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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과 캄보디아 양국이 국경을 폐쇄함에 따라 캄보디아산 농산물을 포함한 모든 상품의 태국 국경을 통한 수출이 전면 금지되었다.
ⓒ Chor Sokunthea
지난 5월 말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 지대에서 벌어진 총격전 그리고 이어진 양국 고위층의 통화 내용 유출 사건은 동남아시아의 마태복음 7장 12절 평화로운 국경을 순식간에 전쟁터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양국 간의 육로 무역은 사실상 전면 중단되었고, 태국과 캄보디아는 경제적 손실은 물론, 깊어지는 정치적 위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태국 정부는 현재의 국경 봉쇄 상태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약 600억 밧(한화 약 2조 5천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무 sc제일은행대출상담 역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무역 차질을 넘어 양국 정권의 정치적 기반까지 뒤흔들고 있다고 진단한다.
막힌 육로, 얼어붙은 무역… 수출입업계 '비상등'
태국 상무부 해외무역국(DFT)은 지난 6월 30일 공식 발표를 통해 "현재와 같은 국경 봉쇄가 계속된다면, 연간 총 본인신청 1,750억 밧 규모에 달하던 국경 무역 중 약 600억 밧에 해당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중 특히 큰 타격을 받는 쪽은 태국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양국 무역에서 태국의 수출액은 1,420억 밧으로 전체 무역량의 81%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올해 역시 1월부터 5월까지 631억 밧 규모의 수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 해드림아파트 비 9%의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갑작스러운 국경 봉쇄로 인해 주요 식품 및 농산물 수출이 전면 중단되면서 전반적인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했다. 이는 태국 농가와 관련 수출업체들에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국경 육로가 막히자 항만과 연안 항로를 통한 대체 운송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직장인전세금대출 러한 대체 운송 경로는 기존 육로보다 운송 거리가 크게 늘어나면서 물류비가 최소 30% 이상 증가하는 부담을 안겨준다. 이는 수출 단가를 높여 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 수출업체 관계자는 "운송비가 치솟아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아예 출하 중단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출하 중단은 곧 생산 감소와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수입 상황도 마찬가지로 심각하다. 태국은 캄보디아로부터 카사바, 고철 등 주요 원자재를 들여오는데, 물량 공급이 끊기면서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원자재 수급의 불안정성은 생산 라인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산업 생산량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일부 기업들은 라오스, 베트남 등 인접 국가로 수입선을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이러한 대체에는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이 필연적으로 수반될 수밖에 없다. 반면 캄보디아 정부는 아직 피해 규모나 대응책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총성 한 발'에서 '통화 유출'까지… 끝없이 확산되는 외교 위기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발단은 지난 5월 28일, 태국 북동부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총격전이다. 이 교전으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했다. 양국은 총격전 이후 서로를 도발의 주체로 지목하며 외교적 갈등의 수위를 높였다. 이는 이미 미묘한 관계에 있던 양국 간의 긴장을 더욱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은 파에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와 캄보디아의 실세인 훈 센 상원의장 간의 비공식 통화 내용이 유출되면서부터이다. 유출된 통화 내용에 따르면, 파에통탄 총리는 통화에서 훈 센을 '삼촌'이라 부르며 과도하게 저자세를 취했고, 심지어 자국 국경 사령관을 비하하는 발언까지 했다는 내용이 전해져 태국 국내 여론은 급격히 악화되었다. 국민들은 총리의 외교적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 자국 사령관에 대한 비하 발언 논란 후 사태 수습차 군부대를 찾은 파에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
ⓒ 파에통탄 총리 팬클럽 홈페이지
이러한 통화 내용 유출은 곧바로 태국 정치권의 격렬한 비판을 촉발했다. 야당과 보수 진영은 총리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으며,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 내 군부와의 연정 또한 심하게 흔들리는 상황이다. 정부의 안정성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28일에는 방콕의 전승기념탑 앞에 약 2만 명의 시민이 집결하여 총리 퇴진과 연립정부 해체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총리가 국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반역에 가까운 외교 실책"이라며 분노를 표출하며 총리의 책임을 강하게 물었다.
