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옷 같은 껍질 보드라운 속살… 과묵하지만 섬세한 제빵사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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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유여민 작성일22-08-22 05:06 조회8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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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정동현의 pick] 식빵
서울 용산구 산천동 ‘락희’의 식빵./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제빵사는 대개 말이 없다. MBTI 테스트를 한다면 백이면 백, 빵 굽는 이들은 모두 ‘I’ 즉 내향성을 상징하는 대문자가 뜰 것이다. 빵은 늘 제시간에 나와야 하고 새벽부터 준비돼야 한다. 조리법도 정확히 그램 단위로 맞춰야 한다. 그 일을 매일 똑같이 반복한다. 제빵사처럼 식빵은 지루하고 말 없는 녀석이다. 좀처럼 주목받는 일은 드물다. 그마저도 잼이나 햄과 같은 재료를 더해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식빵을 먹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의식조차 하지 못한 순간에 사람들은 두 손에 네모난 식빵을 들고 있다.식빵을 찾아 먼저 갈 곳은 서울 대흥역 근처 ‘누아네’라는 곳이다. 검정으로 외관을 칠해 멀리서도 찾기 어렵지 않았다. 무거운 문을 밀고 들어가니 내부도 단정한 바깥만큼이나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프랑스산 밀가루와 버터를 쓰는 이 집의 크루아상을 한입 베어 먹으니 바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느껴졌다. 밀가루와 버터 반죽이 고온에서 구워지며 만들어낸 풍미는 이른 아침의 커피향 같았다. 그 뒤로 촉촉한 속과 버터의 고소한 맛이 입안 전체를 메웠다. 발로나 초콜릿을 아끼지 않고 넣은 쿠키는 늦은 밤 듣는 샹송처럼 퇴폐적이기까지 한 질감을 지녔다.식빵은 전혀 다른 스펙트럼에 있었다. 우선 크기가 작았다. 미니 식빵이라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작은 크기는 분명했다. 식감은 솜사탕처럼 녹아내릴 듯 가벼웠다.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바삭하게 익혀 싱가포르 특산 카야잼을 바르니 더 발랄한 분위기가 났다. 날렵한 고양이 한 마리가 떠오르는 식빵 한 조각이었다.
서울 용산구 산천동 ‘락희’의 식빵.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목동으로 가면 청록색으로 외벽을 칠한 ‘리브고쉬’라는 집이 있다. 아파트 단지가 숲을 이룬 목동의 주상복합 1층, 삭막한 거리에 초록 풀이 자란 것처럼 산뜻한 기운을 주는 이 집은 내부 역시 프랑스에 온 듯한 기분을 자아냈다. 나무로 벽을 마감했고 윤이 나는 가죽 소파를 들여 커피 한 잔을 하지 않고는 밖으로 나갈 수 없을 듯싶었다. 왕관 모양을 닮은 구겔호프는 버터가 밀가루만큼 들어갔다. 버터의 짙은 풍미 속에 잔잔히 느껴지는 시트러스(감귤)류의 향기가 고급스러운 정취를 냈다. 속에 호두를 박아 넣은 ‘빵오누아’는 빵의 조밀한 질감과 침엽수림에 온 듯 밀도 있게 펼쳐지는 호두의 맛이 노부부처럼 원숙한 어울림을 이끌어냈다.리브고쉬의 식빵은 부드럽고 촉촉한 감각의 끝에 있었다. 빵 자체의 무게감이 상당했고 단면을 만져보면 물이 묻어 나올 것처럼 수분감이 상당했다. 토스트기에 익혀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정도였다. 생으로 먹으면 마치 찹쌀떡을 먹는 것 같았다.용산구 산천동에 가면 비탈 한구석에 ‘락희’라는 집이 있다. 찾아가기는 쉽지 않다. 차 한 대 지나기 힘든 급경사 좁은 길, 도저히 빵집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이다. 