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안희찬 기자] 포포비치 감독이 NBA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샌안토니오 AT&T 센터에서 열린 2020-2021 NBA 정규시즌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에서 120-10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샌안토니오의 영원한 사령탑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역대 세 번째로 정규시즌 통산 1,300승을 달성했다.
1996년부터 샌안토니오 지휘봉을 잡은 포포비치 감독은 25년째 감독직을 맡으며 NBA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연임을 한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4대 메이저 스포츠 현역 감독으로 범위를 넓혀도 포포비치 감독보다 오랫동안 한 팀의 감독 생활을 한 사람은 없다.
25년 동안 포포비치 감독은 5번의 우승, 2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등을 기록하며 샌안토니오 스퍼스 그 자체로 군림했다.
샌안토니오의 RC 뷰포드 단장은 "1,300승이란 기록은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정의하는 추진력, 열정, 지성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그가 어떻게 오랜 기간 성공을 거듭했는지 그저 놀라울 뿐"이라고 전했다.
이 부문 1위는 1,335승의 돈 넬슨, 2위는 1,332승의 레니 윌킨스 감독이다. 포포비치 감독이 이 둘의 기록을 제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단 그가 은퇴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포포비치 감독은 어느덧 한국 나이로 72세다. 그렇기에 많은 샌안토니오 팬들이 그의 은퇴를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포포비치 감독의 머릿속에 은퇴라는 단어는 아예 없는 듯하다.
시즌 초, 포포비치 감독은 "NBA 경기에서 나오는 경쟁 심리가 아직도 짜릿하게 느껴진다. 이제 막 NBA에 입성한 선수들을 키우고 그들의 발전을 지켜보는 것도 아주 만족스럽다. 감독 일을 하면서 농구뿐만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일과 농구 너머의 세상에 대해 배우기도 한다. 이것들은 여전히 나에게 큰 만족이다. 은퇴하면 이것들이 그리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 샌안토니오는 여태까지 포포비치 감독이 이끌던 샌안토니오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의 지도자 생활 동안 가장 어린 선수들이 현재 함께하고 있기 때문.
그렇지만 포포비치 감독의 지도력은 여전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그는 순식간에 샌안토니오를 경쟁력 있는 팀으로 재건했다. 28일 기준 샌안토니오는 23승 20패로 서부컨퍼런스 7위다.
샌안토니오의 에이스 더마 드로잔은 "포포비치 감독님은 젊은 선수들에게 언제나 동기 부여를 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가르침을 선사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현지에서는 포포비치 감독이 이견의 여지가 없는 GOAT(Greatest Of All Time) 감독이라는 평가가 다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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