훈센의 분노 "나는 더 이상 그들과 함께하지 않는다"
캄보디아 정치의 실세로 불리는 훈 센 상원의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오랜 기간 이어져 온 탁신 친나왓 일가와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단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의 딸(파에통탄 현 총리) 때문에 탁신과의 30년 우정이 깨졌다"는 의미심장한 글까지 남기며 깊은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덧붙여 그는 탁신이 과거 자신을 배신했으며, 심지어 캄보디아 국왕까지 모욕한 전례가 있다며 격앙된 어조로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파에통탄 총리의 현재 태도 역시 전혀 놀랍지 않다며 탁신 일가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만약 나를 도발한다면, 네가 나에게 한 말을 모두 폭로할 것이다. 네 왕을 모욕한 것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훈센은 탁신에게 개인적인 빚이 없다고 덧붙이며, "당신 가족에게 은혜를 갚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당신 가족이 내게 빚진 것이다. 나는 빚을 갚으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가 원하는 것은 상호 존중에 기반한 관계"라고 강조했다.
▲ 30년째 호형호제 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양국 지도자들 훈센 상원의장은 탁신 전 총리가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 촬영 직전에 의료용 보호대를 착용하고 병약한 이미지를 연출했다고 폭로하며 완전히 결별을 선언했다. (좌로부터 파에통탄 태국 총리, 훈센 상원의장, 탁신 전 태국 총리, 속 뿌치웃 공보부 차관(훈센의 둘째 사위)
ⓒ 캄보디아 공보부
훈 센 상원의장은 지난 4월 탁신 전 총리의 캄보디아 방문 당시 있었던 일화도 공개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당시 탁신 전 총리가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도, 사진 촬영 직전에 의료용 보호대를 착용하고 병약한 이미지를 연출했다는 것이다.
훈 센은 이러한 행동에 대해 "나는 더 이상 그들과 함께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탁신 일가와의 완전한 결별을 선언했다. 이는 과거 두 정치 거물 간의 비공식적인 협력 관계가 종식되었음을 의미한다.
훈 센과 탁신 전 총리는 오랫동안 비공식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훈 센 정권 아래의 캄보디아는 태국 정치인의 피신처 역할도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관계는 동남아시아 지역 정치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양국 정치 엘리트 간의 깊었던 신뢰는 크게 훼손되었으며, 이는 향후 양국 관계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의 긴밀했던 관계가 이제는 표면적으로도 단절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훈 마넷 "국경 다시 열자"… 태국은 "요청받은 적 없어"
▲ 훈 마넷 총리는 "태국이 향후 일방적인 국경 폐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다면 국경을 다시 열 준비가 되어 있다”고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 훈 마넷 총리 페이스북
캄보디아의 훈 마넷 총리는 국경 봉쇄 상황이 장기화되자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태국이 향후 일방적인 국경 폐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다면 국경을 다시 열 준비가 되어 있다"고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이는 캄보디아 측에서 먼저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태국 부총리이자 국방장관인 품탐 웨차야차이는 훈 마넷 총리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그러한 요청을 공식적으로 받은 적이 없다"며 즉각 반박했다. 그는 또한 "국경이 전면적으로 폐쇄된 것이 아니며, 통행 재개 요청도 공식적으로 접수되지 않았다"고 덧붙이며 캄보디아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현재 양측 모두 실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으며, 대신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는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파에통탄, 지지율 9%로 추락… 총리직 정지 가능성까지
한편, 파에통탄 총리의 외교 실책은 그녀의 정치적 위기로 직접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태국 현지 매체인 <방콕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이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에서 파에통탄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 3월 30.9%에서 6월에는 9.2%로 급락하게 하락했다. 이는 제1야당인 낫타퐁 대표(31.5%)나 쁘라윳 전 총리(12.7%), 아누틴 전 부총리(9.6%)보다도 낮은 수치로, 총리로서의 지지 기반이 심각하게 약화되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처럼 한 자릿수 지지율로의 추락은 현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이 크게 상실되었음을 의미한다.
