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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때 광주에서 일본의 군 위안부 강제동원과 관련한 이야기를 했다가 유언비어 유포죄로 형사처벌을 받았던 7건의 사례가 ‘광주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현황 자료화 연구용역’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이 용역 보고서는 재단법인 광주여성가족재단이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연구 책임자 이정선 역사문화학과 교수)에 의뢰한 것으로 최근 열린 광주시 위안부 기림의 날 행사에서 공개됐다. 이번 용역에서 광주 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1명이 아닌 13명인 것으로 새롭게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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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 용역 보고서를 보면, 1938∼1944년 일본군 위안부 동원과 관련해 유언비어를 퍼뜨린 혐의로 처벌을 받은 판결문 6건이 실려 있다. 중일전쟁을 일으킨 이듬해인 1938년 4월 인력, 물자, 자금을 통제하고 동원하려고 ‘국가총동원법’을 제정하고 ‘조선직업소개령’ 등을 만들어 군 위안부를 모집했던 일본은 ‘소문’을 이야기하는 주민들을 유언주식무료강의
비어 유포죄로 처벌했다.
광주 광산에 살던 김금례(49)씨는 1938년 8월23일 전남 화순 북면 과부 ㄱ씨 집 툇마루에 앉아 위안부 관련 이야기를 했다. 그는 “요즘은 전쟁하는 곳에 큰 건물을 지어 그곳에 과부를 끌고 가서 ‘창녀’로 만든다”고 했다. 김씨는 “이번 중국 지나사변(중일전쟁)에 즈음하여 군사에 관하여 유언비어를 퍼뜨린 혐의bigtv
”로 금고 4월형을 선고받았다.



1938년 유언비어 혐의로 기소돼 금고 4월형을 받은 김금례씨 판결문. 국가기록원


야채상 이남호(25·광주)씨와 행상 나명주(22)씨 등 3명은 1938년 8월7일 저녁 8시께 광주공홈캐스트 주식
원 아래에서 방직공자 여성노동자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씨는 나씨에게 “약림 공장의 여공 4~5명이 이번에 모집되어 만주에 갔다. 그것은 전쟁터로 가서 군대의 세탁을 하거나 혹은 음식을 하기 위하여 모집되어 간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눈 혐의 등으로 기소돼 금고 4월형에 처해졌다.
이번 용역 보고서엔 광주 제사공장(실 뽑는 공장)이나 방직공위너스클럽
장에서 일하다 중국으로 집단 동원돼 일본군 위안부를 강요당한 사례가 최복애씨 등 4명의 사례가 밝혀졌다.
일본은 당시 조선인들을 철저하게 감시했다. 1937년 7월 ‘국민정신 앙양과 시국 인식 강화’를 명목으로 조선중앙정보위원회를 설치하고 각 도에 정보위를 두어 여론과 동향을 파악했다. 당시 위안부 동원 등을 주변에 알린 혐의로 처벌받은 이들의 명예 회복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1938년 경남에서 위안부 관련 유포 혐의로 처벌받은 장인식·장복학씨가 2020년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며 “위안부 실상을 알리는 활동도 독립운동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 등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6명이며, 광주 등록자였던 곽예남 할머니는 2019년 3월 별세했다. 이정선 교수는 “방직공장과 광주역 등에 기억과 추모의 설명판을 설치하는 등 위안부 피해 지역사의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