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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질된 김기태식 동행야구, 요행 바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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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경훈 작성일18-08-10 22:25 조회3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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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득하기 어려운 선수단 운영이 반복되고 있는 KIA 김기태 감독 ⓒ KIA 타이거즈


지난해 '동행' 슬로건을 내세웠던 KIA 타이거즈는 8년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두산을 제압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을 꼽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감독 초년병이던 LG 시절부터 선수단에 가까이 다가서는 '형님 리더십'으로 알려졌던 김기태 감독은 고향 팀 KIA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거두며 명장 감독으로 자리잡는 듯 했다.

하지만 통합 우승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현시점에서 평가는 완전히 뒤집어졌다.

팀 당 100경기 가까이 치른 현 시점에서 KIA는 44승 52패로 7위로 추락한 상태다.

시즌 내내 1위를 지키며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믿기지 않는 성적이다.

팀 성적도 성적이지만 김기태 감독의 이해하기 어려운 선수단 운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역 최고령 투수인 임창용을 후반기 들어 선발투수로 기용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11년만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KIA 임창용ⓒ KIA 타이거즈


지난 7월 20일 광주 KT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선발투수로 노장 임창용을 예고했다.

2007년 이후로 11년만의 선발등판이었다.

현역 최고령 불펜투수를 갑자기 선발 마운드에 올리는 것은 선수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상식적인 기용은 아니다.

특히 11년전에도 임창용은 선발투수로 풀시즌을 소화한 것이 아니었다.

당시 선발 등판은 부상 재활과정에 있던 임창용이 몸상태를 확인하는 성격이 강한 등판이었다.

이렇듯 줄곧 불펜으로 나오던 투수를 갑자기 선발로 기용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판단이다.

하지만 임창용의 선발 등판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았다.

26일 한화전에서도 임창용은 선발로 등판해 2경기 연속 선발 경기를 치뤘고 다음 등판도 미리 예고된 상황이다.

선발 임창용에 대한 김기태 감독의 신뢰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지만 이런 식의 기용은 선수 생명을 감안했을 때 매우 위험하다.

과거 임창용이 선발과 불펜으로 동시에 성공한 경험이 있고 KBO리그 역대를 통틀어 손꼽히는 재능을 가진 투수라 당장은 버틸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선발로 준비하지 않은 투수가 무리하게 투구수를 늘릴 경우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43세 임창용이 자칫 부상이라도 당할 경우 현실적으로 은퇴를 고려해야하는 상황이다.

베테랑 임창용의 선발 기용 뿐 아니라 외국인 투수 팻딘의 불펜 전환도 고민이 필요한 사안이다.

6월 21일 이후 선발 등판에서 3경기 연속 7실점한 팻딘은 후반기 이후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며 6이닝 무실점으로 2승 1홀드를 기록했다.

현재까지의 결과는 좋았지만 외국인 투수를 불펜으로 활용하는 것은 득보다는 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팻딘을 불펜 투수으로 활용할 경우 헥터가 선발로 등판하는 날에는 팻딘과 버나디나 둘 중 한 명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더구나 팻딘이 최근 구원승을 챙긴 25일 경기에선 선발투수 황인준이 2회 강판된 이후 팻딘이 4이닝을 던지며 호투했다.

KIA 마운드의 현재 역량을 감안하면 외인투수를 불펜으로 활용하는 것은 낭비에 가깝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한 KIA 팻딘 ⓒ KIA 타이거즈


과거 외인 투수의 불펜 기용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팀이 2015시즌 KIA라는 점도 아이러니다.

당시 KIA는 후반기에 에반 믹의 보직을 불펜으로 결정하며 파생된 여러 문제로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팻딘을 선발로 활용하기 어렵다면 그를 대체할 외국인 선발을 영입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대체 영입할 투수가 마땅치 않다면 팻딘을 퓨쳐스에서 감각을 찾게끔해 어떻게든 선발로 사용해야 효율적인 마운드 운영이 가능했을 것이다.

올 시즌 팻딘의 불펜행은 2015년 에반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근시안적인 운용이다.

야수 운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KIA는 최근 한화 3연전에서 선수들의 잦은 포지션 이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리그 최고 2루수인 안치홍이 1루수로 출장했고 중견수 버나디나 역시 경기 후반 1루로 나섰다.

KIA 유망주 최원준은 25일 한화전에서 1루수로 출전해 우익수와 유격수로 하루에 3개의 수비 포지션을 소화하며 이색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KIA-한화전 8회말 KIA의 수비교체 상황. KIA는 대전 3연전에서 의미 없는 포지션 변경이 매우 잦았다. ⓒ KBO STATS 문자중계


최원준은 KIA 타선의 미래를 이끌 타격 유망주다.

하지만 수비쪽에서는 아직 미숙한 부분을 지적받고 있다.

특히 고교 시절 포지션이었던 유격수를 프로에서 소화하기엔 섬세함과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현재 최원준은 고정된 포지션없이 내외야를 오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선수들을 멀티 포지션으로 기용할 경우 수비에 대한 부담 때문에 강점인 타격마저 부진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차라리 프로 입단 후 좌익수로 포지션이 고정된 kt의 강백호처럼 처음부터 수비하기가 편한 포지션에 집중하게 한다면 타격 잠재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최원준을 기용하는 방식은 선수가 느낄 수비 부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요행수에 가까운 선택이다.

27일 삼성전에서 프로 입단 후 1군에 첫 등록된 고영창을 연장 11회말 마무리 투수로 기용한 것 역시 결국 끝내기 패배를 부른 무리수가 되고 말았다.

지난해 KIA는 분명히 강했고 통합 우승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올 시즌 KIA는 벤치의 비상식적인 운용이 반복되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요행수를 바라는 현재와 같은 운용이 반복된다면 디펜딩챔피언 KIA의 추락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119&aid=000227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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