파에통탄 총리가 소속된 프아타이당의 지지율 또한 28.1%에서 11.5%로 크게 급락한 반면, 제1야당인 국민당의 지지율은 46.1%까지 상승하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이는 태국 정치 지형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정치적 압박 속에 태국 상원은 총리 탄핵을 위한 청원을 헌법재판소와 국가반부패위원회(NACC)에 제출한 상태이다. 헌법재판소는 이르면 7월 1일부터 관련 심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만약 심리에 착수하게 될 경우 파에통탄 총리는 직무 정지를 당할 가능성도 높다. 직무 정지는 총리로서의 모든 권한을 잠시 중단시키는 조치로, 국정 공백을 야기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파에통탄 총리는 이러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여 문화부 장관직을 겸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만약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되더라도 내각에 남아 정치적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되며, 과거 쁘라윳 전 총리가 국방부 장관직을 유지하며 정치적 생명을 이어갔던 방식과 유사하다. 이는 그녀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치적 입지를 잃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경제도, 정치도 뒤흔드는 국경 봉쇄… "누군가는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상황"
3주째 이어지는 국경 봉쇄가 태국과 캄보디아 간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단순한 물리적 차단을 넘어 정치적 불신과 경제적 타격이 복합적으로 얽힌 다차원적 위기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번 사태로 태국 파에통탄 총리의 리더십은 크게 흔들리는 중이다. 외교 실패, 통화 유출, 여론 급락, 시위 확산 등 연쇄적인 위기가 현 태국 정부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 태국 총리는 정치 위기,,, 훈센은 여유 만만 지난 29일 한가롭게 골프를 치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훈센 상원의장
ⓒ 훈센 상원의장 페이스북
반면 캄보디아는 정치적 위기에 처한 태국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훈센 상원의장은 지난 29일 주말을 맞아 골프를 치는 사진 여러 장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내비쳤다. 양국 내에서는 이제 감정싸움을 멈추고 실질적인 협상 테이블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캄보디아의 한 외교 전문가는 경제와 민생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양국 모두를 위해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어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할 때라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과연 태국과 캄보디아는 깊어진 갈등의 늪에서 벗어나 다시 평화로운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 태국과 캄보디아 양국이 국경을 폐쇄함에 따라 캄보디아산 농산물을 포함한 모든 상품의 태국 국경을 통한 수출이 전면 금지되었다.
ⓒ Chor Sokunthea
지난 5월 말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 지대에서 벌어진 총격전 그리고 이어진 양국 고위층의 통화 내용 유출 사건은 동남아시아의 마태복음 7장 12절 평화로운 국경을 순식간에 전쟁터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양국 간의 육로 무역은 사실상 전면 중단되었고, 태국과 캄보디아는 경제적 손실은 물론, 깊어지는 정치적 위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태국 정부는 현재의 국경 봉쇄 상태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약 600억 밧(한화 약 2조 5천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무 sc제일은행대출상담 역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무역 차질을 넘어 양국 정권의 정치적 기반까지 뒤흔들고 있다고 진단한다.