빵의 종류는 작은 유리 진열장 한 줄을 채울 정도였다. 그중 크루아상, 브리오슈, 브라우니, 소금빵 등이 늘 주전 선수처럼 가운데 놓였다. 진열장 위에는 싱글 몰트 위스키 한 병이 놓여있다. 멋으로 가져다 놓은 게 아니라 크림 크루아상을 주문하면 즉석에서 그 위스키를 넣어(!) 크림을 만들어 크루아상 속에 가득 넣어줬다.더 문제적인 빵은 바로 식빵이었다. 갑옷을 입은 기사처럼 커다란 마름모꼴에 어두운 갈색으로 구워낸 식빵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외관을 지녔다. 칼로 썰어 단면을 보면 콘크리트를 이겨놓은 듯 기포가 매우 조밀했다. 프랑스산 버터와 크림을 넣어 구운 탓인지 식빵 테두리에서 페이스트리를 씹는 듯한 맛이 났다. 우리밀만 써서 빵을 굽는다는 주인은 “우리밀을 쓰면 가격도 올라가고 굽는 데 시간도 많이 든다”며 멋쩍게 웃었다. 시간을 오래 들여 구운 빵은 천 년을 가는 주춧돌처럼 맛의 구조가 단단히 서 있었다. 계산을 치르자 그는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는 다시 주방에 들어갔다. 넓은 어깨에 주방이 꽉 차 보였다.그렇게 집에는 식빵이 쌓였다. 밀가루 전분에서 단맛을 극도로 뽑아낸 하얀 식빵. 주말 오전, 혀 위에서 식빵을 살살 녹여가며 먹으면 단맛이 긴 메아리처럼 돌고 또 돌아왔다. 그 메아리에 실려 떠오르는 광경은 빵 굽는 이들의 팔뚝이었다. 용암이 터져 나온 재해 현장처럼 핏줄이 선명한 리브고쉬 주인장의 팔뚝, 나이테처럼 흉터가 또 흉터를 덮은 락희 주인장의 또 다른 팔뚝. 그 팔뚝들이 떠오르면 식빵의 맛이 숭고하게까지 느껴졌다.#누아네: 우유식빵 4800원, 크루아상 4000원, 초콜릿쿠키 4500원. (02)712-9231#리브고쉬: 생식빵 1만2000원, 구겔호프 7000원. (010)6834-0038#락희: 식빵 9000원, 크루아상 3800원, 크림 크루아상 6500원. (02)713-8880
서울 용산구 산천동 ‘락희’의 식빵./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제빵사는 대개 말이 없다. MBTI 테스트를 한다면 백이면 백, 빵 굽는 이들은 모두 ‘I’ 즉 내향성을 상징하는 대문자가 뜰 것이다. 빵은 늘 제시간에 나와야 하고 새벽부터 준비돼야 한다. 조리법도 정확히 그램 단위로 맞춰야 한다. 그 일을 매일 똑같이 반복한다. 제빵사처럼 식빵은 지루하고 말 없는 녀석이다. 좀처럼 주목받는 일은 드물다. 그마저도 잼이나 햄과 같은 재료를 더해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식빵을 먹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의식조차 하지 못한 순간에 사람들은 두 손에 네모난 식빵을 들고 있다.식빵을 찾아 먼저 갈 곳은 서울 대흥역 근처 ‘누아네’라는 곳이다. 검정으로 외관을 칠해 멀리서도 찾기 어렵지 않았다. 무거운 문을 밀고 들어가니 내부도 단정한 바깥만큼이나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프랑스산 밀가루와 버터를 쓰는 이 집의 크루아상을 한입 베어 먹으니 바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느껴졌다. 밀가루와 버터 반죽이 고온에서 구워지며 만들어낸 풍미는 이른 아침의 커피향 같았다. 그 뒤로 촉촉한 속과 버터의 고소한 맛이 입안 전체를 메웠다. 발로나 초콜릿을 아끼지 않고 넣은 쿠키는 늦은 밤 듣는 샹송처럼 퇴폐적이기까지 한 질감을 지녔다.식빵은 전혀 다른 스펙트럼에 있었다. 우선 크기가 작았다. 미니 식빵이라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작은 크기는 분명했다. 식감은 솜사탕처럼 녹아내릴 듯 가벼웠다.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바삭하게 익혀 싱가포르 특산 카야잼을 바르니 더 발랄한 분위기가 났다. 날렵한 고양이 한 마리가 떠오르는 식빵 한 조각이었다.
