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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허남각(사진) 삼양통상 회장이 숙환으로 4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허 회장은 1938년 진주에서 고(故)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자의 장손으로 태어났다.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과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형이다. 서울 보성고와 서울대 상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내에서 시카고대 한국동문회장도 역임했다.
1961년 삼양통상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1963년 삼양통상 시카고지사 지사장, 1973년 삼화피혁공업 대표이사, 1976년 삼양통상 대표이사를 거쳐 1990년부터 삼양통상 회장을 맡았다. 허 회장은 삼양통상의 베트남 진출을 이뤄내고, 국내 제혁 산업의 글로벌화를 선도했다는 평가 무상담 를 받는다. 현재 장남인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고인은 1986년 미국 나이키사와 계약을 맺고 한국나이키를 설립해 회장을 맡기도 했다.
교육·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에도 앞장섰다. 서울대 장학기금 ‘허남각 특지 장학회’를 조성했고, 두 형제와 함께 고려대 장학기금 ‘보헌(寶軒) 장학회’도 운영했다. 2 국세청 사업자 003년부터 선친의 이름을 딴 ‘허정구배 한국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 대회’를 형제들과 함께 후원하며 유망 선수 발굴과 골프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또 2022년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 일대에 ‘K-기업가정신 마을’ 조성 사업에 협력하기로 하고 생가 개방과 지역 발전 의지를 밝혔다.
삼양통상 관계자는 “허 회장은 한국전쟁 직후 폐허 속에서 2008년 금융위기 무역업으로 국가 경제 재건에 앞장선 기업인으로, 평생을 ‘무역 보국’의 신념으로 살아왔다”라며 “증조부인 지신정(止愼亭) 허준 선생으로부터 이어져 온 ‘상생과 나눔, 절제와 겸손한 삶의 태도’를 깊이 새기며 가문의 전통과 명예를 지켜왔다”고 회고했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특1호실(02-2227-7550)에 마련됐다. 발인은 조건만 7일 오전 8시. 허 회장은 8일 경남 진주시 사봉면 봉곡리 선영에 봉안된다.
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