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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정제마진이 두 달여 만에 배럴당 1달러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이번 정제마진 회복이 수급 개선에 따른 것이 아닌 국제유가 급증에 따른 일시적 착시효과로 평가하며,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9월 다섯째주 기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7월 다섯째주(1.6달러) 이후 9주 만에 1달러대를 나타낸 것이다. 복합정제마진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셋째주 마이너스를 기록한후 마이너스 기조를 이어왔다. 정제마진은 정유사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얻는 이익으로, 정유사의 핵심 수익지표다.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면 정유사가 손해를 보고 제품을 판매한다는 의미다.

지난달 말에는 한 주새 정제마진이 배럴당 1달러나 상승하면서 석유제품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지만, 유가로 인한 착시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업계엔 우세한 상황이다. 정유사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9월 마지막주 급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좋아보이는 효과를 냈다"며 "수급 개선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보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9월 첫째주 배럴당 44.71달러로 3월 첫째주(50.49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두바이유 가격은 이달 첫째주 39.27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특히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영향으로 4% 이상 급락한 37.0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유업계는 석유제품 수급 개선에 따른 업황 회복세가 본격화되기 전까진 수익성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나마 3·4분기 들어 휘발유 마진율이 배럴당 4달러대까지 회복했지만, 주요 수익성 제품인 경유와 항공유에 대한 수요가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만 5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했던 국내 정유 4사도 올해 3·4분기 실적이 적자에서 벗어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석유제품 수요가 기대치에 못미치고 코로나19도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하반기에도 적자폭을 줄이기 쉽지 않다"며 "또 다시 저유가 기조가 길어질 경우 오히려 재고평가 손실까지 우려해야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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