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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사무실에서 수 고개를 아닌가? 없었는데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국민의힘이 ‘배신자 왕따 시키기’ 등 퇴행의 악순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내란 대통령을 배출한 집권 여당으로서 반성과 쇄신은 없이, 세상과 단절한 채 끊임없이 자신들만의 회로에 갇힌 모습이다.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 입장을 밝혔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집단 괴롭힘 수준의 폭력적 행태를 겪고 있다고 한다. 탄핵 반대파 의원들은 이들과 악수도 거부하고, 심지어 가까이 다가와 “배신자”라고 속삭이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국민의힘 의원 1 우체국 행복가득 08명 가운데 ‘탄핵 반대’ 당론을 이탈한 23명(찬성 12명, 기권 3명, 무효 8명)을 색출하려는 분위기도 여전하다. 탄핵 찬성을 앞장서 호소한 초선 김상욱 의원(울산 남갑)은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유롭게 민주적 토의와 개방적 절차가 이루어져야 할 당내에서 요즘 색출이라는 단어가 너무 자주 등장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 7일 1차 탄핵안 청약제도 개편 때 당의 ‘투표 불참’ 방침과 달리 표결에 참여한 뒤 살해 협박과 ‘왕따’를 겪고 있다고 호소해왔다. 보수 정당으로서의 품위는 고사하고, 민주 정당으로서 최소한의 자유와 포용마저 실종된 모습이다.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의 살풍경도 생생한 녹취로 공개됐다. 제이티비시(JTBC)가 지난 19일 보도한 의총 녹취록을 보면, 하나다올자산운용 한동훈 대표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 앞에서 “제가 비상계엄을 한 게 아닙니다”라고 하자 한 대표에게 물병을 던진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또 의원들은 한 대표를 향해 “도라이 아냐, 도라이?”라거나 “저런 놈을 갖다가 법무부 장관을 시킨 윤석열은 제 눈 지가 찌른 거야”라고 말했다. ‘한 명씩 일어나 탄핵안 찬·반 표결 내용을 밝히자’는 제안도 이 수업목표 자리에서 나왔다는 사실도 보도된 바 있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모습은 애초 ‘비상계엄은 잘못’이라면서도 윤 대통령 탄핵에는 끝까지 ‘반대’ 당론을 고수하면서 예견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탄핵 반대파 85명이라는 다수가 나머지 소수 23명을 ‘배신자’로 규정하고 책임을 뒤집어씌워야 당내에서라도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집단적 위안을 얻을 것이기 계약직연차휴가 때문이다. 이들 다수 의원들에게, 탄핵 찬성 여론이 70~80%라는 사실은 별 고려 사항이 못 된다.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당내 친윤석열 성향의 다선 의원들이 유력하게 거명되는 상황 또한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상식적 국민 눈높이와 배치되는 ‘탄핵 반대’가 당의 입장이다 보니, 정신 멀쩡한 외부 또는 당내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없는 구조다.
국민의힘에서 앞뒤 안 맞는 억지 주장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6개 쟁점법안에 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는 “당연한 책무”라고 반기면서, 헌법재판관 3명 임명권 행사는 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권 대행은 또 야당의 탄핵안 남발을 막아야 한다며, “국회에서 통과된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경우 그 탄핵안을 발의, 찬성 표결한 국회의원을 직권남용으로 처벌하는 법안을 여야가 공동으로 발의하자”고 했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은 헌재에서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탄핵소추에 반대했던 85명 의원을 처벌할 건가. 현실 부정이 끝없는 자기모순과 궤변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내란을 저질러놓고도 혐의를 부정하며 뻗대는 윤 대통령을 보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은 하루하루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여기에다 여당이라는 국민의힘까지 가세해 비합리와 몰상식으로 국민들에게 환멸을 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심을 등진 채 도대체 어디로 가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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