서울 용산구 산천동 ‘락희’의 식빵.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목동으로 가면 청록색으로 외벽을 칠한 ‘리브고쉬’라는 집이 있다. 아파트 단지가 숲을 이룬 목동의 주상복합 1층, 삭막한 거리에 초록 풀이 자란 것처럼 산뜻한 기운을 주는 이 집은 내부 역시 프랑스에 온 듯한 기분을 자아냈다. 나무로 벽을 마감했고 윤이 나는 가죽 소파를 들여 커피 한 잔을 하지 않고는 밖으로 나갈 수 없을 듯싶었다. 왕관 모양을 닮은 구겔호프는 버터가 밀가루만큼 들어갔다. 버터의 짙은 풍미 속에 잔잔히 느껴지는 시트러스(감귤)류의 향기가 고급스러운 정취를 냈다. 속에 호두를 박아 넣은 ‘빵오누아’는 빵의 조밀한 질감과 침엽수림에 온 듯 밀도 있게 펼쳐지는 호두의 맛이 노부부처럼 원숙한 어울림을 이끌어냈다.리브고쉬의 식빵은 부드럽고 촉촉한 감각의 끝에 있었다. 빵 자체의 무게감이 상당했고 단면을 만져보면 물이 묻어 나올 것처럼 수분감이 상당했다. 토스트기에 익혀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정도였다. 생으로 먹으면 마치 찹쌀떡을 먹는 것 같았다.용산구 산천동에 가면 비탈 한구석에 ‘락희’라는 집이 있다. 찾아가기는 쉽지 않다. 차 한 대 지나기 힘든 급경사 좁은 길, 도저히 빵집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이다. 빵의 종류는 작은 유리 진열장 한 줄을 채울 정도였다. 그중 크루아상, 브리오슈, 브라우니, 소금빵 등이 늘 주전 선수처럼 가운데 놓였다. 진열장 위에는 싱글 몰트 위스키 한 병이 놓여있다. 멋으로 가져다 놓은 게 아니라 크림 크루아상을 주문하면 즉석에서 그 위스키를 넣어(!) 크림을 만들어 크루아상 속에 가득 넣어줬다.더 문제적인 빵은 바로 식빵이었다. 갑옷을 입은 기사처럼 커다란 마름모꼴에 어두운 갈색으로 구워낸 식빵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외관을 지녔다. 칼로 썰어 단면을 보면 콘크리트를 이겨놓은 듯 기포가 매우 조밀했다. 프랑스산 버터와 크림을 넣어 구운 탓인지 식빵 테두리에서 페이스트리를 씹는 듯한 맛이 났다. 우리밀만 써서 빵을 굽는다는 주인은 “우리밀을 쓰면 가격도 올라가고 굽는 데 시간도 많이 든다”며 멋쩍게 웃었다. 시간을 오래 들여 구운 빵은 천 년을 가는 주춧돌처럼 맛의 구조가 단단히 서 있었다. 계산을 치르자 그는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는 다시 주방에 들어갔다. 넓은 어깨에 주방이 꽉 차 보였다.그렇게 집에는 식빵이 쌓였다. 밀가루 전분에서 단맛을 극도로 뽑아낸 하얀 식빵. 주말 오전, 혀 위에서 식빵을 살살 녹여가며 먹으면 단맛이 긴 메아리처럼 돌고 또 돌아왔다. 그 메아리에 실려 떠오르는 광경은 빵 굽는 이들의 팔뚝이었다. 용암이 터져 나온 재해 현장처럼 핏줄이 선명한 리브고쉬 주인장의 팔뚝, 나이테처럼 흉터가 또 흉터를 덮은 락희 주인장의 또 다른 팔뚝. 그 팔뚝들이 떠오르면 식빵의 맛이 숭고하게까지 느껴졌다.#누아네: 우유식빵 4800원, 크루아상 4000원, 초콜릿쿠키 4500원. (02)712-9231#리브고쉬: 생식빵 1만2000원, 구겔호프 7000원. (010)6834-0038#락희: 식빵 9000원, 크루아상 3800원, 크림 크루아상 6500원. (02)713-8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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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오는 29일 달을 향해 떠날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이 최종 점검을 거치고 있다. SLS는 동체 꼭대기에 탑재한 오리온 우주선과 함께 ‘아르테미스 1호’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미국·한국·영국 등 21개국 참여우주 밖 45만㎞ 지점 반환점 돌아달 주위 궤도 6일간 머물다 귀환자원 기지 구축 십수년 여정 시작핵융합 원료인 ‘헬륨3’ 다량 매장주인 없는 공해 ‘채굴 경쟁 가능성’“우리는 달에 가기로 했습니다.”1962년 9월12일 미국 라이스대에서 연설에 나선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 그가 이날 내놓은 메시지는 인류 역사를 바꾼 계기가 됐다. 사람을 달에 보내겠다고 공개 천명한 케네디 대통령은 달을 선택한 이유를 “가기 쉬운 곳이 아니라 어려운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1969년 7월20일,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은 현실이 된다. 