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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터의 공기오염 놀라워하고 있었던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코스콤 홈페이지 캡처]


금융위원회의 로보어드바이저(RA) 퇴직연금 투자일임서비스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심사가 길어지면서 금융권과 협업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RA 업체들도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위가 심사 중인 RA 퇴직연금 투자일임서비스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달 초 지정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심사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RA는 로봇과 자산관리전문가의 합성어로, 투자자의 성향을 토대로 운용사가 설정한 알고리즘에 따라 자산을 투자한다. 이번 금융위에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다음 자문형 서비스뿐 아니라 개인형퇴직연금(IRP) 대상 일임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현재 RA 퇴직연금 일임서비스 혁신금융 지정을 신청한 곳은 자산운용사 2곳, 증권사 8곳, RA업체 4곳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교보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콴텍, 파 창업지원자금 운트, 든든, 핀트 등이다.
금융위는 지난 9월 3분기 정기신청 기간 RA 퇴직연금 일임서비스 신청 양식을 배포할 만큼 RA 퇴직연금 투자일임서비스에 우호적이었다. 이에 당시 업계에서는 이달 초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코스콤 테스트베드를 통해 알고리즘에 대한 검증을 진행해 왔다. 테스트베드는 알고 대부중개업협회 리즘의 안정성과 신뢰성 등을 확인하고, 시스템 안정성과 해킹방지체계, 보안성 심사 등을 진행했다.
알고리즘에 대한 수익성도 어느정도 검증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부터 테스트베드를 시작한 퇴직연금 알고리즘 가운데 최근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알고리즘은 콴텍 '버핏스타일 선진국'으로 32%를 넘었다.
삼성증권 '삼성 퇴 농협햇살론신청 직Robo ETF형'이 26.47%로 뒤를 이었고, 미래에셋자산운용 AI스마트라이프(29.95%), 한국투자신탁운용 KimRobo 은퇴적립(29.18%), 콴텍 뉴노멀 동적배분(28.56%) 등의 수익률도 두드러졌다.
17개 업체 139개 알고리즘의 평균 누적 수익률(11일 기준)도 13.93%에 달했다. 회사가 보유한 전체 알고리즘의 평 모기지업체 균 누적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24.01%를 기록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19.22%), 미래에셋증권(16.57%), 신한투자증권(15.90%), 삼성증권(15.45%) 등 순이었다.
금융위가 신청일 이후 120일 내에만 결정하면 되는 만큼 현재 지연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테스트베드 심사를 통과했고, 이미 RA 서비스에 대한 혁신성도 당국이 인정한 만큼 사업자의 역량 등을 평가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심사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연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예상하고 상품 출시를 준비하던 업체들은 급하게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말이나 늦어도 이달 초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금융기관과 서비스 출시일까지 잡아놨는데,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며 "대부분의 상품이 2개 이상의 회사가 함께 준비하고 있어 다시 협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운용사는 증권사와 은행 등에 상품을 추가할 계획이고, 파운트와 핀트, 콴텍, 든든 등 RA 업체들도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의 앱에 해당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RA 퇴직연금 일임서비스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작년 말 기준 380조원이 넘는 퇴직연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올해 퇴직연금 규모가 4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번 RA 혁신금융서비스는 80조원 규모인 개인형IRP만 해당되지만, 향후 확정기여형과 확정급여형까지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다른 RA 업계 관계자는 "혁신금융만 지정되면 서비스 출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최근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로 각 금융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상품을 내놓고 있고, 디딤펀드와 같은 상품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RA 혁신금융 지정이 늦어질수록 불리한 상황에서 경쟁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