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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전산업생산 0.2%↓…오미크론 확산에 2개월째 감소세서비스업 생산·투자 타격…우크라 사태에 인플레 우려정부 "내수 회복 여지…물가안정 등 리스크 대응 총력"[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달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경기 회복 흐름이 주춤하는 모양이다.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8개월째 하락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1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산업생산 2개월째 감소…경기 회복 흐름 ‘주춤’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 1.2% 증가하고 12월에는 1.3% 증가하다가 지난 1월 0.3% 감소하며 감소 전환했다. 전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건 2020년 1~5월 5개월 연속 감소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이다.광공업생산 증가에도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광공업생산은 기계장비(-9.3%) 등에서 줄었지만 반도체(10.1%), 전자부품(5.6%)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 전월보다 0.6% 증가했다.지난달 기계장비 제조업 출하량이 전월보다 5.7% 감소한 가운데 재고는 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1.6% 증가하고 전년동월대비 13.2% 증가했다. 평균가동률은 77.5%로 전월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의 경우 생산출하량이 좋은 가운데 재고가 늘어나는 등 의도적 재고 성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계장비의 경우 출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재고가 증가해 좋은 모습은 아니다”고 말했다.서비스업생산은 보건·사회복지(1.2%) 등에서 늘었지만 숙박·음식점(-4.0%), 예술·스포츠·여가(-7.3%) 등에서 생산이 줄면서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과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 영향으로 음식점, 주점·비알콜음료점, 숙박업, 스포츠서비스 등에서 모두 감소했다. 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17.9%) 및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2%)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보다 5.7%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2.1%)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2.4%) 투자가 모두 늘면서 2.1% 증가했다.어 심의관은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 기저효과 등으로 서비스업생산과 투자지표들이 감소하면서 생산과 내수지출 모두 전월보다 다소 둔화됐다”면서 “경기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이 두 달 연속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오미크론에 ‘우크라’ 악재까지…향후 경기전망도 암울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향후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경기 전환점 발생신호로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반도체 경기와 수출 호조 등은 상방 요인이다.오미크론 확산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수출 제재,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압력 등 향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직접 교역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에너지와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플레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7% 상승하며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 중이다.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우크라 사태로) 원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생산 부분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또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으로부터의 원자재 수입도 상당한 영향을 받으면서 생산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만 소비 심리가 좋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나면 생산이 늘어날 수 있는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정부도 향후 내수 회복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물가안정 등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미크론 유행이 안정적 관리단계로 접어들게 되면 내수회복의 여지가 있다”며 “안정적 경기관리와 대내외 리스크 대응에 있어 한 치의 빈틈이 없는 ‘이어달리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정부는 경기흐름 지속을 위해 올해 예산을 속도감 있게 집행해 상반기 집행목표(63%)를 달성할 계획이다. 기업의 투자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산업별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 공급망 관리도 강화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재정집행·투자활성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경기 관리와 코로나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대내외 리스크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