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EU 집행위, 이번주 내로 러시아 비자 촉진 협정 중단 예정발급 비용 35→80유로로 인상…심사 기간 최대 45일 걸려반체제 인사, 언론인 등은 기존대로 허용…러 보복 나설 듯



[라펜란타(판란드)=AP/뉴시스]지난 2020년 3월17일 핀란드 라펜란타의 누이자마 검문소에 러시아로부터 핀란드로 들어요려는 자동차 행렬이 긴 줄을 이루고 있다 에스토니아와 핀란드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국민들이 전쟁 중 유럽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 시민들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8.9[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유럽연합(EU) 당국이 러시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비자 제한 조치를 이번주 내로 실행할 예정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열린 유럽 외무장관 회의에서 합의한 러시아 비자 촉진 협정 중단 결정을 이번주 내로 실행할 예정이다. 일바 요한슨 EU 내무담당 집행위원은 "러시아인들이 EU에 쉽게 들어올 수 있어선 안 된다"며 "EU로 오는 관광객이 되는 것은 기본적인 권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U와 러시아 사이에 맺은 비자 촉진 협정이 중단되면 비자 발급 비용이 기존 35유로에서 80유로로 상승하고, 심사 기간도 10일에서 최대 45일까지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다만, 러시아 언론인, 반체제 인사, 인권 운동가 등에 대해서는 EU 출입이 기존대로 허용될 전망이다. 요한슨은 "우리는 항상 열려 있으며, 보호해야 할 사람들은 확실히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EU 집행위는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서 발급된 러시아 여권을 인정하지로 않기로 결정했다.앞서 지난달 31일 유럽 외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와 비자 촉진 협정을 중단해 일반 러시아인의 관광비자 발급을 어렵게 하기로 결정했다.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는 회의 뒤 "우리는 러시아 비자 촉진 협정을 완전히 중단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EU가 중단키로 한 협정은 2007년 러시아와 체결한 특별 비자 협정을 의미한다. 솅겐 조약 기반으로 체결된 이 협정을 통해 한 번 비자를 발급 받으면 EU 회원국 내 자유로운 통행이 보장돼 왔다.하지만 EU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 사업가, 정부대표, 공무원 등에 대한 비자촉진 협정 적용을 중단했다. 다만 일반 관광객들은 협정 효력을 유지했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100만명의 러시아인이 합법적으로 EU에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에스토니아나 핀란드를 통해 EU로 들어왔다.한편, 러시아는 EU의 비자 제한 조치가 실행되면 보복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EU가 공식적으로 러시아인에 대한 비자 제한을 도입할 경우 러시아는 심각한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