수십억 인류는 달에 발을 디디는 아폴로 11호 선장 닐 암스트롱의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본다. 인류의 활동 영역을 다른 천체로 확장한 암스트롱의 첫걸음은 세계인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하지만 달을 향한 인간의 발걸음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소련과의 우주 경쟁에서 이기면서 미국 사회에서 달을 향한 관심이 떨어졌고, 예산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1972년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달로 가는 여정은 중단됐다. 그렇게 50년이 흘렀다. 그사이 중국 같은 신흥 우주국들이 달에 착륙선을 보냈지만, 모두 사람이 타지 않는 무인 기계였다.그런데 다음주, 인류의 우주 개발 역사가 바뀐다.달에 사람을 다시 보내기 위한 계획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주도국인 미국과 한국, 일본, 영국 등 21개국이 참여한 ‘아르테미스 계획’에 따른 첫 우주선이 오는 29일 발사된다. 십수년 안에 달에 상주 기지를 짓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아르테미스 1호의 일부로 발사된 ‘오리온 우주선’이 달 궤도를 도는 상상도. 향후 발사될 아르테미스 2호는 사람을 태우고 달 주위 궤도를 돌 예정이고, 3호는 사람을 태운 채 달에 착륙도 할 계획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어떻게 가나지난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아르테미스 1호를 현지시간으로 29일 오전 8시33분(한국시간 오후 9시33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아르테미스 1호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과 그 위에 실리는 오리온 우주선으로 구성된다. SLS 길이는 98m로, 아폴로 계획에 이용된 새턴 5호(110m)보다 짧다. 하지만 추력은 새턴 5호(3500t)보다 15% 강하다. 첫 비행에 따르는 위험을 고려해 아르테미스 1호에는 사람 대신 마네킹이 탄다. 아르테미스는 달 주변을 도는 게 목적인 궤도선이다. 발사 뒤 총 42일간 우주에 머무는데, 달 주변을 도는 건 6일간이다.아르테미스 1호는 지구에서 달을 향해 날아갔다가 특정 지점에서 방향을 완전히 뒤바꿔 지구로 귀환한다. 전체 궤적을 보면 반환점을 돌아서 달리는 마라톤 선수와 비슷하다. 눈길을 끄는 건 아르테미스 1호가 지구에서 45만㎞ 떨어진 우주까지 날아간다는 점이다. 달은 지구에서 38만㎞ 떨어져 있다. 아르테미스 1호는 달을 훌쩍 넘어 비행했다 되돌아온다는 얘기다. 사람을 태우려고 만든 우주선으로는 지구에서 가장 멀리 갔다가 귀환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 무엇 때문에 가나인류가 달에 다시 가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달이 과학 연구 대상에서 벗어나 사업 대상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핵심은 자원이다. 달에는 마그네슘과 실리콘, 철, 티타늄 등이 풍부하다. 특히 달에는 핵융합 발전의 원료인 ‘헬륨3’가 다량 묻혀 있다. 추정되는 매장량은 100만t이다. 헬륨3 1g은 석탄 40t과 비슷한 힘을 뿜는다. 달의 헬륨3를 지구로 퍼온다면 지구 전체에 1만년간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김한택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우주법 전문)는 “달은 국제법상 공해(公海), 달의 자원은 공해를 헤엄치는 물고기와 비슷하다”며 “공해에서는 누구든 물고기를 잡을 수 있듯이 달에서도 누구든 광물을 캘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채굴을 준비하기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달이 주권이 미치지 않는 공해와 같은 지위라고 해도 현실적으로 특정 국가가 먼저 개발한 광산에 다른 국가가 밀고 들어간다면 다툼이 생길 수 있다. 