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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읽어주는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됐지만, 경선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28% 득표에 그친 후폭풍은 여전하다. 각종 경선에서 50% 이상의 득표를 올려온 후보의 지지율이 한 순간에 반토막이 난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친이재명 측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영향이라는 분석을 차단하면서 '역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대장동 의혹에 따른 민심 이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찜찜하다는 기류도 읽힌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직을 유지하면서 직접 '대장동 국감'에 출석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28% 쇼크'에 멘붕━지난 10일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득표율은 50.29%로 '턱걸이' 과반 득표였다. 중도사퇴해 무효처리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의 표를 반영할 경우 이 후보의 득표율은 49.3%로 과반을 하회한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가 "결선투표가 진행돼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한 이유다.지난 9~10일 수도권 및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전까지 이 후보의 득표율은 55%를 상회했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57%)에 육박했다. 과반은 물론이고, 문 대통령의 득표율 수준에 도달해 '친이재명계'의 세과시를 얼마나 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됐을 정도다.그런데 화룡점정을 찍어야 하는 순간에 '찬물'이 끼얹어진 것이다. 수도권에서도 과반을 넘긴 이 후보이지만,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28%를 득표하는데 그친 영향이다. 캠프에서도 "너무 크게 졌다. 멘붕 상태"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런 초조한 분위기는 현재 진행형으로 지속되고 있다.━'역선택'설 띄우는 친이재명계 ━이낙연 캠프와 야권에서는 "대장동 의혹으로 이재명 후보가 타격을 받은 것"이라는 해석을 냈다. 이낙연 캠프의 김종민 의원은 12일 YTN라디오에서 "대장동 이슈에 대해 '이대로 가면 좀 위험하겠다'는 위기의식 같은 게 많이 영향을 미치기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반 국민 생각이 그동안 변해서 3차 투표에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이재명 캠프는 이같은 해석에 서둘러 선을 그었다. 대장동 의혹이 그렇게 문제였다면 그동안의 여론조사, 그리고 같은날 발표된 수도권 지역 경선 결과에도 이 후보의 약세가 반영됐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재명 캠프와 여권 내부에서는 야권의 '역선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지지층 동요가 없었다. 보수 커뮤니티에서 움직인 게 아닐까 싶다"고 언급했다. (수원=뉴스1) 김진환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 355회 경기도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 참석해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0.12/뉴스1이재명 캠프의 직능총괄본부장인 김병욱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대장동 영향설'에 대해 "그런 건 결코 아니라는 게 우리 분석"이라며 "여론조사 쪽에서 '튄다'라는 표현을 쓰잖나. 투표율도 그렇고, 투표 결과도 그렇다. 튀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친이재명 성향을 보여온 김어준씨는 이날 TBS라디오에서 "'민심과 당심이 분리됐다'부터 시작해서 '대장동 의혹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등 온갖 해석이 등장하는데 다 동의하지 않는다"며 "모집단에서 엄청난 여론 변화가 있었다는 건데, 이게 여론조사에서 안 잡힐 수가 없다. 통계학적 그래프를 벗어나는 모집단이 3차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과학적 추론"이라고 설명했다.━묻어두기에는 찜찜한…이재명 국감에 직접 등판━이재명 캠프 내적으로는 찜찜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 이 후보는 지난 10일 후보 선출 직후 3차 투표 대패와 관련해 "야당 선동이나 일부 가짜뉴스 때문에 대장동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짜뉴스 탓'을 하긴 했지만 대장동 의혹을 의식하고 있는 상황을 시인한 것이다. 김병욱 의원도 이날 "솔직히 복잡하다. 더 열심히 뛰어라, 자만하지 말고 더 신발끈을 조여 매어라, 그리고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잘 체크해서 좀 더 야무지게 선거에 임해라, 라는 채찍질인 것은 분명하다"라면서도 대장동 의혹 영향에 대해 "약간의, 아주 미세하게 영향을 미칠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고 했다.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이 끝나자 마자 "대장동 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다. 정부의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문제와 여당의 대선후보가 얽혀있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읽힌다. 청와대는 최근 대장동 문제에 대해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냈던 적 있다.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직을 유지하며 국정감사장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이같은 분위기에 따른 게 아니냐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대선후보 선출 직후 이재명 캠프에서는 경기도지사 직 사퇴가 시간문제라는 취지의 메시지가 나왔으나 이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지사직 유지'를 공식화했다.이 후보가 직접 대장동 의혹에 해명을 내놓으며 지지층 결집을 노려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가오는 국감 출석과 관련해 "대장동 개발사업의 구체적 내용, 행정 성과를 설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수원=뉴스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0.12/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