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클래식은 섹시해…어디에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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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궉어진 작성일21-03-10 00:25 조회6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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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그라모폰(DG) 레이블서 2집 앨범 '현의 유전학' 발매13일 앨범 발매 기념 공연…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데뷔 독주회[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9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도이치 그라모폰(DG) 레이블 2집 앨범 '현의 유전학' 발매 기념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양인모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3.09 nam_jh@newsis.com[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클래식은 장르나 시대가 아닌 성격과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클래식이라고 하면 귀족의 음악, 배워야 들을 수 있는 음악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시죠. 하지만 저는 클래식이 그냥 멋있다고 생각해요. 클래식함은 클래식에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이나 다른 음악 장르에도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클래식을 하겠지만(클래식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클래식을 찾을 것입니다."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는 9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도이치 그라모폰(DG) 레이블에서 발매한 2집 앨범 '현의 유전학'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양인모는 기자회견에 앞서 수록곡인 라벨의 '치간느'와 니콜라 마티아스의 '환상곡 a단조'를 선보였다. 연주 후에는 문답 시간이 이어졌다.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최초로 한국인으로서 우승을 하면서 발매한 1집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는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자로서의 선언 같았던 앨범이라면 이번 2집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음악적 정체성과 방향을 녹여냈다. 양인모는 본인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이어 "저는 클래식이 섹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클래식은 절제의 예술이다" 며 "아르마니 옷의 맵시에서도 느껴지는 것 같고, 힙합에서 힙합비트와 가사의 관계 속에도 클래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그동안 클래식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그러면서 "먹는 음식이 저희의 몸을 만들듯이 저희가 듣는 음악이 저희를 구성한다고 생각한다"며 "청각이라는 게 옛날에는 굉장히 중요했다. 생존과 직결된 감각이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앞으로 우리가 더 배가 부르고 고차원적인 가치를 추구할 때,(사람들이 다시)귀를 열게 될 것이다. 시각에 지칠 때, 귀를 기울이는 예술인 '클래식'으로 더 오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클래식의 힘을 강조했다. 이번 앨범의 제목은 '현의 유전학'이다. 이 또한 그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보여준다 할 수 있다. 그는 앨범의 제목을 이같이 지은 이유에 대해 "파가니니 이후 저만의 방향성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저만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현'이라는 물질이 궁금해졌다. 현의 역사는 '텐션(긴장, 팽팽함)의 역사'다. 이번 앨범을 통해 현의 성질이 어떻게 변화에 왔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9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도이치 그라모폰(DG) 레이블 2집 앨범'현의 유전학' 발매 기념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양인모가 기자회견에 앞서 수록곡인 라벨의 치간느를 연주하고 있다. 2021.03.09 nam_jh@newsis.com앨범에는 힐데가르트 폰 빙엔의 'O ignis Spiritus paracliti'(불의 기원), 니콜라 마티아스의 '환상곡 a단조', 아르칸젤로 코렐리의 바이올린 소나타 '라폴리아', 로디온 셰드린의 'Gypsy Melody'(집시 멜로디), 요한 할보르센의 Sarabande con variazioni(사라방드와 변주곡), 라벨의 Tzigane with Marion Ravot harp(치간느), 살바토레 시아리노의 'Capriccio No. 2'(카프리치오 2번) 등을 포함했고, 피아졸라의 곡으로 '탱고의 역사'를 훑는다. 그는 이 중에서 타이틀곡으로 코렐리의 '라폴리아'와 라벨의 '치간느'를 뽑았다. 애착이 가는 특별한 곡으로는 첫 번째 트랙, 힐데가르트 폰 빙엔의 '불의 기원', 세드린의 '집시 멜로디'를 포함해 라벨의 '치간느'를 다시 언급했다.