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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전역에 걸친 쓰나미(지진해일) 경보 발령에도 큰 인명 피해 없이 지나갈 수 있었던 건 평소 잦은 훈련으로 시민들이 대피 요령을 숙지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대피 과정에서 폭염 대책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31일 일본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열도 태평양 연안 해안가 주민들을 중심으로 약 201만 명은 전날 지방자치단체의 안내에 따라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대피 주식투자공부
과정에서 50대 여성 한 명이 차량 사고로 숨졌고 중상자와 경상자는 각각 1명, 6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오전 8시 37분쯤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하자 태평양 연안 지역 대부분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다. 한 시간 뒤 절반 이상 지역에 주의보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에서주가상승
주의보는 높이 1m 이상, 경보는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올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된다.



지난 30일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일어난 규모 8.8의 강진 여파로 일본 혼슈 동북부 이와테현 구지항에 1.3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해 해수면 높이가 급상승했다. NHK방송 홈페리치맵
이지 캡처


일본에서 가장 먼저 쓰나미가 올 것으로 예상된 북부 홋카이도의 유후쓰군 무카와초 주민 약 300명은 대피 방송이 나온 지 30분 만에 소방서 옥상에 모였다. 무카와초는 매년 10월 대규모 지진 피해를 가정해 재해 대비 훈련을 실시하며, 쓰나미 도달 예상 시간보다 30~40분 빨리 대피하도주식과외
록 연습한다. 무카와초 관계자는 아사히에 "평소 훈련 덕분에 신속한 피난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와카야마현 니시무로군 스사미초는 주민들이 대피한 뒤 드론(무인기)을 띄워 해안 상황과 고지대 피난 여부를 점검했다. 지진 발생 직후에는 쓰나미가 이르면 최단 3분 안에 마을을 덮칠 수 있기에 주민들 대피 여부나 피해 상황을 확인하기 어렵다. 최신게임
하지만 드론으로는 확인이 가능하다. 혹시라도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을 발견할 경우 서둘러 구조에 나설 수 있다.



일본 홋카이도 구시로시 주민들이 지난 30일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으로 쓰나미(지진해일) 경보가 발령되자 인근 피난소로 대피해 쉬고 있다. 구시로=교도·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나 주민들이 무더위에 그대로 노출돼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와테현 가마이시시 주민들은 야외 피난소에 모였다가 뒤늦게 에어컨이 설치된 실내 시설을 찾아 이동해야 했다. 같은 현의 가미헤이군 오쓰치초 주민들은 실내 체육관으로 대피했지만, 체육관 안에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탓에 땀을 흘리며 버텨야 했다.
문부과학성 조사에 따르면 피난소로 지정된 공립 초등학교 체육관 중 냉방 장치가 설치된 곳은 22.5%밖에 되지 않았다. 일부 주민들은 대피 도중 열사병으로 긴급 이송되기도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피난소에 적절한 냉난방 설비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피난소 폭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일부 지역에 유지했던 쓰나미 주의보를 모두 해제했다. NHK방송은 "(기상청은) 해수면 높이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쓰나미 피해 우려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