막힌 육로, 얼어붙은 무역… 수출입업계 '비상등'
태국 상무부 해외무역국(DFT)은 지난 6월 30일 공식 발표를 통해 "현재와 같은 국경 봉쇄가 계속된다면, 연간 총 본인신청 1,750억 밧 규모에 달하던 국경 무역 중 약 600억 밧에 해당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중 특히 큰 타격을 받는 쪽은 태국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양국 무역에서 태국의 수출액은 1,420억 밧으로 전체 무역량의 81%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올해 역시 1월부터 5월까지 631억 밧 규모의 수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 해드림아파트 비 9%의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갑작스러운 국경 봉쇄로 인해 주요 식품 및 농산물 수출이 전면 중단되면서 전반적인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했다. 이는 태국 농가와 관련 수출업체들에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국경 육로가 막히자 항만과 연안 항로를 통한 대체 운송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직장인전세금대출 러한 대체 운송 경로는 기존 육로보다 운송 거리가 크게 늘어나면서 물류비가 최소 30% 이상 증가하는 부담을 안겨준다. 이는 수출 단가를 높여 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 수출업체 관계자는 "운송비가 치솟아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아예 출하 중단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출하 중단은 곧 생산 감소와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수입 상황도 마찬가지로 심각하다. 태국은 캄보디아로부터 카사바, 고철 등 주요 원자재를 들여오는데, 물량 공급이 끊기면서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원자재 수급의 불안정성은 생산 라인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산업 생산량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일부 기업들은 라오스, 베트남 등 인접 국가로 수입선을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이러한 대체에는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이 필연적으로 수반될 수밖에 없다. 반면 캄보디아 정부는 아직 피해 규모나 대응책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총성 한 발'에서 '통화 유출'까지… 끝없이 확산되는 외교 위기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발단은 지난 5월 28일, 태국 북동부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총격전이다. 이 교전으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했다. 양국은 총격전 이후 서로를 도발의 주체로 지목하며 외교적 갈등의 수위를 높였다. 이는 이미 미묘한 관계에 있던 양국 간의 긴장을 더욱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은 파에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와 캄보디아의 실세인 훈 센 상원의장 간의 비공식 통화 내용이 유출되면서부터이다. 유출된 통화 내용에 따르면, 파에통탄 총리는 통화에서 훈 센을 '삼촌'이라 부르며 과도하게 저자세를 취했고, 심지어 자국 국경 사령관을 비하하는 발언까지 했다는 내용이 전해져 태국 국내 여론은 급격히 악화되었다. 국민들은 총리의 외교적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 자국 사령관에 대한 비하 발언 논란 후 사태 수습차 군부대를 찾은 파에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
ⓒ 파에통탄 총리 팬클럽 홈페이지
이러한 통화 내용 유출은 곧바로 태국 정치권의 격렬한 비판을 촉발했다. 야당과 보수 진영은 총리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으며,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 내 군부와의 연정 또한 심하게 흔들리는 상황이다. 정부의 안정성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28일에는 방콕의 전승기념탑 앞에 약 2만 명의 시민이 집결하여 총리 퇴진과 연립정부 해체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총리가 국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반역에 가까운 외교 실책"이라며 분노를 표출하며 총리의 책임을 강하게 물었다.
훈센의 분노 "나는 더 이상 그들과 함께하지 않는다"
캄보디아 정치의 실세로 불리는 훈 센 상원의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오랜 기간 이어져 온 탁신 친나왓 일가와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단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의 딸(파에통탄 현 총리) 때문에 탁신과의 30년 우정이 깨졌다"는 의미심장한 글까지 남기며 깊은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덧붙여 그는 탁신이 과거 자신을 배신했으며, 심지어 캄보디아 국왕까지 모욕한 전례가 있다며 격앙된 어조로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파에통탄 총리의 현재 태도 역시 전혀 놀랍지 않다며 탁신 일가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만약 나를 도발한다면, 네가 나에게 한 말을 모두 폭로할 것이다. 네 왕을 모욕한 것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훈센은 탁신에게 개인적인 빚이 없다고 덧붙이며, "당신 가족에게 은혜를 갚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당신 가족이 내게 빚진 것이다. 나는 빚을 갚으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가 원하는 것은 상호 존중에 기반한 관계"라고 강조했다.
▲ 30년째 호형호제 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양국 지도자들 훈센 상원의장은 탁신 전 총리가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 촬영 직전에 의료용 보호대를 착용하고 병약한 이미지를 연출했다고 폭로하며 완전히 결별을 선언했다. (좌로부터 파에통탄 태국 총리, 훈센 상원의장, 탁신 전 태국 총리, 속 뿌치웃 공보부 차관(훈센의 둘째 사위)
ⓒ 캄보디아 공보부
훈 센 상원의장은 지난 4월 탁신 전 총리의 캄보디아 방문 당시 있었던 일화도 공개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당시 탁신 전 총리가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도, 사진 촬영 직전에 의료용 보호대를 착용하고 병약한 이미지를 연출했다는 것이다.
훈 센은 이러한 행동에 대해 "나는 더 이상 그들과 함께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탁신 일가와의 완전한 결별을 선언했다. 이는 과거 두 정치 거물 간의 비공식적인 협력 관계가 종식되었음을 의미한다.
