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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내가 나에게 눈썹. 시대 걱정되는 향했다.갈기를 휘날리며 사바나를 누비는 백수의 제왕 사자가 국제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일촉즉발 전면전 위기로 세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에 불씨를 당긴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 작전의 이름은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로 명명됐어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어 바티칸의 수장으로 착좌한 새 교황의 이름은 사자를 뜻하는 레오 14세! 역대 교황들의 유별난 사자 사랑이 다시금 드러났죠.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맹수 사자가 역사의 수레바퀴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상황입니다.



북아프리카 일대에 서식하다 20세기 중반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바바리사자. 덩치면에서 기 한국장학재단 기등록처리 존 사자들을 압도했다./Wikipedia


중동과 유럽 문명사에서 사자는 용맹과 위엄의 상징으로 곳곳에 자취를 남겼습니다. 이는 사자가 지금처럼 문명과 유리된 야생의 들판에서 살아가는 야수에 불과하지만은 않았음을 보여주죠. 그건 화석 발견 등으로 추론한 사자의 과거 분포도를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 1년 적금 이자 다. 사자의 원류로 불리며 기원전 1만3000년 전까지 살았던 동굴사자(cave lion)의 경우 아프리카 대륙에서 홍해를 건너 아라비아 반도를 지나 아프가니스탄·인도에 이르는 곳까지 분포했습니다. 그 서식지의 서북쪽 끝에는 발칸 반도가 걸쳐 있고요. 명실상부한 아프로·유라시아 비스트(Afro-Euradia Beast)라고 할 만해요.
하 사금융채무통합 지만 본격적으로 인류 문명이 펼쳐지면서 사자의 쇠퇴가 동반됩니다. 동굴사자가 자취를 감춘 자리에 후손인 지금의 사자가 등장합니다. 이 사자에게는 ‘백수의 왕’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별칭뿐 아니라 ‘가장 진화한 고양잇과 맹수’라는 호칭도 부여됩니다. 왜 그렇게 부르게 됐을까요? 사자는 개별 피지컬 파워는 아무르호랑이에게 모자란다는 평가가 일반적입니다. 사냥한 연체된 먹잇감을 물고 단숨에 나무 위로 올라가는 치악력과 순발력은 표범에 한참 뒤지죠. 평지에서 낼 수 있는 폭발적 스피드는 치타에 비할 바가 못 돼고요. 수영솜씨는 재규어에, 점프력은 퓨마에 비할 바가 못 됩니다. 그런데도 사자의 진화성이 인정받게 해주는 속성은 바로 ‘암수유별’입니다. 성성한 갈기를 두른 수컷과 민머리의 암컷. 젖먹이 짐승 중에서 외모와 덩치 보금자리 청약 면에서 암컷과 수컷을 이토록 쉽사리 구분할 수 있는 동물이라곤 인간이 속한 유인원을 빼곤 사자 외엔 찾기 어렵습니다.



영국 왕실 문장. 왼쪽에는 사자, 오른쪽에는 상상의 동물 유니콘이 있다. 사자를 영험하고 신비로운 동물로 간주했음을 알 수 있다./영국 정부


인간 문명의 확장으로 사자의 서식지가 급속도로 쪼그라들면서 야생의 사자는 크게 두 무리로 나뉘게 됩니다. 사하라 사막 남쪽의 아프리카 사바나를 터전으로 삼아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전형적인 사자인 아프리카 사자, 그리고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의 기르 숲을 기반으로 극소수가 생존해 어렵게 종족의 대를 잇고 있는 아시아 사자입니다. 다 자란 수컷 기준으로 덩치는 아프리카 사자가 아시아 사자보다 조금 큽니다. 갈기도 더 성성하고요. 하지만 금세기 초까지 자행된 무자비한 남획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이 두 종류의 사자를 완벽하게 압도하는 ‘대왕 사자’의 존재에 열광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북아프리카를 터전으로 고독하게 살아가다가 20세기 중반에 자취를 감추고 만 전설의 ‘바바리 사자’입니다.



