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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의 건설 이렇게 회화의 회사'에 툭툭2022년 8월, 서울 구로구 대림동의 한 직업소개소에 붙은 구인 공고. 연합뉴스


"한국과 중국, 북한과 중국, 혹은 한국과 북한이 축구를 한다면 어디를 응원하겠는가?"
조선족 사이서 농담처럼 주고받는 말엔 이들의 복합적인 정체성이 담겨 있다. 중국의 소수민족이자 한국의 재외동포이면서 함경북도 말투를 쓰는 사람들.
문화인류학자인 권준희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새크라멘토 아시안학과 교수의 신간 '이주, 경계, 꿈'은 조선족의 이런 경계인으로서 삶에 주목한다.
저자는 2004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의주로교회에서 추방 위기였던 미등록 조선족 노동자들을 만나며 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2004~2 빙글리 016년 중국 옌볜과 동북부 지역, 한국 곳곳의 조선족을 만나며 "지난 30년간 조선족 사회와 옌볜 지역에 널리 퍼지고 실현되어온 '코리안 드림'을 해석하고, 한국을 향한 조선족의 집단적인 이주 열망"을 들여다봤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현지조사에 12년, 집필에 7년이 걸렸다.



아파트 매매중국 옌볜을 구성하는 6개 시와 2개 현. 생각의힘 제공


책의 중요한 미덕 중 하나는 연구자,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견지하는 서술 태도다. 저자는 가까이서 이들을 관찰하되, 판단이나 개입을 최소화하고 날것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을 택한다. 조선족을 향한 차별을 다룰 때도 마찬 하나은행 정기예금 가지다. 독자들이 한국 사회의 경계 설정과 차별, 배제의 구조를 차분하게 성찰하도록 한다.
"(직업소개소) 소장은 겉으로는 친절한 척하지만, 사실은 조선족을 무시해요. 저 사람 하는 말 좀 보세요. 조선족이 돈만 밝힌다고 생각하잖아요. 한국 사람보다 열등하다고 말하면서요. 한국 사람들은 뭐 돈 안 좋아하나요? (중략) 우리는 돈 벌려고 엘지휴대폰요금 여기 온 거잖아요, 안 그래요?"



권준희 교수가 쓴 '이주, 경계, 꿈'은 2023년 '보더랜드 드림(Borderland Dreams)'이란 제목으로 미국에서 먼저 출간됐다. 생각의힘 제공


저자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 웹서버용 백신? 력이 커지며, 최근 조선족 사이에서 '코리안 드림'이 저물고 '차이나 드림'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오랜 시간 공들여 지켜본 자만이 포착하는 미묘한 변화다. 책에 실린 한 조선족 이주노동자는 이렇게 말한다. "요즘은 한국에서 일하는 게 부끄러워요. 친구들에게 또 한국에 간다고 하면, '아직도 한국에 가?', '왜?'라는 반응이 돌아오거든요. 무시당하는 느낌이죠. 그래서 요새는 그냥 중국 남부, 선전이나 광둥에 가서 사업한다고 말해요."
책은 '보더랜드 드림(Borderland Dreams)'이란 제목으로 2023년 미국에서 먼저 나왔다. "기존의 북미·유럽 중심 연구를 넘어, 이주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지난해 미국동아시아인류학회(SEAA)프랜시스 L. K. 쉬 저술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조선족의 이야기는 결코 낡거나 종결된 주제가 아니다"라며 "민족과 국가, 식민과 냉전, 젠더와 계급, 자본과 노동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우리에게 여전히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현재진행형의 서사"라고 책의 의의를 밝혔다.



이주, 경계, 꿈·권준희 지음·고미연 옮김·생각의힘 발행·366쪽·2만2,000원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