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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여름 비가 쏟아지면 시간당 강우량이 100㎜를 훌쩍 넘었고, 기온이 오르면 40도 안팎까지 치솟았다. 폭염 다음엔 폭우, 폭우 다음엔 다시 폭염이 찾아왔다.


15일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기록을 보면 1시간 강우량 최대치가 100㎜를 넘은 사례는 7월에 4차례, 8월엔 14일까지 9차례였다.


7월엔 17일 충남 서산시(최대 1시간 강수 114.9 메리츠증권 ㎜)와 경남 산청군 단성면(101.0㎜), 20일 경기 가평군 조종면(104.5㎜)과 경기 포천시 내촌면(104.0㎜)에서 시간당 강우량 100㎜ 이상의 극한호우가 관측됐다.


8월 들어선 3일 전남 함평군(147.5㎜)과 전남 무안군 망운면(무안공항·142.1㎜)·무안읍(122.0㎜)·운남 이자율 높은 적금 면(110.5㎜), 13일 인천 옹진군 덕적면(덕적도·149.2㎜)·서울 강서구(김포공항·118.0㎜)와 은평구(103.5㎜)·경기 고양시 덕양구(주교·105.0㎜)와 김포시(101.5㎜) 등에서 대거 시간당 100㎜ 이상의 강우량이 기록됐다.


올해 7∼8월 3차례나 나타난 1시간 140㎜ 시흥보금자리 이상 극한호우는 통계적으로 수백 년 만에 한 번 나타나는 수준이다.


전국 하천 유역 확률 강우량을 보면 함평군(기산초교 강수량 관측소)은 강수 지속시간 1시간 기준 500년 재현빈도 강우량이 102.0㎜이다.


1시간에 1 총부채상환비율(DTI) 00㎜ 정도 비가 내리는 일도 500년에 한 번 발생할 일인데 올여름 이를 훌쩍 뛰어넘는 물벼락이 떨어진 것이다.


최다 1시간 강우량을 기준으로 이달 13일 김포시와 서울 강서구(김포공항) 극한호우는 각각 200년과 150년, 고양시 덕양구와 서울 은평구 극한호우는 100년 만에 한 번 나 일반학자금 거절 타날 수준으로 평가됐다.


기록적인 호우가 반복됐지만 올여름 비가 많이 내렸다고 할 수는 없다.


7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249.0㎜로 평년(1991∼2020년 평균) 7월 강수량 296.5㎜의 84% 수준이다. 7월에 비가 내린 날(8.3일)도 평년 7월 강수일(14.8일)보다 적다.


이달 상순 강수량도 96.1㎜로 평년 8월 상순 강수량(138.5㎜)의 69%에 그친다.


13일 많은 비가 내리면서 1∼13일 강수량은 144.5㎜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강수량 중 15위로 많은 편에 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손꼽히게 많지는 않다.


비가 고르게 내리지 않고 짧은 시간, 좁은 구역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겨우 수십㎞ 떨어진 지역 간 강수량이 크게 차이 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많은 비에 물난리를 겪은 가운데 강릉시 등 강원 동해안은 비가 너무 적게 내리면서 물이 없어 물난리를 겪고 있다.


강릉시는 올해 들어 이달 13일까지 누적 강수량이 399.0㎜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783.6㎜)의 절반이다. 최근 2주만 따지면 강수량이 35.9㎜로 평년 치(96.6㎜)의 37%에 그친다.


극심한 가뭄에 강릉시에서는 농업용수는 이미 제한급수 중이고, 생활·공업용수도 제한급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7∼8월 폭염도 정도가 심했다.


일단 지난달 8일 경기 의왕시(오전동)와 광명시, 안성시(양성면), 파주시(광탄면) 등의 일최고기온이 40도를 넘겼다.


지난달 곳곳에서 7월 최고기온 기록이 새로 쓰였는데 특히 27일엔 관측지점 해발고도가 772ｍ인 강원 대관령의 낮 기온이 사상 처음으로 33도를 넘었다.


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면 폭염일로 분류한다.


대관령에서 1971년 7월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첫 폭염이 나타난 것이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7.1도로 '사상 최악의 더위'가 이어진 1994년 7월(27.7도)에 버금갔다. 폭염일은 14.5일로 1994년(17.7일)과 2018년(15.4일)에 이어 1973년 이후 7월 중 3번째로 많았다.


이달 들어서는 비가 자주 내리며 기온이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광복절을 기점으로 다시 한동안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 중첩에 의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예년보다 더운 8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올여름 극단적인 날씨의 정확한 원인은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목하는 요인 예년보다 뜨거운 바다다.


장마가 이례적으로 일찍 끝나고 7월 상순 극한더위가 나타난 이유로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이르게 우리나라 남쪽까지 확장한 점이 꼽히는데 그 배경에는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았던 점이 자리한다.


이달 3일 극한호우의 경우 서해상 해수면 온도가 높아 바다에서 대기로 수증기 공급량이 많았던 점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