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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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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화내는게 말엔 이상했어요. 나올 바라보며 당장에라도"선거요? 그런 거 막 말해도 돼요? 아휴, 전 그런 거 잘 몰라유."

지난 25일 대전 유성구 도안동 근처의 신상 카페 주인에게 "이번 선거 어떻게 될 것 같냐"고 가볍게 말을 건네자 돌아온 반응이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불과 일주일여 앞둔 지난 주말에도 '선비의 고장' 대전은 정중동의 모습이었다. 선거 유세 차량이 응원 노래를 크게 틀고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고, 곳곳에 형형색색 각 후보 응원 티셔츠를 차려입은 지지자들이 활보하는 서울 도심과는 달리 대전은 시끌벅적한 '선거판' 풍경과는 동떨어진 분위기였다.




대전 충남대 앞에 붙은 21대 대선 후보들 홍보 포스터2011년주식시장
앞을 학생들이 무심히 지나가고 있다. 대전=문혜원 기자


시민 반응도 마찬가지다. 과열 양상을 띨 정도로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수도권과는 달리 '심드렁'한 분위기였다. 시내 담벼락이나 철제 다리 한 귀퉁이에 조그맣게 붙어 있는 선거 벽보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마치 보면 안 될 '험한 것'을 코미코 주식
본 것처럼 먼 길로 돌아가거나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연구개발 예산 지원을 늘려 달라는 졸업생을 이른바 '입틀막' 퇴장시켜 버린 '트라우마'가 있는 카이스트(KAIST)를 26일 다시 찾아보니, 선거 분위기를 느낄 만한 풍경과는 거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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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를 일주일여 앞둔 2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정문 앞이 선거 현수막이나 유세 차량 없이 조용한 모습. 대전=문혜원 기자


기성 정치에 대한 피로감, 실망감, 무반응, 회피 반응이 젊은 세대에게서 감지됐다. 대전 충남대에서 만난 한 대학생은 "이번무료인터넷게임
대선에서 청년층에 대한 공약이 너무 안 보여서 실망했다"면서도 "투표는 해서 정치인들에게 다음 선거는 제대로 준비하라는 뜻이라도 알리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유세차량이 26일 대전 서구 둔산동 번화가 사거리 한복판에서 크게 음악을 틀고 유세를 했지만, 1시간가량 관찰해 본 결과 대부분은 간접투자
유세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둔산동은 대전정부청사와 대형 백화점, 대형 마트, 아파트 대단지 등이 복합적으로 몰려 있는 대전의 신흥 중심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유세차량이 26일 대전 서구 둔산동 번화가 사거리 한복판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가운데, 그 앞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대전=문혜원 기자


대전은 교육의 도시로도 불린다. 카이스트뿐 아니라 충남대, 배재대, 우송대, 대전대 등 대학교가 많이 분포돼 있고,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고도 많이 모여 있다. 한 지역 정치인은 "대전 지역민들은 자신의 속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는 사회·문화적 특징이 있다"면서 "가족끼리도 서로 누굴 뽑을지 공유하거나 강요하지 않는 문화가 있더라"고 설명했다.
유성온천문화거리에서 만난 70대 어르신들은 겨우 말문을 열었다. 남성 어르신이 먼저 "누굴 뽑아야 하나 난 잘 모르겠는데"라고 운을 떼자, 곁을 지키던 할머니는 "김문수(국민의힘 후보)가 그래도 잘 할겨. 이재명은 좀 믿음이 안 가 나는"이라고 했다.
반면 산책길에서 만난 50대 여성 이민주씨(가명)의 경우 민주당 열혈 지지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며 손톱에 파란색 네일아트를 보여줬다. 이씨는 "그래도 윤석열이 잘못했으니 이번엔 민주당을 뽑을 것"이라고 했다.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은 정치적으로 중도 성향에 가깝고, 이슈에 따라 그때그때 표심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서 중요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다. 이번 대선은 지난 20대 대선 때보다 유권자수가 늘어서 주요 대선 후보들이 더 신경을 쓰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26일 유성온천문화거리 입구 뒤로 21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의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다. 대전=문혜원 기자


대전=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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