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동안 현장 찾는 일정 5개“민간 영역의 자율 지원 노력이 더해진다면 큰 도움”이복현 금융감독원이 추석을 앞두고 현장을 방문해 금융권의 취약계층 지원 노력을 격려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원장은 추석 연휴를 앞둔 이번 한 주에만 취약차주 지원 관련 3개의 간담회와 현장 2곳을 찾을 예정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 중구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서 열린 금융현안 관련 중소기업·소상공인 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서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함께 개최한 ‘금융 현안 관련 중소기업·소상공인 업계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2020년 4월부터 시행 중인 만기 연장·상환유예 조치의 연착륙 방안과 내달부터 시행될 ‘새출발기금’ 등에 대한 현장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이 원장은 이날 오후엔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찾아가는 KB소호 멘토링스쿨’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청년 자영업자와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등 이날 멘토링스쿨 참석자들과 만나 컨설팅의 지원 효과와 사업상 어려운 점 등 의견을 들었다. KB소호 멘토링스쿨은 전문가 멘토단이 경영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상대로 영업기법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정부의 민생 금융지원 방안에) 금융회사 등 민간 영역의 자율적인 지원 노력이 더해진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취약계층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금융회사가 경영컨설팅·취업 지원 등 비금융서비스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신관 전광판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님 KB국민은행에 방문하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정민하 기자이 원장은 7일에도 취약차주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권 간담회를 개최하고 금융권의 의견 및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은행연합회, 여신금융협회 등 협회장들이 참석할 예정으로, 이 원장이 취약차주 지원 관련해서 당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권 취약계층이 있는 현장도 방문한다. 이 원장은 6일엔 저축은행 컨설팅 지원 프로그램 확대를 위해 자영업자 사업장을, 추석 연휴 시작 직전인 8일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 양천구 신영시장을 찾을 예정이다. 시장에선 한국 구세군, 금융회사들과 함께 소외 이웃과 수해 이재민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추석맞이 나눔활동을 펼친다.이 원장은 취임 이후 간담회 등 현장을 다니며 민간은행이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 왔다. 이 원장은 지난 7월 14일에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남대문지점을 찾아 “금융권이 정부 차원의 대책 외에 자율적으로 취약차주 보호 및 부담 완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신한은행이 같은 달 3일 금리인상기 취약 차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6월 말 기준 5%가 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떠안는 ‘파격’ 정책을 내놓은 지 11일 만이었다. 이 원장은 이날 이 상품을 이용하기 위해 영업점 창구에 내방한 고객을 상담하고, 은행 직원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7월 14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남대문지점을 찾아 고객과 상담하고 있다. /정민하 기자지역 금융사도 빼놓지 않았다. 이 원장은 7월 26일 전북 전주시 전북은행 본점에서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원장은 이날 “전북은행에서 지역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우수 지원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켜달라”고 말했다. 간담회 이후 이 원장은 전주시 신중앙시장으로 이동해 보이스피싱·불법사금융 피해예방 리플릿을 상인과 주민에게 직접 나눠주기도 했다.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장이 은행 지점 등 현장을 잇달아 찾아 직접 의견을 청취하는 행보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이 업계에서 나온다”면서 “이에 은행들도 최근 다양한 취약계층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추석을 앞두고 취약차주의 고통분담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