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택시 교토 본사에 50대 공급전기차·수소전기차 전면에 세워도쿄 등 각지서 체험·전시관 운영1위 ‘도요타’ 추격·정부 정책 변수



일본 MK택시에 50대가 공급되는 현대차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 현대차그룹 제공현대자동차가 일본 택시회사 ‘MK택시’와 전기차 아이오닉5를 50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현대차는 2001년 그랜저와 쏘나타 등을 앞세워 일본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지만 2009년 말 철수했다. 12년 만에 일본에서 재기를 노리는 현대차는 이번 택시 공급을 일본 전기차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포석이다.현대차는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아이오닉5 50대를 MK택시 교토 본사에 공급한다. MK택시는 교토에서 택시 700여대를 운행하고 있다.MK택시는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전기차 택시 도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5년까지는 보유 차량의 30%를, 2030년에는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 현대차와의 협력이 커질지도 관심거리다.현대차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오닉5 공급 계약 체결을 두고 “일본 전기차 시장 공략의 첫발을 내디뎠다”고 밝혔다.현대차는 12년 전과 달리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전면에 배치했다. 자국 차량 수요가 높은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는 수입차가 힘을 쓰지 못한다. 선호 차량도 소형차 중심인 데다, 일본 내 자국 브랜드도 다양하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보다 현대차가 앞선 분야로 평가되는 전기차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현대차는 지난 2월 일본 재진출 선언 이후 현지 시장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 도쿄 하라주쿠에 체험형 전시장인 ‘현대 하우스 하라주쿠’를 설치해 지난 5월 말까지 운영했다. 4월에는 오사카와 나고야에서 전기차 시승 및 전시회를 진행하기도 했다.지난달부터는 도쿄 마루노우치에 전기차·수소전기차 체험공간인 ‘현대모빌리티 라운지 마루노우치’를 운영하며 일본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달 말에는 요코하마에 오프라인 거점이자 일본 내 첫 직영 고객센터인 ‘현대고객경험센터’를 개관할 예정이다.하지만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여러 가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가 최근 전기차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고렉서스는 이달 초 첫 전기차 UX300e를 한국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일본 정부가 자국 기업 보호 정책을 펼 가능성도 있다.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하이브리드차량을 장려해온 측면이 있는데, 이는 전기차로 빨리 전환할 경우 내연기관차 부품 업체들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전기차는 정부의 규제나 충전 인프라가 중요한 만큼 이 문제를 어떻게 뛰어넘느냐가 일본에서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