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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훈훈', 속으론 '골머리'...野 단일화 협상 내면의 불안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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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빈현 작성일21-03-10 06:37 조회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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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필요성'에는 吳·安 모두 동의하지만…경선 '룰' 더해 단일화 이후 셈법 놓고 골머리"국민의당 승리 자신하며 여론조사엔 왜 정당명 빼자 하나""보수 지지층의 절박감 국민의힘 지도부가 따라가지 못 해"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3.8 세계 여성의날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야권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단일화 협상이 9일 시작됐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모두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지만, 최종 단일화가 이뤄지기까지는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불안요소가 명확하다는 평가다.이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서로의 당사를 각각 방문해 인사를 나누며 외면적으로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지만 장외에서는 양 당 인사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국민의힘을 향해 상승세를 탄 오세훈 후보의 지지율을 무기 삼아 단일화 협상에 안일하게 임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국민의힘이 "억지논리"라며 즉각 맞받아 친 것이다.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지난 7일 직접 만나 후보등록일인 19일을 마지노선으로 삼아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자는 약속을 한 만큼, 이 정도의 공방은 예민한 협상을 앞둔 양 측의 신경전 정도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단 양 측의 절충점 찾기가 시급한 부분은 간극을 좁히지 못 하고 있는 단일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한 부분과 단일화 이후 양 당의 '화학적 결합'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방법론이다.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 등 양당 실무협상단이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과 관련해 상견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특히 단일화의 결과를 뒤바꿀 수도 있는 여론조사 문항에 대한 양 측의 대립이 첨예하게 지속되고 있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단어 하나하나에 서로의 유불리가 갈리는 만큼 직접적인 갈등을 촉발할 요소가 다분하다는 평가다.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서로 상대의 패를 정확하게 읽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정하면 어느 쪽이 유리한지 훤히 알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말로는 방식의 당위성을 얘기하지만 그 내용은 '너 죽고 나 살자'이다. 협상을 하다 보면 상대방의 번지르르한 말에 토가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오세훈 후보는 양자의 지지도 조사, 안철수 후보는 경쟁력 조사를 주장하는데 결국 두 가지 방식을 반반 섞어서 조사하자고 타협할 수밖에 없다"며 "버티기의 달인인 안철수가 타협할지는 모르겠다"고 내다봤다.이에 더해 최종 단일화 경쟁에서 어떤 후보가 승리할 지 알수 없기에 '가정'이라는 전제가 붙어 있지만, 단일 후보에 패배한 쪽이 선출된 쪽을 이심전심으로 밀어줄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질 것인가의 여부에도 계속해서 물음표가 붙는다.실제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를 가정할 경우, 그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기호 2번'을 달고 선거에 나오는 데 대해 거부 의사를 명확하게 하고 있는 점이 국민의힘 안팎의 우려를 사고 있기도 하다.의석수와 당원수를 기반으로 한 조직력에서 현저히 밀리고 있는 국민의당 소속의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된다면 결국 국민의힘 조직의 힘을 빌려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오는데, 현실적으로 많은 난관이 예상돼 접전이 예상되는 선거 구도에 부정적 영향만을 초래할 수 있다는 시선이다.한 국민의힘 서울시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안 후보가 단일 후보로 선출되고 나서도 당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국민의당 몫으로 나오는 선거 지원금을 가지고 선거를 치르며 인력적인 부분을 지원해주는 형식이 그나마 최선일 텐데, 선거 지원금은 의석수에 대비해서 지급된다"며 "국민의힘은 102석이고 국민의당은 3석 아닌가. 3석의 지원금으로 102석 정당의 조직을 굴릴 수도 없을 뿐더러 이 경우 상당수의 조직원들은 적극적으로 안 후보를 돕지도, 돕고 싶어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도 국민의당이 정작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에서는 정당명 혹은 정당 기호를 빼고 투표를 실시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을 꼬집으며 "단일화 되어도 끝까지 4번으로 승리를 자신하면서 왜 여론조사에는 4번을 넣지 말자는 것인가. 이 역시 자가당착"이라고 꼬집었다.이어 "4번으로 승리할 자신이 있으면 당연히 여론조사에서도 당당히 4번으로 물으면 된다. 여론조사에서 4번을 빼고 싶으면 단일화 이후에도 4번을 고집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 등 양당 실무협상단이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과 관련해 상견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다만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보수 지지층이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는 입장에서 안철수 후보를 전략적으로 지지하고 선택한다. 과거 야권에서 보지 못했던 현상"이라며 "그분들이 바닥에서 절박감을 갖고 있는데 '기호 2번' 달아라 하는 걸 보면 밑의 절박감을 국민의힘 지도부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기호 2번' 출마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양 당 안팎에서는 물리적 시간을 감안해 최소 13~14일 이전까지는 룰에 대한 합의를 마치고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자 구도는 필패'라는 결과가 자명하게 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치열하게 전개될 실무 협상 과정에서 양 측 다 수긍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 낸다면 단일화 이후의 '화학적 결합' 문제까지도 손 쉽게 풀릴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존재한다.신경전 끝에 이날 오후 4시 여의도에서 진행된 양 측 실무협상단의 상견례에서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후보 등록일 이전에 단일 후보를 선출한다는 오세훈·안철수 두 후보의 정신을 존중해 단일화 실무협상을 잘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국민의힘 측 정양석 사무총장도 "쟁점이 없는 부분부터 가급적 합의를 해 나가고 단일화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잘 협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데일리안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데일리안 네이버 구독하기▶ 데일리안 만평보기▶ 제보하기ⓒ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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