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최근 신한은행이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과 ‘신탁 활용 유산기부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월드비전에 유산 기부를 원하는 신한은행 고객은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해 재산을 기부할 수 있다. 얼핏 보면 은행의 일반적인 업무협약 같지만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가치경영’이 어느 때 보다 강하게 드러난 것이다.

취임 3년차를 맞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그룹 임직원에게 ‘고객 중심의 가치 영업’을 강하게 주문하고 나섰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금융지주 영업 환경도 갈수록 어려워지자 새로운 경영철학과 방향을 제시할 농협 주택담보대출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최근 고객 한 명, 한 명을 위한 솔루션 제공을 강조했다.
진 회장은 ‘가치경영’을 화두로 잡고 임직원에게 “고객을 중심으로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고객중심이란 것은 고객의 이익을 우선한다는 것이 핵심이고, 고객의 이익과 신한의 이익이 상충되는 게 마이크레딧 신용등급무료조회 아니다”고 당부했다.
신한은행과 월드비전 간 업무협약은 진 회장의 이러한 가치경영이 영업 현장에서 드러난 대표적 사례다. 신한은행은 고령의 고액 자산가에게 유언대용신탁 솔루션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월드비전이라는 새 기부처를 발굴했다. 고액 자산가는 1인 가구로 배우자·자녀가 없어 사후 남은 재산을 기부키로 했는데 기존 신한은행과 협업하던 적합훈련과정 곳 중에서는 마음이 드는 곳이 없었다. 신한은행은 가치경영 관점에서 월드비전과 장기적으로 협력하기로 했고 기부를 원하던 고액 자산가는 유언대용신탁을 통해 수 십억원 기부 약정을 맺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평소 진 회장이 가치경영 그리고 과정의 정당성을 강조하다 보니 영업 현장에서도 자연스럽게 반영된다”며 “이번 월드비전 협약은 그간 강조 창원미소금융재단 해온 ‘가치경영’이 드러난 대표 사례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까지 행사에 참석해 힘을 실어줬던 신한은행과 광주은행 간 ‘같이성장’ 업무협약 또한 진 회장의 ‘가치경영’의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시 금고 경쟁이 치열했던 가운데 신한은행은 지방은행이 거점을 두고 있는 곳에는 시 금고 입찰을 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한국신용평가정보진 회장은 ‘업(業)의 윤리’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워 윤리적 조직문화 구축에 고삐를 죈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경기도 용인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진행한 신한경영포럼에서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리더십’을 주제로 금융인의 의무와 책임, 내부통제 등까지 폭넓게 논의했다. ‘업의 윤리’를 놓고 독서 토론도 진행했다. 진 회장은 지난해 11월 로마 철학자인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의 ‘의무론’과 미국 컨설팅 기업 네이발렌트 설립자인 론 카루치의 ‘정직한 조직’을 포럼 주제 도서로 선정하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선물한 바 있다.
진 회장은 “고객의 이자 감면에 따른 이익 축소에도 고객의 신용 상향을 지원해 고객 가치를 높을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며 “고객과 상생을 위한 금융사다리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진 회장의 일련의 경영활동은 올해 금융권 경영 환경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하자 그간 강조해온 ‘일등’보다는 ‘일류’를 더욱 현실화해 현장 중심의 영업 강화는 물론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 정착까지 가치 경영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아울러 리딩금융 자리를 다시 찾고자 하는 진 회장의 의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23년 KB금융에 리딩금융 자리를 뺏긴 이후 줄곧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나경 (givean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