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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 후기

이때다 싶어 못 온다는 며느리…“나 홀로 명절 쓸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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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뚝 작성일21-02-16 00:53 조회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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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번 설에도 못 내려갈 것 같아요.”

작년 추석에 이어 올해 설까지 못 내려온다는 며느리의 전화를 받은 이정순(가명·64)씨는 명절 전부터 쓸쓸했다. 며느리는 코로나19 때문에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이야기하면서 이를 어기면 ‘과태료 10만원’을 물어야 해 못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부는 설 특별 방역대책으로 개인 간 모임 접촉에 의한 코로나19 감염 확산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14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명절에 5인 이상 가족들이 한 데 모이는 것은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지난주 친구네 자식들은 내려온다고 이야기를 들은 터라 이씨는 “가족인데 괜찮지 않을까”라고 넌지시 이야기했지만, “멀리 떨어져 사는 직계가족도 5인 이상은 안 된다고 기사에 나왔다”고 며느리의 칼 같은 대답만 돌아왔다. 과태료를 물린다고 하지만, 걸리지 않을 수도 있고, 누가 일일이 신고할 것도 같지 않은데 말이다.

사실 아들 내외보다 큰 손자와 손녀가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과태료를 물어줄 테니 내려오라”고 하고 싶었지만, 개념 없는 구닥다리 시어머니 취급할까 봐 입 밖으로도 못 꺼내고 삭혔다. 통화 끝에 이씨는 “이런 시국에 올 필요 없다”며 “차례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올해 설도 자식들 없이 보내게 돼 싱숭생숭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3년 전 사별한 김숙희(가명·68)씨도 설 명절을 홀로 보내게 됐다. 작년 설 명절만 해도 공공근로 일자리를 통해 부지런히 공원에서 꽃밭을 가꿔 번 돈을 아껴 손자들에게 세뱃돈을 쥐여줬던 게 눈에 선한 데 말이다.

혹시나 해서 일주일 전에 동네 농협에서 손자들 줄 세뱃돈을 빳빳한 신권으로 찾아왔는데 부질없는 일이 됐다. 김씨는 “연휴 때나 자식들 얼굴을 겨우 보는데 올해 설에도 못 보게 돼 아쉽다”며 “코로나가 정말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18/0004851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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