알제리에서 촬영된 바바리사자. 다른 사자들과 달리 험준한 고산지대에서 단독 혹은 소규모 무리를 이루며 살아갔다./Wikipedia


다 자란 수컷의 몸길이는 3m에 이르렀습니다. 흑갈색의 갈기는 머리 주변을 덥수룩하게 두른 뒤 복부와 앞발까지 수북하게 덮었습니다. 살아가는 습성도 여느 사자와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프라이드’라고 불리는 사자 특유의 무리 생활도 없이 혼자서 혹은 짝을 짓거나 여남은 마리들끼리 소규모 무리를 이뤄 생활했습니다. 이집트·리비아·모리타니·알제리·튀니지·모로코 등 ‘아프리카 같지 않은 아프리카’로 불리는 북아프리카 지역에 터잡고 살았습니다. 태양이 작열하는 사바나 대신 험준하고 거친 산악 지역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해발 3000m의 칼날 같은 산봉우리들이 즐비한 아틀라스 산맥에서도 볼 수 있던 진정한 산사자였습니다. 이들이 지금까지 살아있었다면 미주 대륙의 퓨마를 감히 ‘산사자(mountain lion)’라고 칭하지 않았을지 몰라요.



인도 기르 숲에서 보호받으며 살아가는 아시아 사자. 아프리카 사자에 비해 몸집이 다소 왜소하다./Gir National Park


이들이 자취를 감춘 지 100년이 넘어간 지금도 일대에서는 갈기를 성성하게 휘날리며 산을 고독하게 다니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지금도 전해질 정도입니다. 마그레브 지역이 한때 로마제국의 영역에 속했다는 점에서 전설처럼 전해지는 로마 검투사들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자는 이 바바리사자일 공산이 큽니다. 반면 이스라엘을 비롯해 중동 지역 역사에 등장하는 사자는 한때 인도 아대륙을 넘어 서쪽으로 서식지를 뻗쳤던 아시아사자일 공산이 큽니다. 아프리카 사자가 때로는 인류 문명과 충돌하며 갈등하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오는데 비해 아시아사자는 인도 정부의 각별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인도 기르 숲을 활보하고 있는 아시아사자 암컷./Gir National Park


인도 구자라트주의 기르 숲에 조성된 야생보호구역을 터전으로 살고 있는 아시아사자의 개체 수 증가에 대한 소식이 얼마 전 인도 유력 신문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실렸는데요. 1995년에는 불과 304마리밖에 남지 않았던 게, 2020년에는 674마리까지 늘었고, 최근에는 891마리까지 늘었다는 겁니다. 이 추세로 봐서 머지않은 미래에 1000마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금의 증식이 한 무리나 다름없는 극소수의 사자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동종교배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죠. 대를 거듭할 경우 결국 유전병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입니다.
그러나 당장은 이렇게 늘어나는 아시아 사자의 숫자는 이들을 보러 오는 사파리 관람객들의 급증 등 지역 경제를 살리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어요. 덕분에 인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자와 호랑이가 공존하는 땅’이라고 홍보하고 있기도 하죠. 그런데 사실 인도는 아생의 사자(891마리)와 야생의 호랑이(4000마리)를 합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표범(1만3000마리)이 살고 있습니다. ‘사자와 호랑이와 표범이 공존하는 땅’입니다. 여기에 인도 정부는 70여 년 전에 자취를 감춘 치타까지 복원하겠다며 나미비아에서 치타를 들여와 증식시키려는 복원 프로젝트까지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인도는 고양잇과 맹수 6대 천왕 중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퓨마와 재규어를 제외한 4대 천왕을 보유하게 됩니다.



러시아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하는 라이거. 호랑이와 사자의 교잡종이다./Wikipedia


지금은 상상하기 극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들의 숫자가 갈수록 증식해서 야생에서 만나는 점점이 늘어난다면 어쩌면 인위적 시도 없이 라이거(수사자와 암호랑이의 교배), 타이곤(수호랑이와 암사자의 교배), 라이퍼드(수사자와 암표범의 교배), 레오폰(수표범과 암사자의 교배), 타이거드(수호랑이와 암표범의 교배), 레오거(수표범과 암호랑이의 교배) 같은 혼혈 맹수들이 종종 출몰하는 경우도 나오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단 치타의 경우 같은 고양잇과이긴 해도 분류학적으로 상관관계가 지극히 멀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경우는 없을테고요.


아메바부터 침팬지까지, 사람 빼고 살아 숨 쉬는 모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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