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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4대 지주 ‘중간 배당’ 움직임… 금융주 담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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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상연 작성일21-06-16 02:39 조회1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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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순이익 20% 내’ 권고 조치시행 땐 주주 이익 극대화 나설 듯금융회사가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4대 금융지주가 사상 첫 중간 배당을 타진하고 있고, 금리 인상 가능성 등 투자 여건도 나쁘지 않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KB국민 신한 하나 우리금융 지주는 모두 중간 배당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중간 배당을 해왔으나 나머지 3개사는 정관 상에만 중간 배당이 존재했을 뿐 한 번도 시행한 적이 없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지난해 코로나19발 금융위기를 우려해 배당을 자제토록 제한하면서 배당 성향을 전례 없이 잔뜩 낮춘 점, 올해 수익이 대폭 개선된 점 등을 들어 당국이 허가만 해준다면 중간 배당에 나설 분위기다. 이 경우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중간 배당을 하는 첫 사례가 된다.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15일 “이달 말 금융당국의 행정지도가 종료되는 것을 전제로 하반기에 (중간 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초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순이익의 20% 내에서만 배당토록 권고했다. 이에 신한금융(22.7%)을 뺀 나머지 3사는 배당 성향을 20% 내로 축소했는데, 금융당국이 이달 말 종료되는 권고 조치를 연장하지만 않는다면 중간 배당을 하겠다는 뜻이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은행권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 결과에 따라 권고 조치 연장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시장에선 코로나19로 인한 기나긴 경기 부진 터널을 거의 통과한 시점에서 권고 조치 연장이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당국은 섣불리 배당 제한을 풀어줄 경우 은행권이 건전성 확보 대신 ‘돈 잔치’에만 매달릴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금융업계는 지난해 당국 지도에 따라 배당을 줄이는 대신 대손충당금을 쌓는 데 공을 들였다. KB금융은 2019년 6695억원에서 지난해 9672억원으로 44.5%나 높여 잡았다. 신한금융은 9448억원에서 1조3245억원으로, 하나금융은 5387억원에서 8612억원으로, 우리금융도 3742억원에서 7843억원으로 모두 충당금을 대폭 높였다.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당국 지시에 충실히 따른 만큼 스트레스 테스트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난해 못한 배당까지 포함해 주주 이익 극대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반면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대출 확대 등으로 ‘역대급’을 기록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순이익을 보면 KB금융은 3조5023억원, 신한금융은 3조4146억원, 하나금융은 2조6849억원, 우리금융은 1조5152억원이었다. 그런데 올 1분기 실적은 KB금융 1조2852억원, 신한금융 1조1919억원, 하나금융 8520억원, 우리금융 7189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실적의 4분의 1이상을 거둬들였다.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었다. 순이자마진(NIM) 개선 등 은행권 수익은 물론 투자 열풍에 따른 증권사 등 비은행 수익 비중도 한껏 높아졌다.게다가 호실적이 1분기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은행권 수익이 더 확대될 여지가 크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인 반면 주주 환원 증대 기대감은 커진 상황”이라며 “과거 KB금융 주가가 배당수익률이 3.8%로 낮아질 때까지 상승한 바 있는 만큼 금융주 배당수익률을 4~5%로 가정할 시 연말까지 20~30% 가량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4대 금융지주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중간 배당을 위한 준비 작업도 끝냈다. 우리금융은 4조원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 여력을 확보했다. 신한금융도 ‘분기 배당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해 정관을 개정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주총에서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이 30%는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반기·분기별 배당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하나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2006년부터 꾸준히 중간 배당을 해오고 있다. 2018년엔 주당 400원이었으나 2019년과 지난해엔 주당 500원으로 늘렸다. 올해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액을 더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4대 금융지주는 2018년 이후 24~25%대의 배당 성향을 기록했던 만큼 최소 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배당 성향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모든 금융지주가 내부적으로 중간 배당을 적극 검토하고 있고, 배당 성향 30%를 목표로 잡고 있다”며 “다만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 수 있어 판단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금융지주 회장들도 최근 적극적인 주주환원책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 10일 JP모건이 주최한 해외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최고 수준의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분기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양하고 신축적인 주주 환원책을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배당 성향을 2023년까지 30%까지 상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중간 배당을 받으려면 배당 기준일인 이달 30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해 2영업일 전인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만약 금융지주가 중간 배당을 하지 못하더라도, 실적 개선 추이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연말 배당에서라도 높은 배당금을 책정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네이버에서 국민일보를 구독하세요(클릭)▶ 국민일보 홈페이지 바로가기▶ ‘치우침 없는 뉴스’ 국민일보 신문 구독하기(클릭)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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