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IPO 5조원 넘어…반년만에 작년 연간치 추월 '호황 지속'연간 규모 30조 역대급 전망…"중복청약 금지로 옥석가리기 더 중요"28일 오전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청약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4.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올해 상반기(1~6월) 기업공개(IPO) 시장의 호황으로 기업들의 주식 공모 규모도 5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한해 IPO 규모를 반년만에 추월한 것인데, 하반기에도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초대어급 상장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 IPO 시장의 호황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투자자관계관리(IR) 컨설팅 전문기업 IR큐더스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코스닥시장의 IPO 규모는 5조616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IPO 규모인 4조5426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IPO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대어급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95억원)와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7억원) 등 2곳이었다.올해 상반기에는 코스피 4개사와 코스닥 36개사가 상장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2개사)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IPO 시장의 호황으로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357.9대1, 일반 청약 경쟁률은 1262.3대1로 그야말로 고공행진했다. 40개사 중 2개사(에이치피오·아모센스)를 제외한 38개사(95%)는 공모가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를 확정지었다.상장 이후 주가 성적은 비교적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보다 주가가 낮은 회사는 9개사(22.5%)에 그쳤고, 31개사(77.5%)는 공모가보다 높았다. 현재 주가 기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40.7%에 달했다.올해 하반기에는 더 많은 대어들의 상장이 예고돼 있어 IPO 시장의 초호황은 계속될 전망이다.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공모 규모가 10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IPO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자회사들과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도 하반기 상장에 나선다. 이들이 모두 상장할 경우 연간 예상 IPO 규모는 약 30조원에 달해 역대 최대였던 지난 2010년(10조907억원) 기록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다만 IPO 기업들의 공모가 고평가 논란은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최근 크래프톤은 공모가 하단으로 23조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제시해 고평가 논란을 빚었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을 받았다. 또한 크래프톤을 막차로 일반투자자들이 여러 증권사에 공모주를 청약할 수 있는 '중복청약'도 금지된다. IR큐더스 관계자는 "대형 IPO 공모 열기 속 기업가치 산정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지만 스타급 공모주 흥행 기대감도 여전하다"면서 "중복청약이 금지되면 옥석가리기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