현재는 이를 조정할 제도적인 체계가 없다. 김 교수는 “향후 유엔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달은 ‘우주 터미널’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달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에 불과해 작은 추력으로도 로켓이 상승한다. 식민지로 거론되는 화성으로 가는 로켓을 더 편하게 발사할 수 있다. ■ 언제 또 가나내년 또는 2024년에는 아르테미스 2호가 발사된다. 사람을 태우고 달 상공까지 날아간다. 2025년 발사될 아르테미스 3호는 사람이 타고 달에 착륙도 한다. 여성과 유색 인종 등 2명이 달에 내린다.아르테미스 계획을 완수하는 데는 모두 30조~40조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많은 예산이 필요하지만, 달의 사업적 가치가 크게 올라가는 상황이어서 충분히 쓸 만한 돈으로 미국 등 각국은 보고 있다. 옥토끼가 새겨진 낭만적인 천체에서 거대한 기회의 땅으로 의미가 달라진 달이 인류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지 주목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오는 29일 달을 향해 떠날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이 최종 점검을 거치고 있다. SLS는 동체 꼭대기에 탑재한 오리온 우주선과 함께 ‘아르테미스 1호’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미국·한국·영국 등 21개국 참여우주 밖 45만㎞ 지점 반환점 돌아달 주위 궤도 6일간 머물다 귀환자원 기지 구축 십수년 여정 시작핵융합 원료인 ‘헬륨3’ 다량 매장주인 없는 공해 ‘채굴 경쟁 가능성’“우리는 달에 가기로 했습니다.”1962년 9월12일 미국 라이스대에서 연설에 나선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 그가 이날 내놓은 메시지는 인류 역사를 바꾼 계기가 됐다. 사람을 달에 보내겠다고 공개 천명한 케네디 대통령은 달을 선택한 이유를 “가기 쉬운 곳이 아니라 어려운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1969년 7월20일,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은 현실이 된다. 수십억 인류는 달에 발을 디디는 아폴로 11호 선장 닐 암스트롱의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본다. 인류의 활동 영역을 다른 천체로 확장한 암스트롱의 첫걸음은 세계인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하지만 달을 향한 인간의 발걸음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소련과의 우주 경쟁에서 이기면서 미국 사회에서 달을 향한 관심이 떨어졌고, 예산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1972년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달로 가는 여정은 중단됐다. 그렇게 50년이 흘렀다. 그사이 중국 같은 신흥 우주국들이 달에 착륙선을 보냈지만, 모두 사람이 타지 않는 무인 기계였다.그런데 다음주, 인류의 우주 개발 역사가 바뀐다.달에 사람을 다시 보내기 위한 계획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주도국인 미국과 한국, 일본, 영국 등 21개국이 참여한 ‘아르테미스 계획’에 따른 첫 우주선이 오는 29일 발사된다. 십수년 안에 달에 상주 기지를 짓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아르테미스 1호의 일부로 발사된 ‘오리온 우주선’이 달 궤도를 도는 상상도. 