서양화과 졸업 후 1939년 고국에 입국하여, 조선화, 수채화, 연필화, 선전화, 영화미술, 아동영화, 의상미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 미술인이었다. 전쟁 중 창작한 이 수송 독려를 위한 선전화는 전체 그림 구도와 구호 서체, 회화식 명암 표현법 등으로 미루어 볼 때 당시 선전화들에 비해 현대적 미감을 준다. 이 포스터는 창작 연도로 유추해 볼 때 한국전쟁 2주년 기념으로 북측이 1952년 6월 평양에서 개최한 '조국 해방 전쟁미술 전람회'에 전시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북한은 철도법을 1987년 10월에 제정하고, 철도차량법은 조금 늦은 2010년 12월에 만들어 열차의 생산, 등록, 관리 방침들을 규정해왔다. 북한미술사에 산업미술가들이 운송과 관련된 각종 차량들의 형태도안을 창작하기 시작한 때는 이보다 훨씬 이른 1960년대 초반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북한산업미술은 국가 재건을 위한 제1차 천리마운동의 영향을 받은 시기로 도안가들은 화물용 자동차와 화물열차, 여객차의 형태도안을 창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북한 운송산업의 역사를 1958년 덕천자동차공장의 2.5톤 화물차 <승리-58형> 시제품 개발이나, 1961년 8월 서평양철도공장(김종태전기기관차련합기업소)에서 처음 자체 제작해 시운전한 것으로 알려진 <붉은기>호 전기기관차부터 출발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조선의 오늘 2021년 3월15일 자), 기계 설계가 아닌 대량생산을 위한 공업미술 측면에서는 60년대 중반경부터 몇 점의 운송도안 작품들이 창작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박채욱, 형태도안(좌) ≪관절식 3축 무궤도전차 “천리마-925” 도안≫, 「조선미술」(1964. 4) 2012년 국가산업미술전시회 출품작(우), ≪<강성> 내연기관차 형태도안≫, 「조선예술」(2012. 6)© 뉴스1북한은 1966년 10월에 열린 제9차 국가미술전람회를 통해 산업미술을 포함한 미술 전 분야에서 "조선화를 토대로 하여 발전시킬 데 대한 교시"를 내리는데, 기계의 합리성을 요하는 운송도안만은 민족적 형식보다는 사회주의 계획경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능적인 형태'를 탐구하며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북한의 열차와 화물자동차 디자이너들이 미술대학에서 배출되었지만, 기계공업성 산업미술창작사나 철도성 산하 차량설계연구소에서 일하며 생산성 중심의 형태를 만들어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김정은 총비서 집권 이후 북한 운송 기계들은 딱딱한 디자인을 벗어 던지고 유선형의 곡선미와 다채로운 색상을 뽐내는 현대적 디자인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물론 일부 북한연구자들 중 신형 열차는 소량의 전시용 사례라고 가치를 두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김종태전기기관차련합소의 신형 개발과 평양 지하철, 전국 철도들이 색채계획을 도입하는 데 적극적으로 도안가들과 협력하는 현상은 디자인전공 입장에서 긍정적 일이라 평가된다. 실제 2016년 북한이 동해선, 백두산선, 서해선을 각각 파란, 빨강, 녹색으로 도색하고 내외부를 새단장한 사업에 평양미술대학, 철도성 차량설계연구소, 평양인쇄공업대학의 교원과 학생들이 참여하였다고 알려져 있다.(노동신문 2016년 5월7일 자) 북한의 열차는 자동차도로가 확충될 때까지 산업미술가들에게 항상 풀어야 할 숙제와 같은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제8차 당대회 관철 선전화, ≪철도수송수요를 원만히 보장하자!≫(2021. 1) 2021년 당대회 관철을 위한 선전화들은 만수대창작사, 중앙미술창작사, 평양미술대학, 철도성미술창작사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중앙통신, 2021. 1. 31) © 뉴스12020년 조선중앙통신·중앙방송(2020. 3. 25)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중앙산업미술전시회에 소개된 ≪궤도부설렬차도안≫(조선의 오늘, 2020. 11. 7) ≪궤도부설열차도안≫은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 작품으로 2021년 선전화에도 재등장하며 현재 북한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디자인이다. © 뉴스1북한의 공업미술 도안가들은 경제 강국 건설을 위해 '만리마속도창조운동'에 동참하며 운송도안 창작에 속도를 내고 있을까? 북한 디자인의 교류가 없으니 매체를 통해 간간이 듣는 상황으로 연구한다는 것이 안타깝다.남북 분단의 상징이 되어버린 경의선과 경원선 철도중단점에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푯말이 휴전 이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생각해보면 참 씁쓸한 6월이다.▶ 네이버 메인에서 [뉴스1] 구독하기!▶뉴스1&BBC 한글 뉴스 ▶코로나19 뉴스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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