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상공인 중심 목소리 확산향토은행 없는 지역 전국 2곳뿐도민 자금 역외유출 등 폐해 겪어"예산 증가·기업 활성화 맞춰 필요"



▲ 강원도청 앞 거리에 강원특별자치도법 특별법 제정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모습. 서영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내년 6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특별자치도에 걸맞은 지역은행이 설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특히 유일한 향토은행이었던 강원은행이 특별한 이유없이 문을 닫은 이후 전국적으로 지역향토은행이 없는 지역은 강원과 충청, 두 곳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강원지역은행 설립 논의가 본격화돼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지역 관가와 상공인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19일 전국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현재 지역은행이 없는 곳은 수도권을 제외하면 강원도와 충청권 뿐이다. 모두 23개 금융기관이 회원사로 있는 전국은행연합회에 지역은행인 회원사는 6곳에 불과하다.반면 강원은행이 IMF파동 당시 별다른 이유없이 조흥은행에 매각된 이후 또다시 신한은행과 통합되면서 사실상 도내 향토은행은 사라진 상태다.도민들은 지역 향토은행이 사라지면서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과 이에 따른 지역 금융경제의 낙후, 금융의 수도권 집중에 따른 금융 양극화 심화 등의 폐해를 겪어야 했다. 이들 지역은 수신액 대비 여신액 비율(예대율)도 낮다. 강원지역 예대율은 83.1%로 전북(80.5%) 다음으로 낮아 다른 지역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제주(192.8%), 경남(159.2%) 등은 높은 편이다.더욱이 강원은행을 흡수한 신한은행은 지역 금고역할 대비 지역사회환원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0년부터 신규직원 채용을 모두 블라인드 채용으로 전환하면서 지역인재 채용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강원농협이 2018년 34명, 2019년 26명, 2020년 19명, 지난해 15명, 올해 33명 등 모든 신규 직원을 지역인재(도출신 고교 또는 대학 졸업자)로 채용한 것과는 확연히 구분된다.특히 최근 몇 년 간 금융계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신한은행이 지역 점포를 축소, 지역소멸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6월말 기준 점포(지점+영업소) 수는 총 2943곳으로 지난해 말 3079곳 대비 136곳 축소됐다. 신한은행이 44곳으로 폐쇄된 점포 숫자가 가장 많았다. 도내 신한은행 지점수는 2014년말 기준 21개 지점에서 2022년 3월말 기준 17개 지점으로 최근 10여년 동안 19.0%(4개)나 감축했다. 이금선 강원발전경제인협회 회장(강원경제단체연합회 부회장)은 "특별자치도 시대가 되면 강원도내 예산도 늘어나고 도내 기업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지역은행이 필요하다"며 "지역에 기여하고 도민들의 편의와 경제지원을 뒷받침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춰야한다"고 말했다.김호석 kimhs86@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