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 극복 중소기업 이근수 DCT머티리얼 대표 “지난 2년, 소부장엔 품질 개선 연구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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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서선수 작성일21-07-02 00:01 조회7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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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의 협력 시스템 마련이 가장 큰 변화한국 중소기업도 장기적 연구 투자 자신감 생겨해외 업체 뛰어넘는 새 부품 만드는 기업도 늘어[경향신문] 이근수 DCT머티리얼 대표.2년 전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시행된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국에 큰 타격을 입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핵심 품목의 대일 의존도가 낮아지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성장하는 나비효과를 불렀다.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소부장 경쟁력 강화 2년 성과’ 자료를 보면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100대 핵심 품목에 대한 대일 의존도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소부장 기업의 매출이 20% 넘게 증가했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소부장 중소·중견기업은 2019년 13개에서 31개로 두배 이상 늘었다. 100대 핵심 품목의 대일 의존도도 2년 새 31.4%에서 24.9%로 6.5%포인트 감소했다. 이들 품목의 대일 의존도는 계속 감소 추세였으나 2019년을 기점으로 감소 속도가 3배가량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이런 성과는 범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소부장 생태계 안에서 확산된 ‘연대와 협력’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은 그간 개방하지 않던 실제 생산라인을 소부장 기업에 개방해 신규 기술을 검증받게 하고, 시험을 통과한 기술은 과감히 최종 제품에 적용하는 등 전향적 협력에 나섰다는 것이다.이근수 DCT머티리얼 대표(59)도 일본 수출규제 이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 시스템이 마련된 점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2009년 설립된 DCT머티리얼은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코팅제와 하드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11월 선정한 소부장 강소기업에 이름을 올렸다.지난해 2월에는 메모리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소재인 하드마스크를 개발해 기술 자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드마스크는 반도체에 미세회로를 새길 때 필요한 소재로, DCT머티리얼이 개발한 소재는 일본 등에서 생산된 기존 소재보다 품질이 뛰어나고 가격은 저렴하다. 이 대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고집적·초미세화공정을 적용한 반도체를 생산하면서 개선된 성능과 새로운 특성의 하드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개발했다”며 “앞으로는 소재의 국산화를 넘어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미래 신소재를 먼저 발굴해 변화를 선도하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2년 전과 달리 지금은 대기업들과 연구단계부터 협력해 소재를 개발하고, 대기업들이 국내에서 반도체 소부장 공급처를 찾으면서 중소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생겼다”며 “덕분에 중소기업들이 일본 등 해외 제품과 품질로 동등하게 진검 승부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고객인 국내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의 상품을 써줄 계획이 없으면 중소기업들은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가 없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규제로 국내 중소기업들엔 제품 개발 및 품질 개선에 나설 계기가 마련됐고, 노력한 결과 고객사에 인정받았다는 것이다.이 대표는 품질 개선을 위해 연구하는 중소기업들에 희망이 생긴 게 2년간의 가장 큰 성과라는 얘기도 들려줬다. 그는 “그동안 대기업들의 연구·개발 파트너는 오랜 시간 검증된 일본과 미국 등에 있는 기업들이었다”면서 “이제는 선택지가 한국 기업으로도 넓어져 중소기업들도 해외 기업들처럼 미래 먹거리를 위해 연구에 투자하고 노력하면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겨 업계에 생기가 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소재를 대체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외 업체들이 개발하지 않는 새 소재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는 중소기업들이 느는 추세라고 한다.그는 “일본과 대등하게 협상할 만큼 경쟁력을 키우고 반도체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잘 살려 나갔으면 한다”면서 “중소기업들도 국산화를 넘어 미래에 필요한 신소재를 주도적으로 고민하고, 정부도 지속적인 관심을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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