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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는 아침부터 모습이 모르는 얼마 손에 분수는[안민석 기자]
요즘 수행평가가 공교육의 순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학생들의 삶을 짓누르기만 하는 제도인 양 내몰리고 있습니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제도 자체를 폐지하자는 주장까지 하고 있습니다. 밤새워도 끝나지 않는 과제, 과도한 부담, 정량평가보다도 더 불공정하다는 불만이 팽배합니다. 이러한 비판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부분은 수행평가 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의 운영상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개선할 점이 있으면 교사, 학생, 학부모들과 소통하고 집단지성을 모아 보완하면서 가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데에서 터졌습니다. 최근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이 한 사교육 인플루언서와 수행평가 개선에 대해 논의하며 이2011년유망주식
를 대대적으로 개인 SNS를 통해 홍보한 바 있습니다. 공교육의 책임자가 공교육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사람과 손을 잡고 정책을 논의했다는 사실에 많은 교사들과 교육 관계자들이 고개를 갸웃합니다. 학교 안의 목소리는 외면하면서 학교 밖의 목소리만 듣는 이유를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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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교육 인플루언서와 임태희교육감


ⓒ 경기도교육청 유튜브

우리파이낸셜 주식



경기도 교육청은 그간 교사들과 학부모, 교육단체와의 직접적인 소통에 인색했습니다. 현장과 거리를 두고 정책은 일방적이었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 3년간 교사단체와 소통의 자리가 거의 없었다고 하니 교육 전문가가 아닌 교육감께서 대체 누구와 소통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리켐 주식

경기교육가족은 교사들과 격의 없이 자주 만나 소통하는 소탈한 교육감을 원하고 있지만 교육감은 여태껏 불통을 선택해 왔습니다. 그러다 수행평가로 여론이 들썩이자 기다렸다는 듯 사교육 인플루언서를 찾았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정작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던 교육감이 외부 인사, 그것도 연간 30조 원에 육박하는 사교육비로 야마토사이트
학부모들의 등골이 뽑히는 현실에서 사교육업체 관계자와 논의하여 정책 방향을 잡는다? 이쯤 되면 누구를 위한 교육행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행평가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현장에서는 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고 제도 보완도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습니다. 교육감이라면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먼저 교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마련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슈가 터지자 갑자기 엉뚱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교육감으로서 근본적 정체성을 의심케 합니다. 사교육과 손잡은 교육감의 언론에 보도된 모습을 보고 현장의 교사들은 당혹감과 자괴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교육감이 직접 수업하고 평가하는 교사들의 목소리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대신에 사교육계 인사와 손잡은 이번 이벤트는 공교육 책임자로서 대단히 부적절했습니다.
임 교육감은 당선 직후부터 혁신학교를 없애고, AI교과서, IB학교, 공유학교 같은 이른바 '에듀테크 실적'에 집중해왔습니다. 이것은 교육의 본질보다 겉으로 보이는 성과 위주의 사업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20억 예산을 쏟아부었다는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도 '예산만 국제적'이었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지 않나요? 보여주기 행정은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학교 현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교육은 본질을 추구해야 하고, 예산 낭비성 전시 행정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수행평가는 교사의 교육권, 평가권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단순한 정책의 영역이 아닙니다. 교사의 수업과 평가, 학생의 성장이 맞물려 있는 공교육의 핵심입니다. 이 문제를 공교육을 공격해온 외부 인사와 함께 손잡고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현장을 전혀 모르거나 아예 무시하는 비교육적 행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입시체제를 바꾸자며 과학고를 늘려 경쟁교육을 부채질하고, 논·서술형 평가를 강조한다며 혁신학교를 없애는 표리부동한 행보를 한다는 평가도 교육의 본질에 대한 무지와 현장 배반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이쯤해서 입틀막과 함께 말과 정책이 이율배반적이었던 지난 내란정권의 행태가 오버랩되는 것은 지나친 상상일까요? 경기교육가족을 생각하며 교육감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지 마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수행평가 운영상의 문제는 '평가를 어떻게 잘 받을 것이냐'를 목적으로 하는 사교육과 손잡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수행평가는 창의력, 사고력 등을 평가하기 위해 필요한 수업과정입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더 좋은 대안을 만들어 가야 할 긴 호흡의 제도입니다. 단기 이슈, 여론몰이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물에서 숭늉을 찾을 수 없습니다. 교육 현장에 해답이 있고, 교사가 머무는 교실에 길이 있습니다.
공교육의 이름으로 다시 묻습니다.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사교육과 손잡은 교육감의 선택은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경기교육가족은 교육감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합니다.
끝으로 1960년대부터 교육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경쟁 없이도 핀란드를 PISA 세계 1등으로 만든 교육개혁 선봉장 에르끼 아호(Erkki Aho)는 "교육개혁의 출발점은 사회적 합의"라고 강조했습니다. 교사들과 소통하세요!
덧붙이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