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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 아파트 중위가격 3~4억 ‘뚝’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전용 155㎡가 지난 7월 14일 83억 원에 실거래됐다. 부동산 대책 발표 당일인 6월 27일 같은 면적 아파트가 90억 원에 팔린 것을 감안하면 7억 원 하락했다. 역삼동 래미안그레이튼2차 전용 84㎡는 지난 7월 4일 30억 원에 실거래됐다. 6월 20일 실거래가(33억 원) 대비 3억 원 떨어졌다.
한강벨트 지역인 서울 마포구 집값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3단지 전용 84㎡는 지난 7월 1일 8억 원에 주인을 찾았다. 개인금융 5월 실거래가(12억 원)와 비교하면 4억 원 하락했다.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 같은 평형 분양권은 지난 7월 17일 19억 8,903만 원(11층), 18억 4,413만 원(1층)에 각각 실거래됐다. 지난 6월 28일 11층 입주권이 25억 9,000만 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7억 원가량 빠진 시세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중위 u-보금자리 가격(중간값)은 부동산 대책 발표 전보다 2억 원 넘게 떨어졌다. 직방이 지난 6월 10일~7월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10억 9,000만 원에서 8억 7,000만 원으로 2억 2,000만 원 하락했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규제 발표 전 6억 6,000만 원이던 중위가격이 발표 이후에는 5억 원으로 은행의자금조달 낮아졌다. 특히 고가 단지가 밀집된 서울 강남권은 거래가 위축되면서 중위가격이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강남구는 29억 원에서 26억 원으로, 서초구는 23억 7,500만 원에서 19억 6,500만 원으로 떨어졌다. 송파구 역시 16억 5,000만 원에서 16억 2,000만 원으로 낮아졌다.
10억 원 넘는 고가 아파트의 경우 매매 계약 보금자리론 자격 취소 사례도 잇따른다. 집토스가 지난 6월 27일까지 매매 계약서를 쓴 서울·수도권 아파트의 계약 해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책 발표 직후 신고 해제된 매매 계약 중 10억 원 초과 아파트 비중은 35%로 발표 이전(26.9%)보다 8.1%포인트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투자 금액이 큰 고가 아파트일수록 매수자의 심리적 부담이 커 계약금 손실을 감수하고 매수 소상공인창업자금지원 를 취소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아파트 거래가 줄면서 버티기 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주택 공급이 부족해 머지않아 집값이 상승 국면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 4,462가구로 올해(4만 6,710가구)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 줄어든 만큼 이번 부동산 대책은 효과를 냈다”면서도 “수요가 잠시 억제됐을 뿐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관망세가 끝나면 집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Word  김경민 기자 Photo 매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