향후 발사될 아르테미스 2호는 사람을 태우고 달 주위 궤도를 돌 예정이고, 3호는 사람을 태운 채 달에 착륙도 할 계획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어떻게 가나지난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아르테미스 1호를 현지시간으로 29일 오전 8시33분(한국시간 오후 9시33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아르테미스 1호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과 그 위에 실리는 오리온 우주선으로 구성된다. SLS 길이는 98m로, 아폴로 계획에 이용된 새턴 5호(110m)보다 짧다. 하지만 추력은 새턴 5호(3500t)보다 15% 강하다. 첫 비행에 따르는 위험을 고려해 아르테미스 1호에는 사람 대신 마네킹이 탄다. 아르테미스는 달 주변을 도는 게 목적인 궤도선이다. 발사 뒤 총 42일간 우주에 머무는데, 달 주변을 도는 건 6일간이다.아르테미스 1호는 지구에서 달을 향해 날아갔다가 특정 지점에서 방향을 완전히 뒤바꿔 지구로 귀환한다. 전체 궤적을 보면 반환점을 돌아서 달리는 마라톤 선수와 비슷하다. 눈길을 끄는 건 아르테미스 1호가 지구에서 45만㎞ 떨어진 우주까지 날아간다는 점이다. 달은 지구에서 38만㎞ 떨어져 있다. 아르테미스 1호는 달을 훌쩍 넘어 비행했다 되돌아온다는 얘기다. 사람을 태우려고 만든 우주선으로는 지구에서 가장 멀리 갔다가 귀환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 무엇 때문에 가나인류가 달에 다시 가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달이 과학 연구 대상에서 벗어나 사업 대상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핵심은 자원이다. 달에는 마그네슘과 실리콘, 철, 티타늄 등이 풍부하다. 특히 달에는 핵융합 발전의 원료인 ‘헬륨3’가 다량 묻혀 있다. 추정되는 매장량은 100만t이다. 헬륨3 1g은 석탄 40t과 비슷한 힘을 뿜는다. 달의 헬륨3를 지구로 퍼온다면 지구 전체에 1만년간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김한택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우주법 전문)는 “달은 국제법상 공해(公海), 달의 자원은 공해를 헤엄치는 물고기와 비슷하다”며 “공해에서는 누구든 물고기를 잡을 수 있듯이 달에서도 누구든 광물을 캘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채굴을 준비하기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달이 주권이 미치지 않는 공해와 같은 지위라고 해도 현실적으로 특정 국가가 먼저 개발한 광산에 다른 국가가 밀고 들어간다면 다툼이 생길 수 있다. 현재는 이를 조정할 제도적인 체계가 없다. 김 교수는 “향후 유엔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달은 ‘우주 터미널’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달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에 불과해 작은 추력으로도 로켓이 상승한다. 식민지로 거론되는 화성으로 가는 로켓을 더 편하게 발사할 수 있다. ■ 언제 또 가나내년 또는 2024년에는 아르테미스 2호가 발사된다. 사람을 태우고 달 상공까지 날아간다. 2025년 발사될 아르테미스 3호는 사람이 타고 달에 착륙도 한다. 여성과 유색 인종 등 2명이 달에 내린다.아르테미스 계획을 완수하는 데는 모두 30조~40조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많은 예산이 필요하지만, 달의 사업적 가치가 크게 올라가는 상황이어서 충분히 쓸 만한 돈으로 미국 등 각국은 보고 있다. 옥토끼가 새겨진 낭만적인 천체에서 거대한 기회의 땅으로 의미가 달라진 달이 인류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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