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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렸어. 그래요? 있었다. 성언은 만들었던 지운 그녀의#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은 1월 발간한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섬뜩한 전망을 내놨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의 65%는 현존하지 않는 새로운 일자리에서 일할 것이다(65% of children entering primary school today will ultimately end up working in completely new job types that don't yet exist)."
# 그로부터 햇수로 10년. 2016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은 올해로 18세가 됐고, 몇년 후면 사회로 나간다. 이들 앞엔 과연 어떤 직업이 펼쳐질까. 우리는 지금 '새로운 일자리'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 더스쿠프가 세계경제포럼 경고 sk케미칼 주식
후 10년 '대한민국 新직업 미래 보고서'를 준비했다. 그 첫 페이지를 연다.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쉬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청년층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구직을 단념하고, 장년층은 노후보물섬릴게임
를 준비하지 못해 은퇴할 수도 없는 나라. 대한민국의 불편한 자화상이다. 이런 역설적 시대에 등장한 인공지능(AI)은 "내 일자리를 빼앗지 않을까"란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짧게는 수년 후 길게는 한 세대 후 어떤 직업이 존속할지 알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건데, 우리의 어린 인재들은 너도나도 '의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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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기 힘든 시대 = 사회에 나가 경험을 쌓아야 할 청년층이 주저앉고 있다. 올해 2분기 청년층 고용률은 45.7%로 2022년 2분기(47.3%) 이후 3년 연속 하락했다. 취업 자체가 쉽지 않을뿐더러 만족하며 다닐 일자리도 많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말 일하기 힘든 시대란 방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층이 취업하기까화장품관련주
지 드는 평균 소요기간은 11.3개월(이하 2025년 6월 기준)에 달했지만, 평균 근속기간은 1년6개월여에 그쳤다. 청년층은 일자리를 관둔 주된 이유로 '근로여건 불만족(46.4%)'을 꼽았다. 일자리가 임시직이거나 단기 일자리(일의 완료)여서 사직한 경우도 15.5%에 달했다.
문제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 경기 침체에 기업들이 고용을 스탁아이
줄이면서 일자리 전망이 어둡기만 하다는 점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100인 이상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신규채용 실태조사' 결과를 보자.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60.8%로 2022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뜩이나 좁은 취업 구멍이 더 좁아지면서 근로의욕을 잃는 청년층도 늘고 있다. 진학이나 취업을 위한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그냥 쉬고 있는 '쉬었음 청년'이 40만6000명(2025년 2분기)에 달한 건 단적인 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1년 2분기(39만5000명)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4월 발표한 '청년 고용시장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우려했다. "쉬었음 청년이 증가하는 건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때문이다. 청년층의 쉬었음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영구히 이탈하거나 니트족(NE ETㆍ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청년층 니트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이제는 중장년층 니트족 문제를 겪는 일본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있다는 거다.
■ 일을 해야만 하는 시대 = 아이러니한 건 일해야 할 청년들은 일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더 오래 일해야 하는' 역설적 시대가 됐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한국인의 기대수명(84.5세ㆍ2025년)이 20년 전인 2005년 78.2세보다 6.3세나 늘었다. 오래 사는 만큼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일을 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인지 2023년 기준 예상 은퇴 연령은 67.0세로 10년 전 64.7세보다 2.3세 증가했다(국민연금공단).



[사진｜연합뉴스]


역설적인 상황은 또 있다. 일자리를 찾기 힘든데, 그나마 있던 일자리까지 줄어들 위기에 직면했다는 점이다. 다름 아닌 인공지능(AI) 때문이다. AI의 등장과 진화로 10년 뒤 어느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을지조차 가늠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한국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꺾은 건 새 시대를 알리는 예고편이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도 그해였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처음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요 의제로 다뤘고, '일자리의 미래(The Future of Jobs)' 보고서를 통해 달라질 일자리의 모습을 경고했다. "올해(2016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의 65%는 현존하지 않는 새로운 일자리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참고: 물론 WEF가 내놓은 일자리 전망도 해마다 달라지고 있다. 2016년엔 "2020년까지 710만개 기존 일자리가 소멸되고 2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 총 510만개 일자리가 순감소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반면, 올해엔 "2030년까지 1억7000만개 일자리가 새롭게 생겨나고 9200만개 일자리가 사라져 총 7800만개가 일자리가 순증할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하지만 AI로 인해 기존 직업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건 부인할 수 없다. 이 이야기는 이어지는 파트 기사에서 다룰 예정이다.]
■ 의대 입시 열풍의 그림자 = 문제는 우리나라다. 미래에 어떤 일자리가 존속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아이들을 '입시 지옥'으로 몰아놓고 있다. 목적은 단 하나, 자식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갖는 것이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4세 고시' '7세 고시' 광풍이다.
특히 영유아들이 영어유치원(영어학원 유아부)에 들어가기 위해 치르는 '4세 고시'는 의대를 향한 부모들의 일그러진 열망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실제로 숱한 학부모가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학원법) 일부개정안'에 반대 의견을 제시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영어유치원 금지법'으로 일컬어진 이 개정안의 취지는 한창 뛰어놀 나이인 영유아의 과도한 사교육을 막고, 인권 침해 우려도 해소하자는 것이다.
'의료 분야'가 AI가 대체할 대표적 업종으로 꼽힌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문제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는 지난 3월 NBC 투나잇쇼에 출연해 "향후 10년 내 의료·교육 분야에서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AI가 제공하는 최고 수준의 의료 조언이 보편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미래 역할 =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미래 직업 지도'를 그려볼 필요가 있다. 민간의 몫이 아니다. 이젠 정부가 나서야 한다. 존속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의대에 매몰된 '조기 교육 열풍'은 부가가치가 없다. 미래에 걸맞은 직업을 탐색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건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김익성 동덕여대(뉴에듀케이션칼리지 원장) 교수는 "지금은 기존 직업 체계가 해체되는 시기다"면서 말을 이었다.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직업군을 정부가 체계화하고 그들을 육성·지원하기 위한 교육 시스템과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급변하는 시대에 일자리에서 도태되는 계층이 생기지 않도록 이들을 위한 재교육할 필요가 있다."



사실 우리나라가 다소 늦은 측면이 있다. 미국·일본·중국 등 세계 각국은 정책적으로 신산업을 육성할 뿐만 아니라 미래를 선도할 핵심 신직업 정보를 국가 차원에서 제공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 노동부는 1998년부터 직업정보시스템 'O*NET'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년(2003~2024년) 평균 700여개의 신직업을 등재하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714개의 신직업을 업데이트했을 정도다.
중국 역시 2019년부터 인력자원사회보장부가 운영하는 '중화인민공화국 직업분류대전'에 신직업을 등재하고 있고, 올해까지 91개의 새로운 직업의 이름을 올렸다. 일본의 후생노동성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직업정보시스템 '日本版 O*NET'에 신직업 511개를 소개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떨까. 이 이야기는 視리즈 대한민국 新직업 미래 보고서 2편에서 이어나가보자.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