훈 센과 탁신 전 총리는 오랫동안 비공식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훈 센 정권 아래의 캄보디아는 태국 정치인의 피신처 역할도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관계는 동남아시아 지역 정치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양국 정치 엘리트 간의 깊었던 신뢰는 크게 훼손되었으며, 이는 향후 양국 관계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의 긴밀했던 관계가 이제는 표면적으로도 단절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훈 마넷 "국경 다시 열자"… 태국은 "요청받은 적 없어"
▲ 훈 마넷 총리는 "태국이 향후 일방적인 국경 폐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다면 국경을 다시 열 준비가 되어 있다”고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 훈 마넷 총리 페이스북
캄보디아의 훈 마넷 총리는 국경 봉쇄 상황이 장기화되자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태국이 향후 일방적인 국경 폐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다면 국경을 다시 열 준비가 되어 있다"고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이는 캄보디아 측에서 먼저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태국 부총리이자 국방장관인 품탐 웨차야차이는 훈 마넷 총리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그러한 요청을 공식적으로 받은 적이 없다"며 즉각 반박했다. 그는 또한 "국경이 전면적으로 폐쇄된 것이 아니며, 통행 재개 요청도 공식적으로 접수되지 않았다"고 덧붙이며 캄보디아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현재 양측 모두 실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으며, 대신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는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파에통탄, 지지율 9%로 추락… 총리직 정지 가능성까지
한편, 파에통탄 총리의 외교 실책은 그녀의 정치적 위기로 직접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태국 현지 매체인 <방콕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이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에서 파에통탄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 3월 30.9%에서 6월에는 9.2%로 급락하게 하락했다. 이는 제1야당인 낫타퐁 대표(31.5%)나 쁘라윳 전 총리(12.7%), 아누틴 전 부총리(9.6%)보다도 낮은 수치로, 총리로서의 지지 기반이 심각하게 약화되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처럼 한 자릿수 지지율로의 추락은 현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이 크게 상실되었음을 의미한다.
파에통탄 총리가 소속된 프아타이당의 지지율 또한 28.1%에서 11.5%로 크게 급락한 반면, 제1야당인 국민당의 지지율은 46.1%까지 상승하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이는 태국 정치 지형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정치적 압박 속에 태국 상원은 총리 탄핵을 위한 청원을 헌법재판소와 국가반부패위원회(NACC)에 제출한 상태이다. 헌법재판소는 이르면 7월 1일부터 관련 심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만약 심리에 착수하게 될 경우 파에통탄 총리는 직무 정지를 당할 가능성도 높다. 직무 정지는 총리로서의 모든 권한을 잠시 중단시키는 조치로, 국정 공백을 야기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파에통탄 총리는 이러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여 문화부 장관직을 겸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만약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되더라도 내각에 남아 정치적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되며, 과거 쁘라윳 전 총리가 국방부 장관직을 유지하며 정치적 생명을 이어갔던 방식과 유사하다. 이는 그녀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치적 입지를 잃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경제도, 정치도 뒤흔드는 국경 봉쇄… "누군가는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상황"
3주째 이어지는 국경 봉쇄가 태국과 캄보디아 간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단순한 물리적 차단을 넘어 정치적 불신과 경제적 타격이 복합적으로 얽힌 다차원적 위기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번 사태로 태국 파에통탄 총리의 리더십은 크게 흔들리는 중이다. 외교 실패, 통화 유출, 여론 급락, 시위 확산 등 연쇄적인 위기가 현 태국 정부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 태국 총리는 정치 위기,,, 훈센은 여유 만만 지난 29일 한가롭게 골프를 치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훈센 상원의장
ⓒ 훈센 상원의장 페이스북
반면 캄보디아는 정치적 위기에 처한 태국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훈센 상원의장은 지난 29일 주말을 맞아 골프를 치는 사진 여러 장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내비쳤다. 양국 내에서는 이제 감정싸움을 멈추고 실질적인 협상 테이블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캄보디아의 한 외교 전문가는 경제와 민생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양국 모두를 위해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어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할 때라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과연 태국과 캄보디아는 깊어진 갈등의 늪에서 벗어나 다시 평화로운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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