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90, 상반기 판매량 S클래스 50% 이상 상회품질·기술 만족도 프리미엄 브랜드 최고 수준



제네시스 G90. [사진 현대자동차그룹]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G90 등 신차 출시를 앞세워 고급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제네시스에 대한 소비자와 전문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고급차의 대명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6일 완성차와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90의 상반기 판매량은 9962대로 벤츠 S클래스(6473대)보다 53.9% 더 많았다. G90과 S클래스 모두 풀체인지(완전변경) 이후 이뤄진 대결이라는 점에서 제네시스의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수입차 업계의 출고 지연 등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G90의 완승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실제 올해 초 2세대 모델로 거듭난 G90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만4658대가 팔리며 국내 고급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는 G90에 대한 관심이 반짝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G90은 공개 첫날부터 전년 판매량을 훨씬 웃도는 1만2700대의 사전계약을 달성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G90은 올해 말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인 ‘HDP(Highway Driving Pilot)’이 탑재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라 꾸준한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HDP는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것은 물론 차선 변경이나 고속도로 진·출입까지 차 스스로 하는 기술이다.제네시스는 G90의 활약과 함께 전 라인업이 고른 판매를 보이며 최근 성장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브랜드별 판매량만 보더라도 제네시스는 국내에서 지난달까지 8만7288대가 팔리며 벤츠(5만596대)를 크게 상회했다. 미국에서도 상반기에만 2만5668대를 판매해 반기 기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제네시스 GV70.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높은 상품성 충성도로 직결…상승세 지속이처럼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많이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품질과 성능 등 소비자가 느끼는 만족도가 이전 대비 크게 향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실제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조사기관 제이디파워(J.D, Power)의 신차 첨단 기술 만족도 조사에서 643점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벤츠(539점) BMW(516점)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또 지난 6월 미국에서 신차를 구매한 8만5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신차 품질 조사(IQS) 역시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소비자의 높은 만족도는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에 그대로 반영됐다. 글로벌 데이터분석기관 ‘비주얼캐피탈리스트’가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제네시스의 고객 충성도는 1년 전보다 8.5%p 상승했다.이는 고급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상승률로 벤츠(-7%p)와 BMW(-2.3%p), 아우디(-7.3%p)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고객의 재구매가 브랜드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제네시스의 이런 성과는 고무적이라는 평가다.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부 교수는 “일반 소비자들이 느끼는 제네시스의 상품성이 벤츠 등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와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제네시스가 현재의 상승세를 굳혀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