라벨의 '치간느'에서 그는 연주자의 낭만주의적 '해석'을 조롱하기라도 하는 듯 본래 즉흥성이 특징인 헝가리 집시 음악을 바이올린과 하프 편성이라는 고급음악으로 승화시키는 역설을 제시했다. 양인모는 "전혀 다른 두 현악기가 함께 연주하면 피아노로 들을 수 없는 색채와 질감이 만들어진다. 새로운 편성을 시도해 보면서, 템포와 제스처 등 또 많은 걸 시도했다"며 "예전부터 연주하던 곡인데 이번에 새로운 곡으로 거듭난 것 같아서 가장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라 폴리아'는 시대와 기원을 알 수 없는 화성 진행을 보여준다. 이 곡은 수많은 18세기 작곡가들에게 영감의 불꽃이 됐으며, 대표적인 곡이 당대의 비르투오시티를 정립한 아르칸젤로 코렐리의 12곡 소나타다. 그는 "코렐리의 '라폴리아'를 연주할 때 처음으로 바로크 세팅으로 했다. 하프시코드에 바로크 첼로, 그리고 바로크 현의 사용이 그것이다. 이 작업 속에서 많은 걸 깨달았다. 처음에 생각하던 비브라토(음높이의 규칙적인 진동의 변화로 이루어진 음악적 효과)도 깨졌고, 즉흥적인 요소들이 많이 반영됐다. 연주자들에게 의지해야 했는데 서로의 소리를 듣고 하는 작업이 저한테는 되게 신선했다"고 회상했다.[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9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도이치 그라모폰(DG) 레이블 2집 앨범 '현의 유전학' 발매 기념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양인모가 기자회견에 앞서 수록곡인 니콜라 마티아스의 환상곡 a단조를 연주하고 있다. 2021.03.09 nam_jh@newsis.com 앨범의 첫 트랙은 힐데가르트 폰 빙엔이 남긴 시와 음악에서 시작한다. 소프라노 임선혜가 참여했고, 원곡에는 바이올린 파트가 없지만 양인모가 기존 음악에 영감을 받아 바이올린 파트를 작곡해서 새롭게 창작했다. "인간이 현, 즉 '줄'이라는 걸 처음 시작하게 된 게 불을 지피면서부터예요. 활비비(송곳의 일종)로 불을 내기 시작하는 마찰력이 현의 마찰력으로 연결됐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불'에 대한 걸 하고 싶었어요. 힐데가르트가 여기서 말하는 불은 '성령'이에요. 힐데가르트가 불에 대해 찬영하는 걸 보면서 이 곡으로 앨범을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소프라노 임선혜를 곡 작업에 참여시킨 이유에 대해서는 "모든 악기는 인간의 목소리가 없으면 생길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현 또한 인간적인 것에서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첫 곡을 임선혜 선생님의 목소리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요한 할보르센이 낭만주의 시대에 맞게 해석한 헨델 주제에 의한 사라방드와 변주곡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함께했다.양인모는 이 작업에 대해 "이 앨범은 사실 연대기 순으로 흘러가는데, 이 곡만 그 어떤 시간의 범위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테마는 바로크지만 어느 시대인지 알 수 없다"며 "용재 오닐과는 많은 작업을 했었다. 음악적 취향이 비슷해 서로 의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간여행 곡은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다. 4악장으로 구성된 음악 여행에서 가이드는 탱고가 탄생한 아프리카계와 유럽계 이민자 커뮤니티로 인도한다. 기타리스트 박종호가 곡 작업에 참여했다. "피아졸라가 쓴 기타는 되게 타악기적인 요소가 많아요. 그래서 현의 인더스트리얼(산업적인) 면모, 메탈릭한(금속성의) 면모, 타악기적인 면모를 통해서 소리가 얼마나 자극적으로 변했고, 얼마나 현이 팽팽해졌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피아졸라 안에서 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구성입니다."[서울=뉴시스]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그라모폰(DG) 레이블 2집에서 발매한 앨범 '현의 유전학' 커버(사진=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제공)2021.03.09 photo@newsis.com앨범의 커버 사진도 특이하다. 양인모는 유리의 뒷면에 서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앨범 콘텐츠처럼 제가 누군지 딱 보여주는 것보다는, 제가 누군지 궁금하게 만들고 싶었다. 양 손가락 모양이 제가 연주할 때 바이올린을 들고 있을 때의 모양과 같다"며 "오히려 가리는 게 저에 대해 많은 걸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많은 음악가들의 생각을 변화시켰다. 그 역시 코로나19로부터 영향을 받았을까?"'나는 누구를 위해 연주하는가'라는 큰 질문을 하게 됐어요. 관객도 없이 박수소리도 없이 연주를 해야 했기 때문이죠. 또 한편 비대면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음악가의 역할이 생각보다 크다는 걸 깨달았어요. 아티스트가 추구하는 것과 청중 간에는 거리가 존재해요. 코로나를 통해서 팬분들의 느낌과 생각, 그들의 상태를 조금 더 느껴서 좋았습니다. 이 시기를 통해 긍정적으로 미래를 내다보면 훨씬 더 저에게 필요한 음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양인모는 이번 앨범 발매를 기념해 13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데뷔 리사이틀 '현의 유전학'을 연다. 그가 "같은 동족이고 처음부터 케미스트리(느낌)가 좋았다"고 평한 피아니스트 홍사헌과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종호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서울=뉴시스]포스터(사진=크레디아 제공)2021.02.02 photo@newsis.com☞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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